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해악을 모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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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기독교의 해악을 모른다면...

몰러 0 2,729 2005.06.20 14:59
기독교의 해악을 모른다면...    
  
 
 
작성일: 2001/11/29
작성자: 몰러
 



그리스/로마 문명과 기독교의 비교를 통한 기독교의 해악과 그들의 책임회피 비판

* 들어가기 전에

철학사적 관점에서 기독교의 서양지배사와 해악성, 그리고 현재까지의 잔재에 대해 몇차례 글을 올렸는데, 작은자란 분 같은 부류들과 나르시스트의 반응은 다음과 같습니다.

So What?...... 짜잘한 그리스 철학/문화와 기독교가 뭔 상관이냐?...... 내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알아서 뭘 하냐...... 기독교리의 핵심비판을 해라...... 철학, 법률, 경제 따위가 기독교와 뭔 상관이냐.

난독증과 저수준의 인식능력을 가지고 역사의 교훈을 직시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제 글이 핵심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애들은 밥상만 차려줄 것이 아니라 떠먹여 주기까지 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기독교리의 핵심비판은 이 홈에서 수없이 제기되었던 것이고, 또한 논박이 계속 이어졌던 사항입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평행선을 타야 하는 예상되었던 결과가 나왔고, 결국 행태비판이 주류를 이루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결국 지기님의 글로 시작되어 이 홈의 색깔에 대하여 안티끼리의 논쟁이 벌어졌고, 얼씨구나 하고 모씨가 중도적 해결사인양 나서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니도사님 같은 분이 잠깐 활동하셨지만 어쩔수 없는 한계가 있었죠. 안티들은 지속적인 토론을 위해서는 이 한계를 잠깐 접어두고(제한/한시적으로 묵인하고) 대했어야 하지만, 지니도사 본인이나 안티들이나 한계를 다루지 않고는 겉도는 대화가 되어버리며, 또한 일부 논제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었기에 안티들이 공격적으로 되었다고 봅니다. (저의 잘못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다시 오실지는 모르지만 다음부터는 미리 어떤 완충/절충점(정체성을 건드릴 만한 사안이나 양보선을 넘는 사항은 다루지 않기)을 정해놓고 대화가 진행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따름이고 다른 분들까지 이 노선을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교리비판은 성경을 십 수회 통독하신 지기님이나 중근동사에 밝은 오디세이님의 몫이고 저는 한발 물러설까 합니다. 제가 교리비판을 해봐야 문자적/논리적 딴죽에 그칠 것이고 교인들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므로 헛삽질이 되어버리는 결과만 낳을 것이기에... 그렇다고 제가 찌그러지거나 회피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기를... 문자주의적 주장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반박할 수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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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인류사에 끼친 해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과학의 발전을 저해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에 대한 분석을 하던 중 더 중요한 문제점을 발견했다. 우리는 르네상스와 산업혁명이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온 과학이 기독교의 그늘에서 벗어났다고 착각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과학의 무분별한 응용이 세상을 어떻게 해놓았는가? 또 그러한 무분별의 원인은 무엇인가?

과학적 패러다임은 다음과 같이 계속 변화되어 왔다.

물자체의 근본에 대한 의문 → 지구(?)중심설(⇒ 천동설) → 지동설(코페르니쿠스의 업적은 단순한 천문학적 발견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모든 분야에 일대 변혁을 가져온 것임을 알아야 한다) → 절대적 역학(절대공간, 절대시간, 예정/숙명설, 칼테지안-뉴터니안 패러다임) → 상대성이론 → 빅뱅우주론 → 양자역학(그 기초는 상대성이론과 불확정성의 원리 등이 다져놓았다)

과학의 발전에 편승하여 경제, 사회, 정치(수많은 출혈 끝에)는 엇비슷하게 발전하였지만, 인간의 정신적 패러다임은 더디게 변화되었다. 정신적 패러다임의 주요 변인은 철학, 윤리, 종교(신학) 등일 것이다. 그런데, 마르크스를 비롯한 몇몇 철학자는 철학의 죽음을 선고하였고, 플라톤이 주창했던 철인국가 건설은 철학이 어떤 사물에도 의미가 없다는 성질과 서로 모순되어 그 구현이 불가능해졌다.

철학은 과학과 신학 사이에 있는 무인도인데, 그 양측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 버트란드 러셀

한편 윤리는 인간의 욕구/욕망/욕심을 완전하게 제어하지 못한다(그래서 인간은 법률이라는 것을 만들지 않았을까? 물론 그나마도 빠져나갈 구멍이 많지만...). 만약 과학자가 윤리나 도덕 및 법률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면 인류는 이미 자멸했을 것이다. 그리고, 신학은 일단 보수성을 띤다. 즉 변화에 대해서 즉각적인 대처나 자기혁신을 하지 못한다. 결국 다소 억지일지는 몰라도 정신적 패러다임의 변화는 철학이 이끌어간다고 보아야 한다. 사상, 관념, 공리는 철학에 의해 크게 좌우되며, 더구나 지금은 그 구분이 모호하므로 한데 묶어서 언급하고자 한다.

