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러님의 칼럼입니다. |
아직도 우리는 아담과 하와가 저지른 원죄를 안고 있습니다.
작성일: 2000/12/13 23:01:16
작성자: 아는 티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오늘 졸업사진 촬영을 했는데 끝난 후 유치원에 나왔던 자모회 아줌마 몇분이 애들을
교회에 데려간 모양입니다. 물론 애들은 재미있었겠죠. 율동도 가르쳐 주고, 과자도 주고 했을테니 말입니다.
문제는, 저녁에 딸이 엄마와 아빠에게 교회에 간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의 죄 때문에 예수님이 죽었다'라는
말을 들었답니다. 제가 '네가 그런게 아냐. 넌 죄 없어' 라고 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제 딸은
말하다가 북받혀 우는 때가 많은데 정말 자기가 무슨 죄를 진 줄 알고 우는 것이었습니다.
보호자의 동의 없이 자기들 맘대로 종교를 심으려 한 것은 넘어가겠습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에게, 순수한
아이들에게 막연한 죄책감을 안기다니... 일부 열성적인 교인의 오바질이라고 하지 마십시오. 제가 만난 모든
교인들과 목회자들이 일관되게 원죄를 말했고 회개와 세례와 믿음으로 구원받으라고 했습니다. 전 원죄를
부인합니다. 하여간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입니다. 제 딸은 분명히 상처받았습니다. 내일 문제삼겠습니다.
딸이 눈물자국 가득한 채로 자고 있습니다.
2000/12/13 109번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