예수가 고향에서 배척당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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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예수가 고향에서 배척당한 까닭은?

몰러 0 2,937 2005.06.20 16:20
예수가 고향에서 배척당한 까닭은?    
  
 
 
작성일: 2002/03/08
작성자: 몰러




고향에서 배척을 받은 예수
(글고, 예수네 고향이 나사렛이란 증거도 엄따. 걍 고향이라고 하자)

순진만빵에 무구찬란한 울 동네 목사님 아시죠들? 어제 참으로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예수가 고향에서 배척당하는 부분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그 부분이 별 내용도 아닌데, 아니 오히려 예수에게는 불리한 내용인데 왜 성경에 버젓이 한 자리를 차지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이럴 때 “불리한 내용도 싣는 것이 바로 성경의 위대함”이라고 했다가 엄청 쫑코 먹은 적이 있는지라 목사님은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몰러님은 어떻게 생각하냐’ 하는 식으로 나오더군요. 저는 다음과 식으로 전개해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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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고향의 회당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썰을 풀 때 고향 사람들이 놀라서 말합니다. 물론 촌동네니까 사투리 버전으로 하겠습니다.

”쟈는 어데 가가 배와와가꼬 일케 똑부러지는 소릴 하는지 차말로 얄궂데이. 쟈 목수재이 아들 아이가? 어마이가 마리아고, 동상들이 야고보와 요셉과 시몬과 유다가 맞쩨? 그라고 지 누부들도 여서 우리캉 가치 산다 아이가? 어데 가따와낄레 이런거 배와와뿐노?”
(아무래도 번역이 필요할 것 같아 원문을 실음 : 이 사람이 어디에서 이런 지혜와 놀라운 능력을 얻었을까? 이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이고, ...(중략, 예수 엄마는 도대체 애를 몇이나 낳은겨?)... 그런데 이 사람이 이 모든 것을 어디에서 얻었을까?)
그러면서 그들은 예수를 달갑지 않게 여겼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무리 잘난 넘도 지 고향이나 자기 집에서는 조또 아닌 넘이 되삔다.”
(원문 : 예언자는 자기 고향과 자기 집 밖에서는, 존경을 받지 않는 법이 없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지 않음 때문에, 거기에서는 기적을 많이 행하시지 않으셨다.
마태 13:54-58

이 에피소드는 그냥 읽고 넘어가기에는 뭔가 일보고 뒤 안 닦은 것 마냥 찝찝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먼저 마을 사람들이 한 말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예수의 연설과 이적 능력에 대해 감탄을 하는 뉘앙스죠. 즉, 자기들처럼 예수도 촌놈인데 어디 가서 이런 지혜와 능력을 얻어(배워)왔는지, 그동안 확 달라진 예수의 레벨에 대해 궁금하고 신기한 것이 분명한데...
이어지는 지문은 쫌 이상합니다. 예수를 달갑지 않게 여겼다니? 또 예수가 하는 말도 조금 뚱딴지 같아 보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이상한 점은 예수의 그 화려한 개인기, 즉 기적을 보여 줬는데 마을 사람들이 믿지 않는 것, 그리고 예수가 너무 쉽게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기적을 보이면 모두가 믿고 따르게 될 텐데, 왜 예수는 고향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오히려 그냥 떠났는지 이상합니다.


이제 다르게 생각해 봅시다. 일단 고향에서 예수가 한 말과 행동을 보자면 고향 사람들이 예수의 연설이나 이적에 대해 탐탁치 않게 생각했거나 시큰둥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후대의 성경 기자들이 그래도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인데, 마구 매도하긴 좀 뭐해서 조금은 미화해서 표현했다고 가정할 수 있죠. 그렇다면 아마 고향 사람들이 예수에게 한 말은 다음과 같을 가능성이 높죠.

”일마가 어데 가가 배와 처무가꼬 개소리 하믄서 호닥질 해쌋노. 쟈 목수재이 아들 그노마 아이가? (중간은 동일) 쪼매날 때도 미칭개이 짓은 다 해싸트니, 고새 어데가가 지랄삥하는거 배와왔노?”
(번역 : 이 자식이 어디서 헛소리하면서 이상한 짓거리 하는 것을 배웠을까? 저놈 목수 아들 맞잖아. (중략) 어릴 때도 이상한 짓 하더니, 어디가서 더 희안한 짓 하는걸 배웠을까?)


위와 같이 하면 고향 사람들이 예수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는 진술과 맞아 떨어집니다.

그리고 예수가 한 말은 이렇게 바꿔야 합니다.

”(촌놈들 무식한 것은 변함이 없군). 내가 옛날 같은 줄 아나? 에이 김샜다. 아는 놈들 앞에서는 아무 짓도 할 수 없구만.”

그렇습니다. 그가 어떤 이적을 보여줘도 고향 사람들은 별로 감탄하거나 좋아하지 않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 그것도 예전의 예수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그의 이적능력도 사기치는 것으로 보일 뿐이죠.

그럼 어릴 때의 예수가 어떤 짓을 했기에 고향 사람들이 배척하는 것일까요?

일단 외경에 대한 관점부터 정립하죠. 외경은 조작여부에 관계없이 필요에 따라, 또는 기독교의 독트린에 부합하지 않아서 경전에서 제외된 것입니다. 즉, 외경은 사실 정경과 거의 동등한 지위를 가져야 한다고 봐야죠. 만약 외경을 거짓으로 치부한다면 정경이 사실이라는 주장도 불합리한 것이죠.

이러한 외경 중에 “유아복음서”라는 것이 있죠. 저는 그것을 본 적은 없습니다만, 인터넷에 이런 내용이 나오더군요.
예수의 어린 시절이 조금 담겨있는 유아복음서에는 예수가 뛰어난 자질은 갖고 있었지만, 무대뽀에다 성질을 마구 부리고, 능력을 무책임하게 사용하는 버릇이 있다고 적혀 있답니다. 사람을 때려 죽인 적도 있다고 나와있죠. 물론 유아복음서의 의도는 예수가 어릴 때부터 비범하고 신적인 요소가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람의 예수상과는 맞지 않아서 외경으로 분류되고 감추어진 것이죠.

유아복음서에 나타나는 예수는 고향 사람들의 원성을 받았을 것이 틀림 없고, 심지어는 마을에서 쫓겨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볼 수 있죠. 쫓겨났든, 지발로 고향을 떠났든간에 예수는 고향을 오래도록 떠나있었던 것은 틀림없고, 고향 사람들에게 예수는 그리 좋은 이미지가 심어져 있지 않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제 해석이 억지가 많지만 반론하기 힘들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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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우리 목사님... 한숨 쉬더니 커피값 계산하고 그냥 나가시네요.

허접안티 몰러에게 또 당한 것 같습니다.
난 너무 사악해. 증말 나쁜 넘이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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