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keyou20님께 답변(글쓰는 재주가 부족하여 엄청 깁니다. 이점 이해해 주시고 읽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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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 0 2,461 2005.06.20 16:46

ilikeyou20님께 답변(글쓰는 재주가 부족하여 엄청 깁니다. 이점 이해해 주시고 읽어주시길...)    
  
 
 
작성일: 2002/04/25
작성자: 몰러
  
 
먼저 님이 말미에 언급하신 “의미상의 적절성이나, 논리의 부족함”에 대한 비판을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메시지를 음미해 달라는 것에 대해 일단 저도 수용합니다. 우리 모두가 완벽한 논리로만 말을 해야 한다면 세상 살기 각박해지니까요. 님의 메시지(논지)에 대해서만 찬성할 것은 찬성하고 반론을 제기할 것은 제기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글쓰기의 편의와 논의전달의 용이성을 도모하기 위해 존칭과 경어를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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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서론부에 대한 의견과 반박

첫인상이란 전제를 달긴 했지만, 대부분의 안티가 비논리적이고, 몇 안 되는 리더격의 안티들에 의해서 인도되고, 물타기를 한다고 하셨는데... 여기에서 논리 좀 할 줄 아는 안티란 “논리적인 안티”를 말하는 것인지, “논리적 표현을 할 줄 아는 안티”를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후자의 경우라면 인정할 수 있다. 논리적 표현은 아무리 잘 훈련된 사람도 실수를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고, 그런 훈련이 덜 된 사람은 자기 의사표현에 억지가 가미되기도 하니까... 하지만 전자의 경우라면 잘못 보신 것이다. 대부분의 안티들은 내가 보기에 매우 논리적인 사람들이다. 몇 안되는 안티의 의견을 “울거먹는” 정도의 사람이라는 다소 거슬리는 표현 속에 안티사이트의 첫인상을 모두 담았다고 생각되는데, 다시 한번 찬찬히 글들을 읽어보시길 권한다. 속독하지 마시고... 안티들 각자가 나름대로 전문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연구노력을 하여 그 산유물들을 서로 공유하는 장소가 안티사이트라고 볼때 울거먹는다는 표현은 합당치 못하다.

한편 이런 점은 이해할 수 있다. 서론, 본론을 생략하고 간단한 결론만 가지고 종교를 비판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할 수 있다는 것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예전에 이 사이트에서만 해도 수없이 논의되었고 이미 결론이 난 사항을 새로 들어온 기독교인들이 제기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때 일일이 대응하기가 귀찮다는 데에 기인하는 것임을 알아두시기 바란다. 다소 핑계가 될 수도 있지만 달리 이유가 없다. 당신도 그런 경우에 처하면 아마 성질나거나 일일이 대응하기가 귀찮아질 것이고, 욕설이 안나오면 성인군자다.

이 사이트에서 벌어지는 논쟁들이 삶의 주관적이고 경험적인 입장의 차이로 인한 것이라는 것, 그리고 일관성 유지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내 생각에는 주관적, 경험적인 입장의 차이보다는 가치관의 차이라고 하고 싶다. 물론 가치관 형성도 주관과 경험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신본주의와 인본주의라는 중요한 차이점은 삶의 과정에 의한 입장차이를 넘어 서는 대립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본인의 “종교는 ‘과연’ 사람을 선하게 하는가”라는 글은 인본주의를 가장한 기독교(그렇다고 기독교에 인본주의가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니다)의 위선적 언동을 꼬집고자 쓰여진 글이다.

그럼 이제부터 본론부에 대하여 답변을 드리겠다.

ㅇ 안티가 자기논리에만 점점 깊이 빠져든다고?

먼저 안티의 의견을 요약한 두문장에 대해서 말하겠다. 일단 이 사이트의 주류를 이루는 의견은 님이 보신대로다. 본인도 그런 인식론의 성향을 바탕에 깔고 있다. 그러므로 님의 그러한 요약에 너무 진지하게 반박하지는 않겠다. 그리고 안티들도 다양한 의견과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님이 간과하지는 않았으리라 믿는다. 안티들끼리도 입장차이로 인해 이 사이트에서, 그리고 오프라인에서도 분쟁을 일으킨 적이 있으며, 심지어 이곳에서 매장당한 안티도 있다. 직접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본인의 글에 반대하는 안티도 많다는 점, 반대로 본인의 글에 찬성하는 기독교인도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님이 바로 뒤에서 말한 “왕따”, “다구리” 같이 일방통행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물론 경향성은 인정한다. 하지만, 기독교도들은 그러한 자정노력이 별로이다. 뉴스엔조이가 그나마 노력을 보이고는 있지만, 한계를 노출한지 오래다. 기독교의 도그마와 관련된 것은 거의 비판한 적이 없으니까 말이다.

