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아세요? -------] 몰라요!
작성일: 2000/12/21 19:02:47
작성자: 아는 티
한말씀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예수님을 믿으시나요?
: 안믿으신다면 왜 믿어야 하는 지 궁금하시죠? 그럼 영혼이 있다는 것은 믿으십니까?
: 영혼이 있다는 것은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많이 믿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죽기 전에 몸무게와 죽은 후의 몸무게가 다르다든지.. 아니면 귀신이 들린 자에게 이상한 신들림이 있는 것등등..
: 영혼은 확증은 되지 않았지만 오래전부터 믿어졌던 부분입니다. 영혼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러면 영혼은 죽은 다음 어떻게 될까요?
: 우리나라 무속 신앙을 보면 영혼은 세상을 떠돌아 다닌다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극락 세계를 간다고 하고 있고요. 기독교에서는 천국 아니면 지옥에 간다고 보고 있죠.
: 죽은 후의 세계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죽은 후에 어떤 세계에서 살고 싶으십니까? 좋은 곳이겠죠? 그렇다면 우리의 살아 생전에 죄가 없어야 겠지요.
: 우리의 죄가 한 둘이 아닙니다. 하지만 예수님 그 한 분만 믿으면 모든 죄가 깨끗해진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살 수 있어요. 자신의 영혼을 사랑하세요. 예수님을 믿고 영혼을 맑게 하세요. 하나님께서 자신의 자식들의 영혼들이 더러워 사단에게 잠식되어 진 모습을 볼때 너무 가슴아파 하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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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찾는 중요한 이유중에서 한가지는 죽은 후의 영혼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겁니다. 종교중에 영혼을 다루지 않는 종교는 거의 없으니
말입니다. 연역하면 '영혼을 다루지 않으면 종교가 아니다'라는 명제가 성립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모두들 불만 없으시죠? 뭐 이 명제도
시비꺼리가 되긴 합니다만....
문제는 구약에서 영혼에 대한 내용을 한번 찾아보시죠. 귀찮다구요? 그럼 말씀 드리죠. 겨울님은 또 다르게 말씀하시겠지만 저는 구약의
영혼에 대한 관점이 다음과 같다고 봅니다. 먼저 구약의 주제는 하나님을 믿으면 영생을 받는다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길거리에서
전도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과는 차이가 있죠. 제가 보기에 구약의 주제는 하나님을 믿고 따르면 살아 생전에 복 받고 부자도 되고 병에 안
걸리고 후손이 번성하거나 하지만, 반대로 믿지 않거나 우상숭배하거나 한다면 나라가 망하고 포로가 되고 백성이 몰살하고 등등등 안좋게
된다는 겁니다. 이때 회개하고 믿으면 다시 하나님이 돌보아 주실 것이라는 약속도 포함하구요.
결론적으로 유대인들이 정의하는 구약의 주제는 언젠가는 강력한 왕(메시아)이 나타나 다른 민족을 지배하고, 영원한 평화가 온다는 것이죠.
기독교인들에게 묻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는 중죄를 저질렀지만 수백년 후 죽어서 지옥 갔다는 말을 들어봤습니까?
노아의 홍수때 타락한 세상사람들이 지옥 갔다는 말은요? 그리고 노아가 천국에 갔나요? 모세는요?
구약을 보면 모든 이들은(하나님을 따랐든 배척했든, 선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기냥 땅에서 없어졌습니다.
'그가 그 조상과 함께 잠들메 다윗성에 장사되고....'
신약에서도 다른 민족이나 나라에서 보편화 되어 있었고 유대인들도 받아들였던 영혼, 천국, 지옥 같은 개념들을 사두개파들은 전혀
믿지 않았습니다. 현재에도 영혼 불멸 따위를 믿지 않는 종파가 있습니다.(결국 이단취급 받고 있지만)
다시 앞으로 가봅시다. 영혼을 다루지 않으면 종교가 아니다 라는 명제가 맞다면 결국 최소한 구약은 종교적 경전이 될 수가 없겠죠?
제가 한참 믿던 시절에 목사님께 이걸 질문했더니 '그래서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모든 믿는 이들을 구원하시기로 약속'하시지
않았느냐고 하시더군요. 그때는 목사님의 해석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루터가 종교개혁할 때 일부 성경편집자들이 구약을 성경에서
빼자고 주장한 사례가 수긍이 갑니다. 루터는 기둥을 빼면 지붕이 올라갈 수 없다고 했을테죠.
구약에서 영혼이라는 단어가 나오긴 합니다. 그런데 히브리어 원어를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ㄴ.ㅍ.ㅅ'입니다.(야훼 또는 여호와도 같은
이유로 정확한 결론이 없이 아직도 싸우고 있습니다) 한때 이걸 어떻게 읽느냐고 말이 많았는데 '니페슈', '누폐시', '누퍼시' 등등 입니다.
학자들의 연구 결과 '네페쉬'가 가장 가까운 발음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용법이 가지각색입니다. 어디에서는 '정신'으로, 딴데서는
'마음'으로, 또, '목숨'으로, '호흡'으로, '수명'으로,... 이렇게 많은 용법중에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영혼'의 용법으로 쓰인 것은 없다고
합니다. 이것도 해석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제가 성경공부한 결과로는 '구약에는 영혼이 없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께서는 반론을 재기하실 필요 없습니다. 무슨 말씀을 하실지 뻔히 아니까요. 게다가 님들이 맞는지, 제가 맞는지 알수도 없고요.
기냥 아는 티를 좀 내 봤습니다.
2000/12/21 37번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