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이의 고난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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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갈릴레이의 고난사(1)

몰러 0 2,602 2005.06.17 20:07

갈릴레이의 고난사(1)    
작성일: 2001/01/04 23:03:16
작성자: 아는 티
   

"과학과 종교의 쟁투"(A.D. 화이트 저, 김재홍 역)라는 책의 내용을 모티브로 제가 편집했습니다.

약 450여년 전 코페르니쿠스는 지동설을 주창했습니다. 그후 갈릴레이가 이를 지지했구요.
그런데 코페르니쿠스는 탄압을 받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임종 직전에 그것두 친한 몇몇
친구에게만 돌렸죠. 그래서 그는 교황과 추종자들의 마수에서 벗어난 저 세상으로 떠나버렸습니다.
물론 사후에 저주를 받긴 했지만... 하지만 갈릴레이는 엄청난 고난으로 점철된 삶을 보냈습니다.
갈릴레이는 이단이 되었고 무신론자/악인/사탄의 숭배자로 몰려서 종교재판소로 소환당했습니다.
그는 감옥에서 주교(검사측)로부터 "지동설을 완전히 포기하고 이후에는 구두, 저술, 기타 어떠한
방법으로도 지동설을 주장하거나 가르치거나 옹호하지 않겠다면 풀어주겠다'는 제안(실은 협박)을
받았습니다. 갈릴레이는 할 수 없이 약속을 하고 석방되었습니다.

몇년 후 갈릴레이의 친구였던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친구를 믿고
지동설에 대한 논문을 발표합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소환장을 받게 됩니다. 교황은 그를 침묵
시킬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그를 회유했지만 그는 "천문대화"라는 논문을 게재합니다..
그 이전에 책의 서문을 교황과 합의하여 작성했는데 "이 책은 상상의 장난으로 쓰여졌으며
조금도 지동설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내용으로 한 신부의 말과 함께 자신이 서명을
합니다. 이 서문은 지금도 과학사에서 탄압받는 과학자의 고난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여간 이 서문은 세상 사람들의 조롱과 무시를 받게 되는데 결국 이 책은 금서목록이 되고
교황은 갈릴레이를 이단 심문에 넘깁니다. 그는 재판정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다음과 같은
취소문을 낭독한 후 풀려납니다.

"나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70세의 노 죄인으로서 심문관 여러분의 면전에 꿇어 앉아, 나의 눈
앞에 놓인 성서를 손으로 만지며, 지구가 움직인다는 설이 잘못임을 인정하고 이단을 버리고,
저주하고, 혐오하는 바입니다........ 만약 지동설을 주장하는 사람을 발견한 경우에는 이를
종교재판소에 고발하겠습니다."

※ 그가 종교재판소를 나오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혼잣말 한 것은 픽션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토록 당하고 풀려난 이후에도 그는 불행한 삶을 살았습니다. 교수직에서 짤리고,
친구들을 잃고(교회의 협박과 감시 때문에), 눈도 멀어졌으며,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죽은 후에도 그는 가족의 손에 시체가 넘겨지지 않았으며 당연히 그의 유언이었던 가족묘지에
매장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으며, 묘비명도 세울 수 없었습니다. 그는 나찌에게 죽은 프리츠
하버와 함께 가장 불행한 과학자로 과학사에 남게 되었습니다.


2001/01/04  64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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