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성사에 대한 의문점
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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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0 17:21
세례성사에 대한 의문점
작성일: 2002/07/12
작성자: 몰러
세례에 대해서 정리할 필요가...
댁빠리에 물 붓는게 뭔 의미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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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세례의 의의
세례성사는 예수가 교회에 맡긴 신약 최초의 성사로서 예수도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듯이 성사 중에서 가장 기초적이고 핵심적이다. 그런데, 예수가 세례를 받은 것은 그가 죄가 있어서 죄를 보속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일과 행위를 하느님의 일(성사)로 들어 높이기 위함이었고,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ㅇ 세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세례성사는 갓 태어난 유아에서부터 임종을 앞둔 사람까지 모두 다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유아에게까지 성스러운 세례를 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의문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유아세례의 필요성은 예수가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요한 3:5]고 하였으므로, 유아 역시 세례를 받아야 한다. 또한 유아는 자신의 죄(본죄)는 없지만 원죄의 상태에서 태어났기에 그 원죄를 없애야 하고, 성서에 비록 유아 세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으나 구약의 할례를 대체하는 세례로서 원죄를 벗겨야 한다.
ㅇ 세례를 받으려면?
세례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세례를 받고자 하는 사람의 자발적인 원의(願義)와 동의(同義)가 있어야 하고, 자신의 죄를 통회하는 회개의 자세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또한 최소한의 기본적인 교리 지식이 있어야 하고, 세례를 받고 난 후에는 신앙인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 하고자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신앙인의 의무는 모든 주일과 의무축일(1월1일 성모 마리아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키고, 지정된 날에 단식재와 금육재를 지키며, 최소한 1년에 2번 이상 고해성사를 보고, 부활과 성탄, 그리고 최소한 1년에 한 번 이상 부활시기에 영성체를 할 것이며, 교회유지를 위한 일정액의 교무금을 내고, 결혼에 관한 교회의 법을 준수하는 것 등이다.
결국 세례를 받는 사람이 자기가 지금 받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고 남의 강압에 의해서, 또는 주변의 다른 요소로 인해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례를 받으려 한다면, 그 사람은 세례 받기에 부적합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ㅇ 세례의 효과
세례는 원죄를 사하며, 유아기가 지나서 영세하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죄도 모두 사하여진다. 한편, 원죄는 사해진다 해도 원죄의 결과와 죄악에로의 경항은 남아있다. 죄에로의 경향이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과 투쟁해야 하나, 이 경향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힘입어 그 경향에서 끊임없이 벗어나려 노력하는 사람을 해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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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의 의의(목적)는 원죄를 사하는 것이다. 그래서 유아세례도 의무사항이라고 한다. 그런데, 유아세례의 당위성에 대한 근거를 보면 도대체 성경공부를 한 사람의 말인지 의심스럽다. 아니 한번이라도 읽어보기나 했는지... 그러면서도 비판자들에게 성경도 안 읽어봤으면서 비판하지 말라고 적반하장격으로 대든다.
세례가 구약의 할례를 대체한다는 논리는 애초부터 잘못된 것이다. 사도 바울이 이방전도의 정당성 확보를 위해 할례를 세례로 대체한다는 교리를 수립한 것일 뿐이고, 더군다나 할례는 하느님과의 언약의 증표이지, 원죄를 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유대인들에게 물어보라. 원죄가 무엇인지... 어거스틴이 확립한 원죄개념을 가톨릭이나 프로테스탄트나 아무 의심없이 수용하다 보니 이런 억지가 발생한 것이다.
예수가 원죄가 없는 정결한 존재가 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이 동정녀 탄생과 세례성사론(본보기론)이다. 바꿔서 말하면, 세례의 근본적인 목적인 면죄를 두고 예수도 죄를 사함받기 위해 세례를 받았다는 기독교 초창기 한 분파의 주장에 대응하여 나온 것이다. 이 분파는 예수가 비록 성령으로 잉태되었을 지라도 마리아라는 인간의 몸 속에서 컸기 때문에 원죄에 조금 오염되었고 요한에게 세례를 받음으로써 완전한 정결체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교회의 반격은 인용한 대로 성사론과 본보기론, 그리고 마리아 동정영원설이다. 사실 마리아가 영원한 동정녀라는 설은 주변 민족의 종교가 여신숭배가 있는데 비해서 기독교는 뭔가 부족한 감을 느꼈기 때문에 마리아 숭배를 시작하였고, 그러다 보니 마리아는 죽을 때까지 푸샤푸샤를 한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선언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그 이단 분파의 주장을 반박하지는 못한다. 마리아가 동정녀이든 말든 예수가 인간 마리아로부터 원죄가 오염된 것을 부정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즉 마리아 동정영원설은 그 사용목적이 다른 곳에 있다는 말 되겠다.
유아세례에 대하여는 더 이상한 양태를 보인다. 죄사함을 받기 위해 세례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세례를 받기 위한 조건으로 본인의 원의와 동의를 내세운다. 유아가 어떤 자기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때 가톨릭은 원의가 바로 묵시적이고 선행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어차피 머리 크고 철들면 하게 될 세례성사를 부모가 미리 대신해주는 것이라고 말이다. 정리하면 유아는 세례의 조건을 하나도 충족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향후에 모두 충족할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세례가 뭔지도 모르고 주변의 다른 요소(부모)로 인해서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받는 것이 세례이며, 이것이 모태신앙의 정체다. 즉 모태신앙은 교리에 대해 조또 모르면서 무조건 믿쑵니다 하는 것이 되겠다.
유아세례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신대륙 정복시대에 선교사들은 원주민들에게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
“천국에 가려면 믿음과 선행이 필요한데, 어린아이는 악한 일을 하지 않았으므로 세례만 받으면 원죄도 없으므로 이때 죽으면 천국에 간다.”
이에 원주민들이 한 일은 자식이 태어나자 마자 세례를 받고는 교회를 나와서 아기의 머리를 두들겨 죽이는 것이었다. 원죄가 씻겨졌다고 해도 죄악에로의 경향성이 있는데, 아기 때에 죽으면 그런 경향성이 효과를 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록 자신은 살인을 저질러 지옥에 가게 되겠지만, 자식을 천국에 보냈다는 뿌듯함이 넘쳤고, 결국 어떤 마을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런데, 그 부모는 천국에 갔을까? 지옥에 갔을까? 혹자는 고해성사로 회개하면 죄사함을 받지 않겠는가, 그래서 결국 천국에 가지 않았겠는가 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었다. 비록 고해성사를 하더라도 세례받은 아기를 죽인 일은 회개하지 않았다. 회개를 한다는 것은 잘못한 것을 뉘우친다는 것인데, 어찌 아기를 천국에 보내는 일이 뉘우쳐야 할 일이 될 수 있겠는가? 그래서 그 부모들은 기쁜 마음으로 지옥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