안티들이 표현하는 만큼 기독교가 타락하지 않았다는 님의 주장은 수치(통계)적으로 분석하자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곳 안티들에게 ‘열나게 씹히는’ 일부론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안티들의 인식은 그것이 일부가 아니란 것이며, 더 중요한 문제는 지도자급 기독 인사들이 저지르는 작태로밖에 부를 수 없는 언행들, 그리고 그것을 감싸고도는 신자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이 사이트의 논지들 중 상당수는 ‘빠돌이’/‘빠순이’적인 신자를 양산하는 교회의 시스템을 비판하는 것이며, 이때 기독교 신자들이 툭하면 제기하는 “도덕론”을 묵과할 수 없어서 쓴 글이 본인의 공지글 되겠다.

그리고, 안티들이 의견에 확신만 더해져서 시각이 좁아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한다고 하였는데, 물론 그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욕설과 비난이 잦다고 해서 안티들 대다수가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어떻게 ‘개독’에게 ‘다구리’하는 것이 왜곡된 시야와 관념이 굵어지는 원인이 된다고 보는지 본인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개독들과 기독인들의 글에 달린 덧글을 비교해 보시라. 동일인이 단 덧글임에도 둘은 내용이나 표현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가?

기독교의 모순을 인정하고도 얼마든지 종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심지어 예수의 부활을 공식적으로 부정하더라도 예수의 의미를 수용하고 따르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런 기독교인들을 본인도 꽤 많이 만났다. 그러나 ‘개독’들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오히려 안티들을 불쌍하게 생각하거나 지옥운운하며 저주하는 한심한 자세를 보일 뿐이다. 그들에게는 어떠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대응을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들에게는 욕설도 과분하다. 무대응이 상책일 뿐...  안티들 중 상당수가 기독교인들이 반사회적인 언동을 하지 않고, 내부로 수렴하는 종교관을 가지고, 일반적 가치정서에 위배되지 않는 인식론을 주장/설파한다면 당장 안티노릇을 그만두겠다고 말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길 바란다. 이 점을 보았을 때 바로 님이 말하는 일관성과 본인이 말하는 일관성이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ㅇ 유신론/무신론에 대해서

본인의 신관에 대한 님의 의문에 대해서 일단 본인이 불가지론자란 점을 밝힌다. 그리고 본인의 신관은 항구적이지 않으며, 그 동안에도 수많은 변천과 착오를 하였고, 확신과 포기를 거듭하였다는 점을 밝힌다. 현대과학은 우주의 시작을 님의 말대로 ‘추정’하고 있을 뿐 확정짓지는 않았다. 아니 아직은 못한다고 봐야 한다. 하여간 님은 본인이 현대과학을 들어 무신론은 주장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시는 모양이다. 하지만 현대과학이나 일반적인 경험으로 세워진 사회적인 논리(간단히 말해서 사회통념? 하여간 비슷한 것...)가 본인의 신에 대한 물음(탐구의 의미죠?)을 시작케 하거나 중지케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 점은 우려하지 않으셔도 된다. 그렇다고 본인이 신에 대한 탐구를 본격적으로 하거나 고차원적인 해답에 접근한 것은 아니다. 단지 기독도들이 제시한 유신론의 헛점을 갈파하고, 야훼는 신의 자격 -절대적인 존재, 창조주로서의 위상- 이 없다는 것을 성경적으로나 철학적으로 논증할 수 있을 뿐이다.
한편, 본인의 신관에 대해 님이 제기한 물음에서 님이 야훼=절대신 이라는 등식을 주장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것은 지나친 비약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느낌이 온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은 아닐 것이라고 믿고, 단지 본인의 신관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역시 원론적인 이야기는 답이 없기 때문에 본인도 더 이상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다.

ㅇ 동등한 입장?

