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러님의 칼럼입니다. |
저를 포기하지 않는 순진한 목사와의 대화
작성일: 2001/11/03
작성자: 몰러
좀 전에 집으로 들어오는데,
교회앞을 지나다가, 그 목사(순진하고 세상물정 모르는)를 만났습니다.
잠시 대화를 나눴죠.
(앞부분 생략)
목 : 키우시는 애완동물이 있나요?
나 : 네. 햄스터 한마릴 키웁니다. 그노무 햄도리 어쩌구 하는 만화땜에... 얼마나 사달라고 조르는지...
목 : 무척 귀엽겠네요.
나 : 제 딸이나 좋아하죠. 저는 뭐... 맨날 청소해야 하고, 먹이도 줘야하구... 물도 갈아줘야 하구...
목 : 그래도, 따님이 좋아하신다면 좋지 않습니까?
나 : 그래도 귀찮은건 귀찮은 거지요. 하지만 가끔 녀석이 노는걸 보면 귀엽고 재미있죠.
목 : 그렇죠. 햄스터가 귀엽다는 것은 누구나 똑같이 느끼는게 아닐까요?
나 : 똑같은 햄스터를 보고도 귀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징그럽다고 하죠. 이웃집 아주머니 중에 우리 집에 놀러오지 못하는 분도 있으니까요. 무섭다나요?
(중간 생략)
목 : 성경도 그렇지 않습니까? 똑같은 책을 가지고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지만 그 본질은 변하지 않죠. 햄스터가 귀여운 것처럼요.
나 : (이 양반 오늘은 밤 늦은 시간에 내게 쩍팔리게 생겼군...) 네. 똑같은 것을 가지고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죠.
목 : (눈빛이 갑자기 반짝거리며) 그렇죠?
나 : 하지만 햄스터와 성경은 차이가 있죠.
목 : 네?
나 : 햄스터는 숨은 뜻도 없고, 곡해할 일도 없고 그냥 그 자체가 귀엽죠. 또 다른 사람에겐 징그럽거나 혐오스럽기도 한 것이구요.
목 : 그런데요?
나 : 성경은 그것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끼리도 분쟁하게 만들고, 나쁘게 보는 사람끼리도 분쟁하게 만들지 않나요?.
목 : 그래도 말씀은, 다시 말해 뜻은 하나입니다.
나 : 제가 보기엔 하나가 아니던데요.
목 : 네. 제가 깜빡했군요. 님은 인정치 않는다는 걸 말입니다.
나 : 그건 됐구... 목사님. 중요한 것은요. 스스로 남자라고 생각하는 데도 남자를 사랑하는 사람들 있죠? 호모 말입니다.
목 : 그런데요?
나 : 하리수는 남자를 사랑하더라도 여자로서 남자를 사랑할텐데, 호모는 자신이 남자라고 생각합니다.
목 : 네. 그래서요?
나 : 호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목 : 제 생각대로 말했다가는 전처럼 또 갈구시려구요?
나 : 아뇨. 솔직히 말씀해 주세요.
목 : 네. 징그럽다고 생각합니다.
나 : 그렇죠? 예. 징그럽다고 느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징그럽지 않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목 : (경계의 눈빛을 띠면서) 그렇기도 하겠죠. 더 이야기 해봐야 님은 성경의 오류만 말씀하시겠죠.
나 : 그건 아닙니다. 전 오늘은 다르게 이야기할 겁니다.
목 : (여전히 경계하며...) 무엇을 말씀하시려는 겁니까?
나 : 바이블과 호모는 닮았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나요? 제가 보기엔 햄스터보다는 호모에 가까운게 성경같아요.
목 : !! 관둡시다. 제가 또 놀림당한거 같네요.
나 : 하하. 죄~송합니다아 ~~
제가 좀 심했나요?
이제 그만 놀려야지...
인간성 좋은 사람인데...
순진한 사람 자꾸 놀리면 언젠가 죄 받을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