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러님의 칼럼입니다. |
연옥이 굳이 있어야 할 이유는?(e안드레아님을 위시한 천주교인에게)
작성일: 2001/10/17
작성자: 몰러
개신교의 내세관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비판받는다.
세례를 받지 않고 죽은 아기, 소크라테스/공자/ 석가 처럼 예수보다 먼저 태어나 죽어서 예수를 알지 못하고 죽은 성자들, 기독교가 전파되지 않아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죽은 선한자들이 꼭 지옥에 가야 한다면 참으로 편협한 종교가 아닌가?
이러한 물음에 개신교는 '그래서 전도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지만, 중요한 물음인 '예수로 말미암지 않은자는 지옥행'이라는 불합리를 해명해주는 것은 아니다.
같은 이유로 결국 기원 400년경 나름대로 덜 타락한 교황이 연옥이라는 것을 만들어냈다. 또한 착한자들과 선행의 개념조차 없는 영아사망자를 구별키 위해 세례를 받지 않은 아기가 가는 림보라는 것도 만들어내게 된다. 림보는 즐거움도 고통도 없는 없는 무척이나 따분한 곳이고,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는 곳이다. 그리고, 연옥은 불에 타는 고통이 있으나 지옥처럼 영원한 형벌은 아니다.
여증이나 개독들은 경전에 있지 않는 것을 만들어서 믿는 천주교를 이단이라 하면서 비판한다. 천주교는 개독들에게 성경에는 '많이'는 들어있지만 '모두'가 들어있는 것은 아니며, 연옥과 림보는 성경의 불완전성과 불합리성을 보완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연옥에 대해 정확한 비판을 해보자. 개독들이 하는 성경에 근거한 비판을 하자면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그러나, 불합리/불완전에 대한 해명을 일단 동의하기로 한다. 그렇다고 해도 천주교의 교리가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단지 덜 불합리할 뿐인 것이다.
아랍이나 인도처럼 예수를 알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은 둘째로 치고, 태국의 깊은 정글에서 터어나 자란 사람, 아마존에서 태어나 자란 원주민들에게 세례를 받지 않고 죽은 책임을 물을 것인가? 미국의 국적보다 종교는 속지성이 더 강하다. 어릴 때부터 보고 들은 것이 바로 그 사람의 종교가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연옥도 억울한 장소이다.
또,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천명한 이유는 결국 연옥교리의 불완전성을 인정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성철스님의 천국행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연옥설을 폐기하지 않는다면 성철스님은 천국에 직행할 수 없고 연옥에서 예수를 영접할 때까지 고통받아야 한다.
천주교의 내세관보다 덜 불합리한 것을 내세워볼까? 성철스님은 불교의 극락에 가셨지 기독교의 천국에 드신 것은 절대 아니다. 성철스님이 뭐하러 편협하기 이를데 없고, 또 땜빵하기에 정신 없는 불완전하고 불합리한 야훼에게 가야 하는가?
톨스토이가 한 말이 있다. 이 말을 듣고 억울해하지만 말고 잘 되새겨보기를 바란다.
야만적인 최면술과 기만에 물들어 있으면서, 자신들이야말로 진실한 종교의 파악자라고 자만하는 사람들이 (천주교와 개신교도들이다)
PS 유대인의 내세관은 천주교보다 덜 불합리하다. 죽으면 걍 사라진다고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