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몰러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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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Re: 몰러의 생각

몰러 0 2,591 2005.06.20 17:15
Re: 몰러의 생각    
  
 
 
작성일: 2002/07/09
작성자: 몰러




아세라... 가나안의 3대 여신 중의 하나, 그리스/로마 신화의 헤라와 같은 격이지만 그 성격은 많이 다르죠. 아세라는 제우스에 해당하는 바알의 아내이긴 하지만, 헤라가 여자의 결혼생활을 주관하는데 비해서 아세라는 풍요를 상징한다는군요.

출애굽기를 보면 아세라는 음란의 여신으로 표현됩니다. 물론 오디세이님의 의혹과 지적대로 ˝왜곡˘한 것이죠

또 네가 그들의 딸들로 네 아들들의 아내를 삼음으로 그들의 딸들이 그 신들을 음란히 섬기며 네 아들로 그들의 신들을 음란히 섬기게 할까 함이니라 [출애굽34:16]

열왕기상(저도 아세라를 검색해 봤습니다)에서 본격적으로 바알과 아세라에 대한 공격이 시작됩니다.
아합왕때 아세라 숭배가 널리 퍼지는데 이것이 이스라엘 멸망의 원인이 되죠. 그래서 엘리야는 아세라 숭배를 배격하는데에 X뺑이 칩니다.

엘리야가 바알의 선지자를 잡되 저희를 기손 시내로 내려다가 거기서 죽이니라 [열왕기상18:40]

그럼 오디세이님이 제기하신 두가지 측면에서 아세라에 대한 유대인들의 공격심리를 분석해 봅시다.

1. 아세라에 대한 공격은 바알에 대한 것과 함께 이뤄졌다는 것에서 바알에 대한 심리와 다를 바 없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바알은 속 빼고 아세라만 된통 두들겨 맞을 때도 있죠.

2. 고대에는 여성(특히 뚱뚱하거나 임신한 여성)을 풍요의 상징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아세라도 마찬가지죠. 그럼 유대인들에게는 어떻게 될까요? 모든 것을 주관하는 유일신 야훼의 위상에 도전하는 것이라서 배알이 꼴리기도 했겠지만, 열등감 때문에 없애버리자는 식으로 나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자신들에게는 없는 지모신이 이민족에게는 있었다는 것...

왜 열등감이 원인일 것이라고 제시했느냐... 모세 오경에서 야훼의 다양한 측면들, 즉 사랑의 하나님, 공의의 하나님, 질투의 하나님, 승리하게 하는 하나님, 풍요롭게 하는 하나님 등등을 각각 비교해 보면, 풍요의 하나님에 대한 묘사가 다른 성격의 하나님에 대한 묘사와 뭔가 다르다는 점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일일이 대조하면 글이 길어지니 각자 비교해 보시고... (실은 지금 다른 노가다 진행 중 ㅋㅋㅋ)
엄마 없이 자란 아이가 엄마자랑 하는 아이에게 질투를 느끼고, 심지어 그 애 엄마를 살해하는(미국에서 이런 이유의 총격사건이 있었답니다) 심리...

물론 풍요의 하나님을 강조하는 부분이 일종의 보상차원, 즉 기복신앙적인 목적으로 표현되었을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이래서 바이블은 해석이 천갈래 만갈래라니깐)

정리하면 아세라 배격이 단순한 우상(야훼 숭배를 위협하는 존재로서)숭배 금지냐 열등감(시작을 유일신으로 했으니 엄마신이 있을 수 없잖아)의 표출이냐로 표현되겠네요.

오디세이님이 스스로 용두사미라 하셔서, 제가 용꼬리 달아보려 시도했는데 역쉬 뱀꼬랑지네요. 이무기라도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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