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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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십일조에 대하여

몰러 0 2,483 2005.06.17 19:52

십일조에 대하여    
작성일: 2000/12/30 23:26:19
작성자: 아는 티
   

십일조의 십일은 '십분의 일'의 줄임말이다. 현재 기독교 사전에서 십일조는 十一條로 표기되어 있다.
'십분의 일 나뭇가지'?  뭔 말일까? 아리송하다. 결국 스승님의 일기장과 노트를 뒤질 수 밖에...

십일조(十一租) : 고대 이스라엘에서 제사장들이 굶어 죽지 않게 백성들의 수입에서 무조건 세금처럼
걷어 들이던 십일제(十一除)

잉~ 세금이라고라... 구한말에 왜 이런 한자를 채택했을까이?
싫어하는 신약이지만 찾아볼 수 밖에 없는데 십일조 이거 예수님이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셨다.

"소경된 인도자여 하루살이는 걸러내고 약대는 삼키는도다" (마23:24)

십일조 같은 율법지키기(하루살이)는 잘 챙기면서 정의와 자비와 신의 같은 것(낙타)은 개무시하는
율법학자와 바리새파들을 꾸짖으신 말이다. 바울도 어슬프게 배운 기술로 물건을 만들어 팔면서 지냈지
교인들의 돈은 받질 않았다. 바울이 교인들의 돈을 받았다고 우기는 자가 있을진대 사실은 예루살렘에
굶어 죽어가는 성도들을 돕자고 성금을 걷은 것이다. 오해하지 마시길...

작금의 교회는 십일조 뿐만 아니라 감사헌금, 건축헌금, 생일헌금, 출산헌금, 애 성적 올라갔을 때도
헌금내기를 종용한다.(사실 종용은 아니다. 헌금을 내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또 안 내면 괜히
죄책감을 갖게 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이런 헌금은 성경에는 없는 것들이다. 십일조는 고대에는 정말
필요했다. 국가가 형성되기 전 세금이라는 것이 없었으므로 수입의 십분의 일을 제사장에게 주어
제사장이 굶어 죽지 않고, 또 성소를 관리유지하고 키우게 하기 위해선 십일조가 필요했다. 자발적이든
아니든 성경말씀엔 내도록 했으므로 이는 세금과 같은 성격을 지닌다.
하지만 세금이라는 단어는 왠지 종교내에서는 질이 떨어지고 경건하지 못하다. 그래서 가지조(條)를
채택했을 것이다. 난 교회 다닐때 이점을 들어 십일조를 한 번도 내지 않았다. 강제성을 띤 세금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헌금은 상당히 냈다. 알바해서 번 돈의 15%는 되었을꺼다. 여기에 십일조까지
했다면 난 굶었을꺼다. 나중에 목사가 헌금에 대해 이상한 논리를 펼치자 그때부턴 헌금도 안 내기 시작
했다. 성경말씀대로 하자면 십일조보단 길거리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거지나 부모를 잃어버린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연말에 양로원에 두어시간 앉았다가 찬송가 몇곡 부르고
돌아오는 그 따위 봉사 말구 정말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 씰데 없이 큰 크리스마스 트리 대신에
따뜻한 오뎅국물 끓이고 정종 뎁혀서 양로원가서 그분들께 드리고 알란 파슨스의 노래 "Old and Wise"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교회를 나오기 전까진 그렇게 해본적이 없다.

군대 가는 핑계로 교회를 떠난 나는 공군교육사에서 훈련을 받는 동안 달콤한 쵸코파이와 커피의 유혹을
못 이기고 주일에 교회에 갔다. 근데 우리 훈련병들이 먹은 쵸코파이와 과자와 사탕과 커피가 모두 신도인
간부님들의 헌금에서 나왔다고 한다. 우리야 얼마 안되겠으나 교육사교회는 사관후보생, 하사관후보생
(육군처럼 별도의 하사관학교가 없다) 들의 훈련때 가끔 간식도 주고, 기간장병들 챙겨주려면 상당한 헌금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여간 이 곳은 나름대로 헌금을 좋게 사용하고 있었다. 하긴 군목들이 오래 있지도
않으니 교회확장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그래서 바깥의 교회같은 키우기에만 급급한 재정운영은 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여간 잘은 모르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헌금이 사용되었을 것이다.

전역하고 교회를 갔다. 3년만에 갔는데 단층 건물이 지하 1층, 지상 2층에 넓이는 2배로 커져 있었다. 정말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였다. 마침 예배중이었는데 갑자기 넓어져서인지 빈 자리가 엄청 많았다. 젠장...

유명한 목사님의 삼단논법을 퍼 와서 게재한다.

"기독교인 가운데 십일조도 하지 않는 성도가 많다.
빨갱이는 최하계급의 당원일지라도 모든 사유재산을 포기한다.
그러므로 십일조도 하지 않는 기독교인은 0점 이하의 크리스챤이다."

........ 젠장~ 나는 빨갱이보다 나쁜 놈이었던 것이다. 목사의 궤변 앞에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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