신학자들은 흔히 과학의 폐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현대인들이 과학을 다루는 것을 보면 어린아이가 송곳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위태롭다"
"과학만능주의, 과학지상주의에 물든 인류는 겸손할 줄 모르고 스스로 종말을 만들고는 그곳으로 치닫고 있다."

과연 그럴까? 만약 그렇다고 했을 때에 기독교가 그 책임을 면할 수 있을까?

일단 그리스의 철학과 관념, 그리고 과학탐구의 성과를 살펴보자.

ㅇ 탈레스 : 일식(eclipse) 예언, 신을 염두에 두지 않고 세계에 대해 생각
ㅇ 아낙시만드로스 : 지구가 자유롭게 우주공간에 매달려 있음, 인간은 물고기에서 진화, 단일한 기본물질 존재, 지도 제작
ㅇ 피타고라스 : 수리형이상학적 철학자, 연역추론법 체계화, 입체기하학의 기초를 다짐, 지구구형설
하지만 그는 수(수학)에 너무 집착했다. 만물은 수라고? 그런데 그는 밑변과 높이가 1인 직각삼각형 빗변의 길이를 정의하지 못하여 한계에 부딪혔다. 이 한계를 누설한 제자를 파문하기도 하였고... 무리수는 그리스인에게는 무리였어 ㅋㅋㅋ
ㅇ 헤라클리투스 : 만물은 돌고 돈다고 주장
ㅇ 페리클레스 : 정치학(비록 노예제도에 바탕을 두긴 했지만 민주주의의 기초를 닦았음. 결국 한계에 봉착하여 민주주의와 철학은 굴절되고 말았음)
ㅇ 에우리피데스 : 극작가(중세에 변변한 작품이 나온 적이 있었나?)
ㅇ 피디아스 : 역사가, 음악가, 도예가, 화가, 조각가(중세의 미술을 보면 변변한게 있나? 원근법, 투사법이 언제 다시 나왔지?)
ㅇ 사포 : 서정시인
ㅇ 아리소파네스 : 풍자가, 건축가, 수학자
ㅇ 엠페도클레스 : 물시계(우리가 알고 있는 물시계는 아님)로 실험, 공기 발견, 4원소설, 지구구형설, 역사가
역사적 순환은 자신의 신성을 증명하도록 요구받았을 때 삶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ㅇ 데모크리투스 : 원자적 입자, 영원한 운동
ㅇ 소피스트들 : 우주, 통일성, 상이성 같은 큰 문제는 접어두고 인간자체와 인간의 행동에 대해 연구, 결국 기교에 관심을 두어 서사, 연설, 역설, 뒤틀린 논증 등을 강조하여 그리스인을 냉소적으로 만듬
ㅇ 소크라테스 : 윤리, 도덕, 정의, 선, 진리에 대해 고찰(과학탐구와는 거리를 둠)
ㅇ 플라톤 : 수학, 기하학, 화성학, 상기설, 국가론(유토피아의 원조), 아카데미 설립
ㅇ 아리스토텔레스 : 논리학(삼단논법), 범주론, 형이상학, 윤리학, 정치학, 생물학, 시학
ㅇ 알렉산드리아 학파 : 해부학(갈레노스), 대수학(디오판토스), 물시계(크테시비우스), 기하학(유클리드), 행성의 도표화 및 삼각함수(히파르쿠스), 지동설 및 달의 크기 계산(아리스타르쿠스), 원뿔 절단면으로 곡선 연구(아폴로니우스), 지렛대/부력/수리물리학(아르키메데스), 지구원주 계산(에라코스테네스), 지도 작성(톨레미), 달력(소시게네스), 헤론(증기기관)
ㅇ 회의주의 : 역설장사꾼(제논, 안티스테네스), 역설의 체계화(피론), 견유철학(디오게네스개똥(견유)철학의 시조, 알렉산더한테 볕을 가리지 말라면서 개긴 할부지)

그럼 로마는 어떠했는가?