이 문단의 서두에 있는 내용은 본인으로서는 조금 화가 나는 내용이다. 본인의 글을 이렇게 변용한 귀하에게 야유를 보내는 바이다. 본인은 안티세력(이제는 ‘떼거리즘’이라 매도해도 상관없다. 이미 님은 안티들을 떼거리로 규정하였으니까)의 위상이 그리 높지 않은 현재상태에서 일차로 종교의 청렴성만이라도 추구 또는 강요하려한 적은 있었지만, 기독교 주류세력의 토악질나는 준동을 감내하고자 한 적이 없다. 도대체 님이 말한 올바른 현실직시라는 것에 대해서 본인이 언제 그렇게 했었는지 다시 내 글을 읽어봤다. 이 부분은 결국 님의 표현의 오류라고 밖엔 할 수 없다.

그 다음에 나오는 힘의 논리? 그 정도의 정의감? 님의 발언을 막말로 표현해 보자면 다음과 같이 변질될 수도 있겠다.

“니들 안티들은 조또 아무 것도 못하면서 뒷구멍으로 까대기는 잘하는구나.”

님은 이 부분에서 개독들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논리를 편 것이다. 님의 의도가 무엇이었건 간에 결과는 그리 유쾌하지 않다.

다음 문단도 님의 안티에 대한 인식이 썩 유쾌하지 못함을 느낄 수 있다. 민주주의의 핵심을 개인주의의 병폐로 얍삽하게 치환한 님의 성과에 경탄을 금치 못하는 바이다. 타인에게는 불쾌하게만 느껴질 종교인(개독으로 한정하여)들의 저급한 신앙행태를 이렇게 변호할 수도 있다니... 님의 논리는 구원과 사랑으로 포장되어 있다면, 종교의 이름으로 사회규약을 어느 정도 무시하면서 불법/탈법적 행위를 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확장될 소지가 있다. 물론 님은 그런 의도가 없겠지만 말이다. 이것에 대한 본인의 대답은 다음 주일 아침에 확성기를 장착하여 안면을 방해하면서 본인의 아파트를 지나가는 빌어먹을 전도용 차량의 앞유리와 스피커를 야구방망이로 부숴 버리겠다는 것이다. 원래는 경찰서에 신고하는 것이 합당하겠지만, 님처럼 말하는 이들에게는 법보다 주먹이 가깝고 효과가 높다.

조금 오바했다. 아니 상당히 격앙된 문체였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매를 번 것은 님이다. 인정해 줄 것이나 양보해 줄 수 있는 것은 따로 있다. 그렇지 못한 성격의 것을 인정하라고 하는 식의 마치 떼를 쓰는 것 같은 언행은 하지 말기 바란다.

마지막 문단의 논지 자체(메세지)는 오히려 안티들이 하고 싶은 말이다. 즉, 그 메세지에 대해서는 일단 인정한다는 말이다.
그럼 세부내용에 대한 반박논리를 제기하겠다. 도덕이 상순위이든 성경이 상순위이든 그것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또는 확정할 수 없다고 하셨는데, 이것은 핀트가 조금 어긋난 주장이 아닌가? 기독교의 절대성을 강조하며 종교의 도덕론을 제기한 것은 분명 기독도들이고, 그런 주장 속에 숨은 협잡과 위선을 꼬집은 것은 안티이다. 바꿔 말해서 기독교가 도덕적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사회적 도덕에 포함되어 있는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로 인하여 사람이 도덕적으로 변모한다고 주장하는 것, 그리고 오히려 비도덕적 요소가 성경 곳곳에 잠재해 있는 것을 숨기거나 모른 척 하는 행태가 바로 기독교가 비판받는 요소이다. 다른 측면을 보자면, 영적인 구원의 필요성/필연성에 대한 전제 자체가 억지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신학자들조차 인정하는 마당에 도덕과 성경을 동등한 입장에 두자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그러므로 안티의 주장이 그러한 비교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님의 주장은 완전히 틀린 것이다.

안티의 논리가 더 설득력이 있어서 다수가 되고, 그래서 종교가 소수의 입장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은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물흐리기를 시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종교의 이점과 그것에 반대해서 비판하는 것이 어디 다수결의 논리로 다룰 성질의 것인가? 좋다. 님의 주장대로 다수결로 논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이 세상에서 기독교인이 제일 많으므로 기독교가 가장 우수한 종교’라고 주장하는 것이 그대들 기독도들이 아닌가? 이 주장에서는 누가 다수이고 누가 소수인가?

