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과연 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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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예수는 과연 신인가?

몰러 0 1,681 2005.06.20 16:18
예수는 과연 신인가?    
  
 
작성일: 2002/03/06
작성자: 몰러




예수의 신성에 대한 역사적 관점에서의 딴죽


성직자/목회자, 그리고 신자들의 범죄나 종말론의 악영향에 대한 안티들의 공격에 기독교인들은 사람이 잘못이지 하나님, 예수님, 그리고 성경은 잘못이 없다고 항변하여 왔다. 인간들이 교리를 잘못 해석한 소치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근래에 들어 성서의 문자적 무오성이나 축자영감설 등에 대하여 할 말이 없게된 기독교인들이 전술을 바꾼 듯한 경향이 있다. 안티들의 공박에 대해 일면 인정한다 하면서도 포스트 모더니즘을 들먹이며 “어떤 명제를 정립하기 위하여 반드시 합리주의가 왕좌를 차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성과 신앙은 별개의 문제라는 오캄 사람 윌리엄(900여년전 이 사람이 한 말이라는 사실을 아는 신자는 드물다)의 말을 변명거리로 내세우는 이들은 윌리엄 수사가 그런 말을 했던 진정한 이유를 무시하거나 아예 모른다. 새로운 증거가 제시되기 전까지는 가능성 있는 여러 가지 변인 중에서 가장 간단한 것이 해답이라는 “오캄의 면도날”도 마찬가지다. 윌리엄이 말하고자 한 것은 신앙에 있어서 쓸데없는 논박을 피하고, 신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자는 것이었다.

오캄의 면도날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번 적용해 보기로 한다. 뚱딴지같아 보이는 신약 속의 기록들은 모두 의미 또는 목적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예를 들면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당나귀를 타고 간 것이라든지, 부활 후 창녀에게 모습을 제일 먼저 보인 것이라든지, 엄한 무화과나무를 시들게 한 것 등 말이다. 면도날을 다르게 사용한다면 예수의 사상과는 관계없는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신약에는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으므로 무시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복음서의 기록들이 역사적 사실이거나 반대로 어떤 목적에 의해 첨가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한 면도날 휘두르기가 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캄의 면도날을 들이대어 보자.

일단 근본적으로 기독교인들이 포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아니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이들마저도 포기하지 못하는 이것은 바로 "예수의 신성"이다. 예수가 신이 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이슬람과 유대인의 예수에 대한 입장을 이해할 수 있고, 기독교인들이 가진 도그마를 깰 수 있으리라고 본다. 물론 개독은 열외로 한다.

여호와(또는 야훼)가 유일신이 되는 과정은 많은 글이 올라와 있으니 생략한다. 한편 삼위일체의 개념이 필요하게 된 이유는 예수의 신성이 여호와의 유일신 개념과 상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며 이로서 “여호와=예수=성령”이라는 도식이 정립된 것이라는 것도 몇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교파의 경우 아예 예수의 신성을 부정하거나, 신도 자식을 낳을 수 있으므로 예수가 탄생한 순간 여호와는 더 이상 유일신이 아니라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그럴 듯한 논증은 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그냥 못하는게 아니라, 안티가 되지 않고서는 할 수가 없다고 보는게 합당하다.

“예수는 신이다”와 “예수는 신성이 있다”는 물론 전혀 성격이 다른 명제이지만 기독교인들은 이것을 거의 구별하지 않으므로 여기에서도 구별하지 않고 예수의 신성에 대해 논박하고자 한다. 그리고 어떤 가정이나 전제를 사실로 정해 놓고 논리를 전개한다는 것은 순환논리의 오류에 빠질 위험이 있으나, 전개과정과 결론이 맞아떨어진다면 전혀 흠이 되지 않을 것이므로 일단 “예수는 인간일 뿐이라는 전제로 시작”한다.

복음서에 묘사된 예수의 메시지는 기독교인들의 주장과는 달리 별로 새롭다거나 독특한 것이 아니다. 필사의 짜집기라고 매도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예수는 상당기간 동안 여러 분야의 지식을 습득한 학자적 인물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창성에 있어서는 회의적이다. 예수뿐만 아니라 제자들과 사도들, 그리고 교부들의 가르침에는 중동, 그리스/로마 등지에서 발현하였던 수많은 사상, 신앙, 미신, 철학들이 종합되어 있고, 이것이 초기 기독교를 형성한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후에도 기독교는 아랍, 동양, 심지어 변방인 아일랜드의 문화와 철학을 약간 수정하여 기독교에 포함하여 왔다.