ㅇ 크리시푸스, 제노 : 스토아 철학
ㅇ 에피큐로스 : 쾌락주의(오해하지마. 쾌락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쾌락으로 마음의 평정을 성취하자는 거니깐), 철학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을 무지와 미신에서 해방시키는 것
ㅇ 루크레티우스 :물질보존의 법칙, 스토아 철학을 로마세계에 흡수시킴
ㅇ 세네카 : 로마의 소크라테스
ㅇ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그레코로만의 마지막 황제(그 후임자들은 황제로 부르기가 좀 뭣하다는 뜻이다), 명상록

이상 열거한 것들은 현대인의 눈에는 별것 아닐 수도 있다. 누구 말마따나 짜잘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독교는 신성의 절대성을 강조한 나머지 위와 같은 성과들을 발전시키지 않고 덮어버리거나 퇴보시키고 말았다. 르네상스때까지 그 무엇하나 발전된 것이 있었나? 종교와 신학은 르네상스 이후에도 다른 분야의 발전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뒤에서 옷자락을 잡고 늘어지기만 했다.
과학분야에 한정하여 기독교리가 걸었던 딴지를 살펴보자.('과학과 종교의 쟁투' 및 여러 책에서 인용)

ㅇ 가나안이 불모지라고 하는 것은 모세에게 죄를 씌우는 것이며,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것이며, 성경을 심히 손상케 하는 것이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프톨레미의 '지리학'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의 발언으로 화형당한 신학자는 그 책을 근거로 가나안이 황무지라고 했는데... 그리고, 유대인들은 유머로써 이 부분에 대해 모세와 여호수아를 씹던데...
ㅇ 천문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유해하고 무의미한 것이며, 성서적으로든 이성적으로든 지구는 평평한 것으로 판단된다.
ㅇ 지구가 돈다는 것을 밝히려고 하는 벼락출세한 점성술사들에게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여호수아 10장 11절에 의하면 여호수아는 태양에게 멈추라고 하였지 지구에게 명령한 것은 아니다.
ㅇ 창세기에 이르기를 우리가 사는 곳은 그 위에 반원으로 된 하늘뚜껑으로 덮여 있는 평평한 땅이다.
ㅇ 세상을 흔들리지 않게 세우셨고... 해는 떴다가 지며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ㅇ 뷔퐁이 말한 7만 4천년은 어림도 없는 이교도적인 수작이다. 어셔경이 말한 6000년은 하나님께서 직접 (성경으로써) 증거하신 것이다.
ㅇ 화석이란 노아의 홍수로 죽은 동물의 시체이다.
아직도 이렇게 씨부리는 작자들이 있으니 할 말 없다.
ㅇ 질병이라는 것은 죄를 벌하거나 시험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그것을 예방하는 것은 악마의 일입니다.
ㅇ 나는 코페르니쿠스의 주장이 좀 더 자세히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웃기는 파스칼~

그리고, 나중에 뽀록날 때마다 이렇게 변명하였다.

ㅇ 성경 어디에 지구가 둥글지 않다고 분명히 말한 구절이 있는가? 지구가 평평하다고 말한 건 실수를 할 수 있는 신학자나 성직자들일 뿐 말씀은 무오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을 위임받은 성직자가 했던 말이 실수였다고? 목사님. 정말 그래요?
ㅇ 욥기를 봐라. 땅덩어리를 허공에 매달아 놓으신 이가 하나님이라고 하지 않느냐?
ㅇ 교회(종교재판소)가 갈릴레이를 벌했던 것은 그가 지동설을 주장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성경을 근거로 해서 주장하였기 때문이다. (정말 환상적인 개그)


기독교의 변명 중에 가장 흔하게, 그리고 유용하게 제시되는 것은 성경과 교리는 잘못이 없다. 그것을 맘대로 해석한 인간에게 잘못이 있으며, 또 그 잘못도 인간의 불완전함에 기인한 것이므로 크게 책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교리는 이상이 없으며, 교인에 대한 행태적 비판은 교리의 완전성에 그리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정말로 그럴까?
처음에 말한대로 교리비판이 아니라 논증적으로 기독교리의 문제점을 까대보기로 하자.
먼저 말보회에 의해 지옥에 젤 먼저 떨어지게 될 부류로 분류된 신학자이자 의학자인 슈바이처의 관점을 보자.

기독교의 진리는 역사적 진리를 긍정하기는커녕, 역사의 진리와 어긋날 때마다 여러가지 모양으로,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회피하고, 왜곡하고, 은폐하면서 그것을 얼버무리고 있다(진행형).

버트란드 러셀은 이렇게 말했다.

기독교의 근본적인 교리는 수 없이 많은 윤리적 오류를 범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흔히 이 세상은 선하고도 전능한 신이 창조하였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기에 앞서 이미 이 세상이 지고 갈 모든 고통과 불행을 내다보았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이 있다.

다음 토인비의 말을 원용하여 악마뿐만 아니라 인간이 저지른 죄악이나 오류도 신의 책임이라고 하면 억지일까?

신의 전능함을 그럴듯하게 꾸미기 위해서는 악마도 신이 만든 것이라고 기독교는 말한다. 그런데, 신은 자기가 만든 악마가 저지른 행위에는 책임이 없다고 한다.

또 다른 유신론자 볼테르는 이렇게 말했다.

