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의 생명공학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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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외계인의 생명공학 수준

몰러 0 5,712 2006.04.19 16:12
이 글의 전제조건

- 외계인은 존재한다(이것은 몰러도 동의한다)
- 외계인은 지구를 수시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운반체를 만들 수 있는 공학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이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 외계인이 지구인을 납치해서 각종 실험을 한 뒤에 기억을 지우고 원위치 시킨 것은 사실이다(사실 이글은 이것을 부정하려는 것이지만 일단 전제로 두고 보자)



고등생물이 존재하고 있는 행성 중에서 지구를 방문할 정도로 고도의 능력을 가진 생물이 사는 곳은 가까이는 금성이나 화성이라고 주장되고 있으며, 멀게는 물리학과 생물학적으로 판단한 바 수십광년 이상 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주장되고 있다. 어느 곳이든 간에 그곳에서 지구까지 오려면 물리학과 역학 및 기계/전자공학의 수준은 지구의 그것에 비해 굉장히 높을 것이 틀림없다. "굉장히"라는 모호한 표현을 쓸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 수준은 가늠하기 어려운 것임은 틀림없다. 외계인들의 능력은, 대통일장 이론으로도 구현할 수 없는 반중력 장치를 구비하고 있고, 아인쉬타인의 속도-질량 방정식(빛의 속도에 근접할 수록 질량이 무한대에 가까워진다)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빛의 속도에 육박하는(어쩌면 빛의 속도를 초월하는) 속력을 낼 수 있는 엔진을 만들수 있으며, 아무리 무서운 가속도에도 불구하고 직각기동이 가능하고 이때 탑승자가 아무런 물리적 충격을 받지 않게끔, 즉 관성의 법칙을 무시할 수 있는 반관성장치(이는 몰러가 만들어낸 말이다)를 갖고 있다.

외계인들의 이러한 능력은 지구인의 상상력으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신의 능력"을 갖고 있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연맹이 약정한 사항을 종종 위반하는듯 하다. 미개한 지구인에게 들키지 않기, 지구인의 생활에 간섭하지 않기 같은 것들 말이다. 지구인 스스로가 자신들의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그들은 지구인들의 능력계발에 참견하지 않기로 하였다고 라엘은 주장하였다. 다만, 가끔 지구인에게 들킨 비행체들(지구인들이 UFO라고 부르는 것)은 그들이 전지전능한 신이 아님을 증명해주는 것일 뿐이다.

물론 일부 외계인들은 그러한 약정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듯하다. 아예 메시지로써 지구인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아담스키나 라엘 같은 메신저들은 자신이 그 사명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궁금한 것은 생명공학이나 유전공학에 대한 외계인들의 수준이다.
1970년대에 엘로힘들이 라엘에게 보여준 그들의 수준은 1990년대 지구인들의 실제 수준에 비하면 조잡하기 그지없다. 체세포복제 같은 것은 아예 들어있지도 않다. 기껏해야 지구인의 정액과 난자를 채취하여 외계인과의 잡종을 만드는 실험을 하거나, 지구 여자의 자궁에 외계생명체를 착상시키는 정도였다. 지구인들은 이미 자신들이 수립한 생물의 유전정보를 이용해서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킬 수 있는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고, 다만 생태계 교란이나 윤리적 문제 때문에 시행을 주저하고 있을 뿐인데, 외계인들은 뒷북 치듯 지구인의 성과가 나온 이후에나 그들의 메신저를 통해 자신들이 그러한 능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왜 붓다나 예수 같은 성인들은 지구인의 역사 중간중간에 복제해서 지속적으로 파견되지 않고 21세기가 다 되어서 복제되었을까? 지구인들은 우주선 격추 후 촉발 속에서 하나 남은 팔뚝으로써 절대선 "제5원소"를 재생해 내는 것을 1990년대에 이미 상상속에서나마 이뤄냈을 정도이므로(뤽 베송 감독,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제5원소" 참조) 그들에게 그러한 능력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지구의 聖人을 복제하는 것에 대한 윤리논쟁이 외계인들 사이에서 맹렬하게 진행되었던 것일까? 나는 상상력 부족의 소치일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지구인과 같은 윤리기준을 갖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인간복제를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그들의 추종자(클로노이드社)를 보면 말이다.
그나마 아담스키를 외교관으로 임명했다는 금성인들은 이런 시도 자체도 없고 일언반구도 없다.

비밀리에 수행한다는 지구인에 대한 실험은 여러 차례에 걸쳐 지구인에게 들키고 말았다. 왜 그들은 지구인의 기억에서 그들이 행하였던 것을 완전하게 삭제하지 못할까?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그들의 실험도구도 그렇다. 시험관, 비이커, 샤알레는 왜 그리도 불필요하게 큰지 모르겠다. 지구인의 상상력은 이미 1980대에 신체를 스캔하는 것만으로 몸속 구조나 신체의 이상여부를 다 알아낸다(스타트렉 참조). 그리고 그 상상력은 CT, MRI, eMRI 등으로 실현되었다. 또한 이러한 덩치 큰 장치 대신 휴대도 가능할 정도로 작은 스캐너를 상상속에서나마 이미 만들어내었지만(에일리언 4 참조) 외계인은 아직도 굳이 수술적 요법이나 성적인 접촉을 고집한다.

더구나 지구인의 상상력은 성적접촉 없이도 수태를 하는 개념을 수천년 전에 만들어냈는데 말이다. 물론 라엘리안들은 예수가 그러한 유전공학의 산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렇게 중요한 내용을 왜 1970년대도 아닌 1990년대에 들어와서 주장하는가? 당시 지구인들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준이 안되었기 때문에?? 그런데 1940년대의 어느 소설을 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라엘이 H.G.웰즈나 아시모포의 소설들을 제대로 읽어봤다면 메신저들은 아마도 외계인의 메시지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제대로 전달했을 것이다. 나는 외계인의 능력이나 그들의 메시지 내용이 특정인(라엘)의 독서량과 정보인식 정도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이 조금 당혹스럽다.


감자와 토마토를 접붙이는 수준의 생명공학적 능력에 머물러 있던 외계인의 수준에 비해 지구인은 나날이 빠르게 그들의 수준을 발전시키고 있다. 아마도 엘로힘들은 그들의 창조물인 지구인들이 그렇게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것을 대견스러운 눈길로 관찰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분명히 생명공학 분야에 한해서는 그들의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지구를 모니터링하면서 지구인들이 자신들을 앞지르는 것을 우려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은 어떠한 항의나 제재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말로는 지구인을 위한다지만, 지구인들이 페스트, 인플루엔자, 그리고 에이즈로 고통받는 것을 방관했다. 어쩌면 그들의 생명공학 수준을 감안할 때 에이즈의 창궐을 예상하지 못했고, 그 치료법을 개발할 능력이 안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자신들도 어쩌지 못하는 불치병을 갖고 있는데, 그 치료법을 지구인을 통해 컨닝하려고 지구를 계속 관찰 중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자신들이 이미 개발하고 사용 중인 기술이라고 자신들의 메신저를 통해 우길 것이다.


단 한번도 외계인들의 능력은 지구인의 상상력과 지식을 넘어서본 적이 없다. 적어도 생명공학 부분에 대해서는 말이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라엘이나 아담스키의 상상력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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