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러님의 칼럼입니다. |
하회마을 다녀오는 길에...
작성일: 2002/04/21
작성자: 몰러
하회마을의 2대 행사중 하나인 물돌이(하회)축제 마지막날 입니다.
다른 하나는 가을에 있는 국제 탈춤 페스티발(안동시 주관)입니다.
택견, 전통음악연주, 전통혼례재연, 깔삼한 아가씨들의 백파이프 연주, 슬기둥(국악재즈밴드) 공연, 품바 엿장수...
작년과 크게 달라진게 없는 컨셉이지만, 그래도 참으로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상주를 거쳐 보은으로 오는 국도를 이용했는데,
동네라고 부를 수 있는 곳, 한 열 너댓 가구만 있으면 교회가 꼭 세워져 있더군요.
이제는 교회없는 동네가 드물다고 할 수 있을듯...
저런 곳에서 영업이 될까?
별루 영업이 안 될 것 같은데...
그렇다면, 영업보다는 진정한 사역을 하는 교회란 말인가?
한군데 차를 세우고 가까이 가봤습니다.
헐~
서울 큰 교회의 지원을 받으면서 애들 방학때 수련원 역할 하는 곳이더군요.
그러면서도 교회랍시고 간판을 내걸었더군요.
청소를 얼마나 안 했는지, 지난 번 황사가 창틀에 두껍게 쌓여 있더군요.
미원에서 청주 상당산성으로 올라오는 샛길에는 순뽁음 교회가 큼지막하게 세워져 있는데,
근처에는 변변한 동네하나 없습니다.
이렇게 한적한 곳에 있는 대형교회(최소한 500명은 수용 가능한)의 존재이유는 뭘까요?
그리고, 지난 2월달에는 도로변에 그렇게 많던 부흥회 플래카드가 거의 보이지 않더군요.
방학때만 부흥회가 부흥하나 봅니다.
역시 직장인보다는 학생들의 활동이 왕성하다는 증거죠.
직장인들이 직장 내팽개치고 교회일만 열심히 한다면 이것도 교회로서는 큰일이겠죠.
이런 저런 풍경을 종합해볼때, 기독교인들은 교회의 수입원일뿐이란 생각이 듭니다.
복음받았다는 것은 착각일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