잠시 이야기가 옆길로 샌 감이 있는데, 하여간 예수의 가르침은 그리 독창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독창적이지 못한 내용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방법은 엄청나게 독창적이었다. 사실성 여부를 떠나서 생각한다면 예수가 행한 수많은 이적들이나 적절하면서도 날카로운 비유들만으로도 예수의 위대함은 돋보이게 된다.
(물론 후대 추종자들의 첨삭, 조작의 개연성이 다분하며, 이미 뽀록난 것도 많지만 이 글의 이 부분까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니 걍 넘어갑시다. 안티 여러분... 뒤에 확 밟겠습니다.)

예수는 자신의 메시아적 속성을 주장하는데 전혀 거리낄 것이 없었다. 에세네파처럼 메시아의 강림을 예고하는데 그칠 필요가 없었으며, 오히려 자신이 메시아이고 재림할 것임을 주장하는 것이 훨씬 권위와 신빙성을 도모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예수와 추종자들은 공공연하게 예수가 메시아임을 천명하고, 가까운 시기에 재림과 종말이 도래할 것임을 줄기차게 주장하였다. 그러나 유대의 기반에서 이루려했던 예수의 이상은 예수 사후 두 번에 걸친 독립운동과 로마의 탄압, 그리고 잔인한 씨말리기 및 분산정책으로 인하여 유대가 멸망하는 바람에 그 뜻을 시러 펴디 못하게 되었다.

결국 오늘날의 미국처럼 당시 세계를 주름잡고 있던 로마의 기반에서 전개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한 방향전환 없이는 그냥 소멸하고 말았을 예수의 사상이었다. 사도 바울은 유대민족에 한정되어 있던 예수의 메시아 사상을 전 민족으로 확대함으로써 기독교를 구출한 것이었다. 신약 각 문서들의 집필 및 편성시기를 고려할 때 4복음서는 바울의 영향하에서 이루어진 것임은 틀림이 없다. 그럼 4복음서는 어떻게 집필되어야 했는가?

먼저 복음서의 대상은 유대인이 아닌 로마인과 로마의 식민지인이 되어야 했다. 로마를 억압자가 아닌 동반자로 만들기 위해서 예수사망 당시 로마를 대표하는 본디오 빌라도의 역할과 바리새인으로 대표되는 유대인들의 역할을 역전시켜야 했다. 한편 가나안 민족 출신인 헤롯이 예수 탄생시기부터 사후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헷갈리기 딱 좋게 이리저리 등장한 것은 일방적으로 유대인을 매도하는 것이 한계가 있었기에 악역전문 엑스트라가 필요하여 등장시킨 것이다.

여기까지는 예수의 신성이 부각되지 않았다. 그냥 메시아로 주장될 뿐이었다.

이 복잡하고 기묘한 종파인 기독교는 로마(또는 로마세계, 즉 로마와 로마화한 식민지들)에 맞춰서 사건들을 변개하기만 하지 않았다. 로마는 올림포스의 신들만 모신 것이 아니었다. 이집트의 파라오처럼 로마인들도 자신들의 지도자를 신으로 간주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로마세계에 인간예수는 발붙일 틈이 없었다. 사도 바울은 결국 초강수를 두게 되는데, 그것은 예수를 가장 위대한 신으로 변모시키는 것이었다. 어디 로마뿐인가? 중근동, 남유럽, 서유럽에 이르기까지에도 토착신들을 밟고 올라서는 권위를 가진 예수라는 신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다시 로마에 한정하여 생각해보면, 올림포스 신들과 “토인비의 기도문”이라는 것에 등장하는 신들, 탐무즈, 오시리스, 이시스, 아도니스 등 유대와 인접한 민족들의 신들보다 더 귄위 있는 신이 아니면 로마세계에 있어서 예수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신인동형설도 예수가 십자가의 고통(신이 고통을 받는다는 것은 당시나 지금이나 어색하기 짝이 없다)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정하여서는 안되기 때문에 채택된 것이다. 여호와가 분노나 슬픔은 느낀 적은 있을지라도 고통을 느낀 적이 있던가? 부활의 문제도 이집트의 신처럼 고통과 소생하는 신의 개념을 차용한 것이 아니던가? 구약을 억지로 갖다 붙인 처녀탄생 주장도 바로 이교적 신상을 빌린 것이다.

