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개독끼리만 결혼해야 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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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목사님... 개독끼리만 결혼해야 한다구요?

몰러 0 2,679 2005.06.20 15:43
목사님... 개독끼리만 결혼해야 한다구요?    
  
 
 
작성일: 2002/01/22
작성자: 몰러





개신교인의 결혼관/이혼관에 대한 딴죽

* 일전에 브리트라님이 올리신 내용에 대해 보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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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개신교인들의 결혼관(구체적으로 배우자 선택에 대한 것)은 다음과 같은 유형이 있다.

1. 무조건 개신교인과 결혼해야 한다. 이왕이면 같은 교파, 같은 교회 사람이 좋다.
2. 이왕이면 개신교인과 하면 좋고, 개신교인이 아니라면 전도한 후에 결혼하는 것이 좋다.
3. 차라리 무종교인과는 결혼할지라도 이단종파(가톨릭 포함)는 안 된다.
4. 결혼과 종교는 아무 상관없다 또는 누구와 결혼을 하든 신앙에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아주 극소수)

1∼3의 유형은 개신교인들이 저절로 가지게 된 결혼관이 아니고 끊임없는 목사들의 세뇌 덕택에 형성된 것이다. 몇 군데 개독 사이트를 돌아본 결과 결혼과 신앙의 상충문제에 대한 목사들의 답변은 위 세 가지가 대부분이며, 4번과 같은 답변을 하는 목사는 별로 없었다. 이는 목사들이 신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신자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목사들에 의해 어린 애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신자들의 신앙의 성숙도나 신앙의 부동성에 대해 목사들이 신뢰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비기독교인은 성도들의 영혼을 위협하는 존재일 뿐이며, 신앙을 흔들리게 할 소지가 다분한 마귀와 같은 족속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모든 비개신교 배우자에 대해 마귀로 간주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목사들이 성도들에게 비개신교 배우자를 열심히 전도하라고 강조하고 부추기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종교적 우월감의 발로이고, 종교집단의 배타성과 이기심이 녹아 들어 있기에 저런 초등학교 상담보다 낮은 수준의 답변을 하게 되는 것이다. 목사들의 답변들을 살펴보시라. 상담 요청한 신자를 완전히 애 취급하는 듯한 문체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은 인간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신앙의 바탕을 벗어나지 못하게 구속하려는 의도에서 하는 상담이 제대로 될 리가 있겠는가?

이제 딴 이야기 좀 하자. 별로 딴 이야기는 아니고 목사들이 결혼에 대해 답할 때면 늘상 인용하는 바울의 교시들이다. 가끔 예수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하지만 이혼에 대한 이야기이고, 또한 유대율법의 틀을 그리 벗어나지 못했기에 바울의 말이 더욱 효과가 있다.

고린도전서 7장 1절에서 16절까지의 내용을 보면 결혼과 이혼에 대해 “주님의 명령”과 바울 자신의 생각이 믹싱되어 표현되고 있다. 고린도 전서 전체적으로 나타난 바울의 결혼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남자와 여자는 가급적 독신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결혼이 죄악은 아니지만 이제 때가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미혼인 사람은 그 상태로 지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결혼을 하면 주님의 일보다 세상일에 더 신경 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과부들도 재혼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절제할 수 없거든 결혼하는 것이 낫다. 욕정에 불타서 간음하는 것보다는 결혼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그리고 믿는 사람들끼리 결혼했으면 절대 이혼하면 안 된다. 만약 헤어졌다면 재혼하지 말아야 하고 재결합에 힘쓸 일이다. 이는 주님의 명령(창세기 2장 24절에 대한 예수의 해석 : 하나님이 짝지어 준 것을 사람이 가를 수 없다)이다. 하지만 주님의 명령에 나오지 않는 부분에 대해 내 생각을 말하겠다. 믿지 않는 배우자가 이혼을 원하지 않으면 이혼할 수 없고, 믿지 않는 배우자가 이혼하기를 원하면 헤어져도 좋다. 이런 경우 형제나 자매가 믿지 않는 배우자에게 얽매일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왕이면 믿지 않는 배우자를 구원하게 될 지도 모르니 전도에 힘쓸 일이다.


그러나, 로마서에서 바울은 약간 다르게 말하였다. 배우자가 사망하면 율법에서 해방되었으니 재혼해도 좋다고 하였다. 이것이 무슨 의미인가 하면, 고린도전서에서는 마지막 때가 가까워졌으므로 재혼하는 것보다, 세상일에 더 신경 쓰게 마련인 결혼을 하는 것보다 독신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 것이고, 로마서에서는 율법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으나 살아있는 동안에만 적용됨을 강조하고 문자를 따르는 낡은 정신보다는 성령이 주는 새 정신으로 하나님을 섬기자고 강조한 것이다.


결국 바울의 말 그 어디에도 비개신교인, 또는 비기독교인과 결혼하지 말라는 말은 없다. 다만 배우자가 구원받을지도 모른다는 말로써 전도하는데 힘쓰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뿐이다. 전도가 안 되는 배우자로부터 이혼을 요구받으면 이혼해도 좋다는 말도 있다.