기독교는 틀림없이 신성한 종교이다. 온갖 악행과 넌센스로 가득 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1,700년 동안이나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볼테르는 기독교가 인간을 얼마나 우매하게 만드는지를 다음과 같은 농담으로 표현했다.

나는 나의 변호사, 나의 재단사, 나의 아내가 신을 믿기를 바란다. 그러면 내가 도둑을 맞거나 속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이 농담은 다음과 같이 목사들에 의해 악용된다.
모든 사람들이 나의 교회에 등록하여 주님을 영접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수입이 짭잘할 것이다.


한편, 일부 식자들 사이에서 기독교가 근.현대를 통해 서양이 동양을 추월하게 만들었으니 역설적으로 서구문명과 과학발전에 기여한 것이라고 보는 경우가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암흑 속에 살던 중세 서양인들이 십자군 전쟁을 통해 아랍인들과 접촉하면서 그들이 그리스로부터 이어받아 유지하고 있던 천문학, 수학, 화학, 철학 등을 받아들이고, '아! 우린 암흑속에서 살았구나', '이런 세상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르네상스를 일으키고, 성경을 버리고 의심하면서 나중에는 과학에 몰두하다 보니 지금처럼 과학이 급격히 발달했고 산업혁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하다. 인류는 전가의 보도처럼 과학을 마구 휘둘렀고, 또 기독교적 사상의 잔재를 털지 못한 상태에서 정복과 파괴에 열중하게 된 것이다. 결국 환경론자들이나 종교인들이 과학, 개발, 발전을 비판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되었고 오존층 파괴, 환경오염, 인구증가, 핵무기 등에 의한 지구종말 징조의 원흉으로 낙인찍히게 만들었다.

이데올로기를 살펴보면 인류사에 가장 큰 획을 그었다가 사라져간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공산주의일 것이다. 공산주의의 형성은 무엇 때문에(무엇에 대한 반대에서) 이루어졌을까? 우리는 흔히 경제적 측면으로 접근한다. 자본주의의 병폐들을 타파하기 위해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만들었다고... 하지만, 마르크스가 타파하고자 한 자본주의는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는지 잘 살펴보라. 마르크스가 분류한 생산양식 변화의 5단계는 원시공산주의 → 노예제 → 봉건체제 → 자본주의 → 궁극적이고 필연적인 공산주의이다. 우리는 이렇게 배웠으므로 봉건제와 전근대 자본주의의 유사성을 보지 못한다. 18,9세기의 자본주의에는 봉건제의 억압과 착취가 별다른 차이점 없이 나타났다. 다만, 지배자의 기득권 유지수단이 계급과 힘이냐, 돈(자본)이냐의 차이가 있다. 또 하나는 지배자가 성직자/영주이냐 자본가이냐의 차이다. 하지만 자본가들의 사고방식의 저면에는 기독교적 이기심과 배타성이 깔려있다.
이 문단은 내가 써놓고 봐도 약간 억지가 있다.

맺음말 : 기독교는 인류의 정신형성사를 퇴보시켰다. 아니 거의 모든 분야를 정체 내지 퇴보시켰다. 그러나 인간은 자유와 욕망을 추구하는 동물답게 단단한 껍질을 파괴하고 밝은 세상으로 나왔다. 하지만 조금(어쩌면 너무) 늦게 나온 것이다. 모든 것이 미숙한 상태에서 코앞에 닥친 겨울을 대비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준비가 너무나 부실했다. 먹어서 영양을 축적하는 일에만 열중했지 자리잡기, 둥지만들기, 위장/은폐하기, 날기연습 등을 게을리 한 것이다. 기독교라는 껍질이 조금만 더 얇았더라면, 그래서 한여름에 나왔다면 차분한 겨울나기 준비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와서 겨울이 빨리왔음을 탓할 것인가? 다시 알속으로 들어갈 것인가? 아니다. 따뜻한 곳을 찾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깨진 알속에 들어 앉아서 껍질을 짜맞추려고 하는 새들아. 정녕 그러려거든 접착제와 보온재라도 찾도록 해라.

성경에는 분명히 은혜롭고 좋은 말씀들이 많다. 하지만 나쁜 것이 더 많다.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리는 지혜를 갖추지 않고 모든 것을 옳다고만 여긴다면, 교리에만 집착한다면 그 교리가 당신들에게 비수가 되어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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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쑤) 창조에 있어서 과학(진화론)이 무엇을 할 수 있냐고 묻거나, 인간의 사유가 신의 권능을 초월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몽테뉴의 말을 인용하여 맞받아치는 대답을 하겠소.

인간은 도대체 제정신이 아니에요. 구더기 한 마리도 창조할 줄 모를 텐데 수많은 신을 창조하였으니까요.

하나님이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였느냐, 세상의 인간이 하나님을 창조하였느냐. 닭? 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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