주일을 일요일로 한 것이나 크리스마스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 제7일인 토요일을 거룩한 안식일로 하여 잘 지키고 있던 기독교인들이 황제의 칙령 하나로 제1일인 일요일에 쉬는 것으로 바꾼 것은 바로 기독교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칙령위반은 곧바로 탄압을 불러왔을 터이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참으로 현명하게도 중요한 것을 포기할 줄 아는 선택을 한 것이다. 크리스마스도 현명한 적응이었다. 로마의 이교적인 태양신 축제를 부정하는 것보다는 이 날을 예수 탄생일로 둔갑시키는 것이 기독교가 로마인들에게 더 쉽게 어필하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황제를 꼬드겨 크리스마스를 선포한 것이다. 어차피 예수의 탄생일을 정확하게 아는 이는 여호와뿐이었으니까 한여름인 8월로 한들 뭔 대수이겠는가. 개독들은 분명히 기억하라. 크리스마스는 예수가 태어난 날이기 때문에 저절로 그렇게 정해진 것이 아니고 필요에 따라 인간에 의해 정해진 것이라는 것을...

예수의 신성뿐만이 아니다. 유대교에는 없었던 영혼, 천국과 지옥, 심판, 지복왕국 등도 모두 기독교 전파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채택되고 말았다. 이 시점(視點)에서 성서가 “필사의 짜집기”라는 주장은 그 권위가 확립되고 마는 것이다.(전에 지니도사님이 지적하고 아쉬워했던 "짜집기이므로 엉터리"라는 결론까지 확장하지는 않겠다)

한편, 기독교의 생존과 존립과 번창을 위해 삭제되고, 숨겨지고, 왜곡된 것도 부지기수다. 예수의 실제 소속종파, 예수가 학습한 것들, 예수의 정치적 요소, 예수의 가족/결혼 등등... 예수 사상에 찐득찐득하게 묻어있는 에세네파적인 요소가 그렇고, 예수가 열심당원이었을 것이란 주장은 지금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막달라 마리아가 창녀가 아닌 예수의 아내 또는 정부였을 가능성은 성서 자체가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이제 정리해보자.

성서만으로는 예수가 신이라는 증거도 없고, 신이 아니라는 증거도 없다. 기독교인들은 믿음으로써 예수의 신성을 인정할 것이고, 안티들은 이성으로써 예수의 신성을 부정할 것이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크리스천이자 수도사였던 윌리엄 오브 오캄의 방법론을 적용한다면 새로운 증거가 나왔으므로(또는 이미 있으므로) 예수는 신이 아니라는 것이 해답이 된다. 그래야만 수수께끼 같은 삼위일체, 복음서의 억지스런 구약인용, 압제 세력인 로마의 미화, 예수의 수많은 이적을 목도하고 들었음에도 예수의 메시아임을 부인하고 십자가에 매달아버린 유대인의 안타까운 선택, 예수사상의 범민족화 등이 제대로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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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과 여러 수도원들의 지하서고에 깊숙하게 숨겨져 있는 문서들 중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내용이 담긴 것도 있다. 음모론적인 시각이 아니더라도 그 문서들은 예수의 신성, 예수의 메시아적 속성을 부정하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로마와 유대인의 역할을 숨기기 위하여 고의로 삭제해 버린 내용들의 원문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고, 예수의 행적 중에서 오히려 예수를 부정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 뻔한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쿰란문서, 사해문서를 기독교인들이 그렇게 부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것들을 강제로 열어서 까발릴 방법은 없을까? 기독교 멸망의 지름길일터... 물론 완전한 소멸은 하지 않고, 하나의 연구대상 분야로는 남게 되겠지만...

성서의 원천적 독트린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쓰레기다. 그리고 야훼는 개잡신이다. 성서의 가치는 수 천년 동안 흡수해온 다른 사상들, 문학적 방법들, 일부 은혜로운 경구들에만 있다.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주홍글씨, 좁은 문 같은 작품들은 기독교적 문학요소를 제거하면 범작이 되어버린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기독교 자체를 부정하지만 수천년간 인류에 미친 영향 중에서 바람직한 것까지 부정하는 우는 범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기독교가 인류사에 있어서 해악적인 면이 더 많았다는 단서를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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