그런데, 왜 목사들은 개신교인하고만 결혼해야 한다고 강조하는가? 왜 4번처럼 답변하는 케이스가 드문가?

한편 조금 더 극단적인 예를 들면, 비기독교인이고 술주정뱅이에다가 난폭하며, 예수나 교회 이야기만 나오면 더 두들겨 패고, 그러나 외도하지 않고 이혼에 대해서는 코딱지만큼도 내색을 안 보이는 남편한테 매일 매맞고 사는 자매에게 그냥 참고 살라고 하는 식으로 고린도전서에 충실한 답변을 내놓은 목사를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교인은 왜 먼저 이혼을 요구하면 안 되는가? 주님의 명령도 아니고 한 사도의 견해일 뿐인데... 모세가 받은 율법에도 없는 내용인데... 더 따지자면 창세기에도 결합하라고 했지 헤어지지 말라는 말은 없었는데 예수는 왜 지조때로 해석했을까?

사실 당시의 관습이나 사회상을 보면 이혼한 여자나 과부는 먹고 살 길이 막막했다. 그러므로 이혼금지는 여자를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사회적 장치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는 비록 과거처럼 먹고 살 길이 막막한 것은 마찬가지일 수 있지만 굶어 죽지는 않는다. 그리고 위자료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여지도 많다. 매맞으며,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사는 것보다 헤어지는 게 훨씬 나은 세상이 되었는데 언제까지 문자적 율법에 얽매여야 하는가? 언제까지 자아실현의 욕구를 억누르고 순종하며 살아야 하는가? 또한 남자는 어떤가? 가족부양의 의무가 남자만의 몫인가?
(여기서 몰러가 이혼을 조장한다고 씨부릴 돌빡들에게 미리 일러두건데, 나는 종교보다도 더 현실적인 문제가 이혼을 막는 장애물로 작용하여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자녀 부양문제, 교육문제, 재산분배문제, 당사자와 주변인들이 받을 상처 등등)

창세기나 신명기, 그리고 예수를 들먹이려는 교인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분명히 말한다. 당신은 삼겹살 안주로 소주를 먹어서는 안 되며, 금요일 해질녘부터 토요일 해질 때까지 아무 일도 해서는 안되며, 예배 때마다 기름기로 번제를 드려야 하며, 여자들은 예배 때마다 두건을 쓰든지 그게 싫으면 머리를 박박 밀어야 하며, 모든 인사는 거룩한 입맞춤으로 해야 하며(쯧3님.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여자보다는 남자 만날 확률이 더 높고, 또 모든 여자가 예쁘지는 않으니까요. ㅋㅋㅋ), 하나님에게 영원한 계약을 받으려면 남자들은 모두 할례를(그것도 태어난 지 8일 만에) 받아야 한다. 600여 가지의 율법 중에서 예수가 공식적으로 안 지켜도 좋다고 한 것 말고는 모두 지켜야 한다.

사실 바울이 세운 율법 아닌 율법은 거의 무효다. 그러나 바울의 해석을 따르겠다면 구약의 율법은 모두 지킬 필요가 없다.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전에도 했던 이야기지만 한번 리바이벌 해보자. 마태복음 19장 앞부분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이혼과 관련된 율법해석에서 엄청 헷갈린 제자들이 예수에게 차라리 장가들지 않는게 낫겠다고 하자 예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누구나 다 이 말을 받아들이지는 못한다. 다만 타고난 사람들만이 받아들인다. 모태로부터 그렇게 태어난 고자도 있고, 사람이 만들어서 된 고자도 있고, 또 하늘 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사람도 있다.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

쉽게 말하자면 예수의 말은 다음과 같다.
이혼문제가 헷갈리고 또 하늘 나라에 들기를 바란다면, 조슬 잘라라. 그럴 자신이 있는 넘만... 헐~

아우구스티누스도 거들은 적이 있다. 위대한 성자가 되려면 엄청 타락한 큰 죄인이 되어봐야 한다는 말을 실천한 인물이 바로 아우구스티누스다. 카르타고의 뒷골목 매음굴에서 종마처럼 행세하던 그가 마니교파를 벗어나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내세운 원죄론, 그 중에서 이 글의 주제에 어느 정도 관련 있는 내용은 바로 섹스와 쾌락을 죄악으로 간주한 것이다. 교회 무오론을 주창한 덕분에 성인으로 추앙 받았지만, 그의 죄에 대한 관념들을 살펴보면 그를 성직자이자 철학자로 분류해 주는 무리들이 모두 또라이 같아 보인다.

성경을 문자적으로 따르려는 이는 동방불패가 규화보전을 수련할 때처럼 남근거세 혹독연마 해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독신으로 지내면서 세상 끝날, 하나님 나라가 임할 때까졍 남근거세 혹독연마하듯 기도하며 기다리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

그리고 둘 다 하기 싫은 목사들은 남의 남여상열지사나 베겟머리 송사에 절대 관여하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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