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트랜스젠더는 아직 교회에 다닙니다. 성전환하기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쫓겨나고, 지금은 다른 교회에 다닙니다. 이 친구는 하리수처럼 예쁘지는 않아도 남자라는 느낌을 주는 구석이 하나도 없기에 새로 간 교회에서는 누구도 눈치 못채고 있고, 완전히 여자로서 사회생활과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친구를 만날때마다 물어봅니다. 무엇에 대해 기도했느냐고요. 그 친구의 가장 최근(추석 연휴때)의 대답은 '하나님이 더 이상 나 같은 사람이 태어나지 않게 신경써 주시길 기도했어'였습니다. 저는 그 친구의 예전의 대답에 달리 할 말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완강하게 따졌습니다. '널 이렇게 태어나게 한 것에 대해 화가 나지 않느냐. 그런 신에게 경배할 가치가 있느냐'고요. 그 친구의 대답은
글쎄, 니 말대로 가치가 없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는 화가 나지는 않아. 좋은 것이든 나쁜것이든 그 분의 뜻은 누구도 알수가 없는 것이고,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 구원? 나도 안 믿어. 아직까지는 내 스스로의 노력으로 돈을 벌어서 수술을 했고 원하던 대로 여자가 되었어. 완벽하진 않지만 말야. 그 분에 대한 원망은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을때 하게 될꺼야. ~ ~ (중략) ~ ~ 뭐하러 교회 가냐구? 물론 네 말처럼 하나님이 무자격 신일수도 있어. 하지만 자격이 없어도 신은 신이야. 그리고, 걱정하지 마라. 난 모든 이성을 버리거나 바치진 않아.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할꺼니깐. 네가 이야기했던 흙 섞인 금덩이... 아니 금이 섞인 돌덩이론인가? 하여간 거기서 나는 금을 뽑아낼꺼야. 너는 더 값진 보석을 가졌겠지만 지금 내게는 모래섞인 금덩이 밖엔 없어. 그리고 네가 주는 보석은... 아직은 감당하지 못하겠어.
제가 뭐라고 대꾸했을까요? . . . . 미친 년!!! . .
P.S
지니도사님의 덧글
다른 사람들의 신체에 대해 무어라 말하진 못하겠지만.. 성적 이상을 가진 분들에게 자격없지만 힘내시라고 하고 싶네요.. 성바꾸어서 여성 호르몬 맞느니.. 안바꾸고 남성호르몬제를 맞는게 더 좋을 텐데.. 하지만 전 자격이 없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아직 트랜스젠더(및 후보들)들이 겪는 정체성 박탈의 고통을 이해못하시는군요. 영혼을 믿지 않지만 쉬운 설명을 위해 인용하자면... 남자의 몸에 들어간 여자의 영혼이 고통받아야 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누가 여자의 영혼을 남자 몸에 넣었는데...
안 바꾸고 남성호르몬제를 맞아서 남성적인 성격이 발현되도록 하는 것은 오히려 하나님의 섭리에 어긋난다고 봅니다. 또한 그렇게 되지도 않습니다.(이미 수술하기 전에 제 친구가 해봤지만 다리 털만 잔뜩... 그리고, 구역질...)
월간 뉴턴 8월호를 보시길 권합니다. 초보자를 위한 과학잡지(솔직히 그림책 수준입니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