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과 목마른 개구리

mol.gif ar.gif


몰러님의 칼럼입니다.

우물과 목마른 개구리

몰러 0 2,483 2005.06.17 21:34

우물과 목마른 개구리


옛날 옛적에 한 연못에 두 마리의 개구리가 살고 있었다.
그러나, 무더위와 가뭄이 계속 되던 끝에 결국 연못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두 마리의 개구리는 다른 연못을 찾아 길을 나섰다.
한참을 헤매던 도중에 목이 무척 말랐을 무렵 그들은 아주 깊은 우물을 발견했다.
그곳에는 꽤 많은 개구리들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울음소리가 이상했다.
연못 속의 개구리들은 두 개구리에게 우물에 들어올 것을 권했다.
한 마리가 우물에 뛰어 들려고 하자 다른 개구리가 말했다.
"이 우물이 몸에 나쁠지도 모르는데, 알아보지도 않고 뛰어들려구 하냐?"

그러자, 우물속 개구리들이 아우성쳤다.
"아냐! 이 우물은 깨끗하고, 시원해서 아주 좋아."

목이 몹시 말랐던 개구리 한 마리는 우물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이런~ 퉤퉤... 이게 모야?"
"왜? 맛있잖아."
"이게 맛 있다구?"
"그럼~ 얼마나 맛있는데..."
"야! 넌 들어오지 마라. 근데 여길 어떻게 나가지?"
"이봐. 잘 음미해봐. 그럼 이 우물물의 진가를 알게 될꼬야."

바깥에 남은 개구리는 친구를 구해보려고 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 그는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것이다.
결국 그는 친구를 포기하고 다시 길을 떠났고, 마침내 마르지 않은 연못을 찾아내었다.

한편, 우물에 뛰어든 개구리는 우물속의 다른 개구리처럼 이상한 맛의 우물물에 적응해 갔다.
그리고, 그 우렁차고 아름답던 울음소리는 텁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Author

Lv.1 지발돈쫌  프렌드
0 (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3 우리 집에 왔었던 전도자들 몰러 2005.06.17 2497
132 아래에 이어 주영이의 삽질 몰러 2005.06.20 2497
131 새롬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 모순덩이 쟝 자끄 루소 몰러 2005.06.17 2495
130 Re: [엽기]락음악의 위험성 몰러 2005.06.17 2493
129 나만의 편견일까? (기독교 죄악사) 몰러 2005.06.20 2492
128 알바와 전도사 몰러 2005.06.17 2487
127 예수는 과연 신인가? 몰러 2005.06.20 2486
126 붉은 악마, 단군상/장승에 대한 개독들의 오바질 근거 까대기 몰러 2005.06.20 2486
열람중 우물과 목마른 개구리 몰러 2005.06.17 2484
124 십일조에 대하여 몰러 2005.06.17 2483
123 기초과학실력 평가결과...(종교가 과학에 끼치는 영향이 여실한...) 몰러 2005.06.20 2482
122 마태의 삽질 종합 몰러 2005.06.20 2481
121 현충일에 열받게 하는 인간들 몰러 2005.06.17 2479
120 예수가 숨을 거두던 순간에 대한 고찰 몰러 2005.06.20 2466
119 대학때 논리학 강의 노트를 창고에서... 에휴 먼지야 ~ 몰러 2005.06.17 2464
118 [표절 리바이벌] 하나님이 언제부터 영혼을 가지고 협박하셨쥐? 몰러 2005.06.20 2464
117 세례성사에 대한 의문점 몰러 2005.06.20 2463
116 기독교인의 오류 몰러 2005.06.20 2462
115 Re: 저장기, 입출력기, 제어기 다 있는데, CPU없는 컴 같군... 몰러 2005.06.20 2461
114 진화론과 창조주의 정리 몰러 2005.06.20 2459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142 명
  • 오늘 방문자 1,043 명
  • 어제 방문자 4,908 명
  • 최대 방문자 5,411 명
  • 전체 방문자 1,575,328 명
  • 전체 게시물 14,416 개
  • 전체 댓글수 38,042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