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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의 태동
몰러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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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0 15:10
진화론의 태동
작성일: 2001/12/14
작성자: 몰러
진화론의 태동, 그리고 새로운 사회론... 스펜서
철학사는 항상 다시 쓰여진다. 한때 중요해 보이던 문제들이 그렇지 않다고 판명되기도 하고 그 반대의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한때 19세기를 지배했던 스펜서의 "진화론"은 지금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덜한 것으로 보인다. 마르크스가 외면당할 때 스펜서는 널리 읽혀졌으나, 지금은 사람들이 스펜서는 마르크스와 스펜서라는 연쇄점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마르크스 역시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스펜서(1820∼1903)는 엔지니어, 교사, 신문기자, 철학자 등 여러 분야와 관련된 사람이다. 그의 종합적 철학의 체계는 진화론의 관점에서 본 생물학적, 사회적 과학에 대한 검토였다. 스펜서는 철학은 전적으로 일반적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다른 학문과는 구별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표현에 의해서 그가 의미하려던 것은 철학의 중심적 사상은 어느 한 분야만이 아니라 모든 대상에 맞는다는 것이었다. 자연히 그는 자신의 진화론의 원리가 철학의 중심적 사상이며 모든 대상에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여러 주제를 다룬 많은 책들 중에서 처음 책인 "제 1원리들"에서 스펜서는 그의 진화의 법칙을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이는 1859년도에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하기 이전이었다. 물론 두 사람의 사상이 똑같지는 않으며, 다윈이 스펜서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만물은 무한한 모순된 동질성으로부터 한정되고 일관된 이질성으로 진보한다.
정확히 어떻게 해서 스펜서가 19세기 사상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를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가 일종의 사회진화론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적자 생존이라는 문구를 생각해 낸 사람은 스펜서였지만, 진화론을 인기있게 만든 것은 원리에 대한 다윈의 자세한 설명이었다. 그리고 인간과 고등한 원숭이는 조상이 같다는 개념은 인간에 대한 사상을 새롭게 공식화하게 만들었다.
다윈은 자연이 자연선택이라는 원리에 따라 진화한다고 주장했다. 각 유기체는 각 세대에 사소한 우연적인 유전적 변이를 하게 된다.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변이를 하는 유기체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스펜서는 더욱 나아가서 이런 자연선택의 과정은 사회 발전의 원동력도 된다고 주장하였다. 형이상학과 도덕 체계는 관련성이 없을 뿐이다. 이것이 빅토리아시대의 자본주의자들의 정신적 틀을 만족시켰으며, 아담 스미스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자유로운 경제적 경쟁이라는 사상과 잘 들어맞았다.
그는 동물의 유기적 조직과 인간 사회를 상세히 비교하였다. 한 동물에는 하나의 전체적 의식이 있으나, 사회에는 각 구성원에게만 의식이 존재한다. 사회가 개인의 이익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지, 개인이 사회의 이익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개인주의는 스펜서 사상의 키 포인트이다. 그래서 그는 참된 자유주의의 기능은 의회의 권력에 한계를 설정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당시의 개혁적인 자유주의자들을 싫어했다.
철학적 급진주의자들은 스펜서의 진화론을 받아들였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진보를 필연적인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가장 지속적인 영향을 씨친 것은 스펜서의 적자생존의 원리에 따라 진화하는 사회 개념이었다. 이런 사상을 니체는 그의 초인이라는 개념으로, 우생학 운동가들은 과학적인 인종 개량이라는 이론으로, 그리고 심지어 히틀러는 우월한 아리안종이라는 사상으로 받아들였다.(바그너와 스펜서는 이스라엘에서 금기시되고 있다) 자연계와 인간계 사이의 공통 부분에 대한 사상은 항상 강한 매력을 지녔으며, 최초에는 사회 생물학으로 알려진 분야에서 다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