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지겹게 씨부렸던 오캄의 면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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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옛날에 지겹게 씨부렸던 오캄의 면도날

몰러 0 2,191 2005.06.20 14:43
옛날에 지겹게 씨부렸던 `오캄의 면도날`     
   
 
 
작성일: 2001/10/06
작성자: 몰러


어디서 줏어들었는지 울 가게에 자주 오는 목사(아직도 절 전도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습니다)가 씨부리더군요. 오캄의 면도날을 아느냐고.... 전 며칠전 케이블 TV에서 컨택트란 영화를 보다가 첨 들었다(거짓말!)고 했습니다. 그 목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더군요.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설명하는 여러가지 이론이 있을때 더 나은 증거가 나타날때까지는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합당한 답이다.

영화에 그렇게 나오더라고 맞장구 쳐 줬더니, 유추를 해나가더군요.

현대의 위대한 과학이라는 상대성 이론, 양자론, 유전공학조차도 우주의 탄생이나 생명의 탄생을 규명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성경을 보라. 명쾌하고 간단 명료하게 우주의 생성과 생명의 발생을 설명해주지 않는가?
* 이 모씨가 자주 쓰는 방법... 바이블만이 진실이니라...

걍 웃고 말았죠. 침 튀기면서요. 푸하하하 ~~~~~ 쥬스드실래요, 녹차드실래요....
그런데, 제가 평상시와는 달리 개무시마공을 시전하긴 했는데, 이 인간은 뭔가 날 이겼다고 생각했는지 계속 엉기더군요... 그래서 제가 몇마디 해줬죠.

더 나은 증거가 나타날때까지는 이라고 하셨죠? 바이블보다 더 나은 증거는 과학이 아닐까요? 글쿠 목사님. 제가 좋아하는 귀절이 잠언 30장 씨/팔/절(정말로 이렇게 발음했습니다 ^^)인데 하나님도 모르셨기에 "정말 모를 네가지 일"이라고 하신 독수리가 하늘 지나간 자리, 뱀이 바위를 지나간 자리, 배가 바다를 지나간 자리는 만약 지나간지 얼마되지 않았다면 그것을 알아낼 수 있을 정도로 과학이 발전했습니다요. 그리고, 사내가 젊은 여인을 거쳐간 자리를 알아내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 공학이죠. 유전자공학이요... 강간범 어케 잡는지 아시죠?

다른 손님들이 크게 웃은 것 이외에 뒷이야기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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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캄의 면도날은 원래 스콜라 철학의 탁상공론을 끝장내려는 의도에서 고안된 것입니다.
"entity는 불필요하게 그 수가 증식되지 않는다"
"보다 적은 것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을 보다 많은 것을 동원하여 하는 것은 헛짓이다"
결국 가장 단순한 형태의 진술이 무한한 가설들보다 더 낫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이 면도칼은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과학을 부정하고, 과학의 한계를 확정지으려는데 더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윌리암의 의도와는 전혀 관계없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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