그리고, 기독교도들이 물리적으로 귀찮게 하고,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안티한다고 보고 계신 것은 아니겠지만,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해 주시기 바란다. 안티를 하는 계기는 님이 보시는 대로일지라도 조금만 역사를 공부하면 기독교를 포함하여 어떤 종교의 도그마가 권력을 업고 있을 때 행해진 극악함과 협잡을 알 수 있으며 그래서 이것을 알게 된 안티가 극렬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즉, 안티의 이유 중 상당수가 종교가 권력을 쥐는 것에 대한 딴죽이며, 이것은 종교말살론 주장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종교의 자유를 종교의 득세로 확장하려는 모든 시도를 미리 꺾으려는 움직임이 안티의 실체다.

그래서 님이 합리적인 해결책을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문제인식부터 잘못되어 있는데 어떻게 방안을 제시하며 해결책을 결정할 수 있겠는가? 본인이 제기하는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물론 주류 기독교인인 삯꾼 목사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방안이다. 그것은 바로

독트린을 도그마로 승화시키지 말고, 유연한 신조를 가지라는 것이다.

님은 그럴 수 있을지 몰라도 한기총이나 KNCC에게는 씨알도 안 먹힐 방안이다. 결국 해결책은 없다. 안티들에게는 상당히 불만족스러운 것임에도 기독교가 이 정도만 되었으면 하는 내용이 담긴, 비교종교학자이자 독실한 크리스챤인 오강남 교수의 저서 “예수는 없다”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태도를 보면 말이다.

ㅇ 안티는 사람을 선하게 하지 못한다.

위에 본인이 세운 소제목에 대해 기독교인이나 안티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으므로 먼저 그 의미를 밝혀야겠다. 안티는 사람을 선하게 하려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다. 안티는 말 그대로 불합리에 대한 반대, 증명되지 않는 교리에 대한 회의론 제기, 종교적 독트린으로 행해지는 코미디에 대한 조롱, 어슬픈 논리에 대한 지적이 목적이다. 다시 말하면, 안티가 사람을 선하게 한다거나 악하게 하는 것은 아니며, 이런 분야는 사실상 논의의 대상도 아님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본인의 “종교는 사람을 ‘과연’ 선하게 하는가” 라는 물음에 대해 님은 이분법적인 제목 “안티는 사람을 선하게 하는가?”를 제시한 것일 뿐이다. 달리 생각해 보면 님이 본인의 글을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기독교의 도덕론에 대하여 지적을 한 것일 뿐인데, 어떻게 안티론이 반대급부의 도덕론을 주장하였다고 생각하는지...

그럼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이 문단에서는 님의 의견 중 상당수가 안티들의 현상(눈에 보이는 결과에 대한)에 대하여 맞게 지적했기 때문에 본인은 반박할 의사가 없다. 분명 일부 안티들이 반성해야할 점을 지적하셨다.

안티의 분명한 실체의 존재여부는 뒤에 논하기로 하고, 안티들이 자신의 착오, 아니 자기자신을 돌아볼 가능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종교인 ‘못지 않게’ 까지는 양보를 하겠지만 ‘어쩜 오히려 부족’은 수용할 수 없다. 안티는 자신의 착오를 기독교인보다 훨씬 더 잘 인식하며, 모두는 아니지만 그것을 고칠 줄 안다. 반면 기독교인은 물리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으면서도 성경에 나온 내용을 문자 그대로 믿는 등 모순과 헛점을 쉽사리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또한 안티의 비판적 사고가 개독에게만 적용되지 않고 바람직한 종교인에게까지 공격적 성향을 드러낼 때도 있으며, 님의 말대로 사회건정성만을 위해서 적용된다는 보장도 없다. 지금 님이 읽고 있는 이 글을 제외하고도 말이다. 도덕의 변질, 건조한 감성, 관점과 논리에 대한 반사적 계산과 단정, 정의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완벽에 대한 컴플렉스... 이 지적들에 대하여 완전히 부인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며, 그동안 그것에 대한 많은 지적이 있었고, 안티들의 반성이나 반대로 거부/불인정도 있었다. 하여간 없는 사실은 아니므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인정해 주겠다.

그런데 뒤에 이어지는 소피스트와의 비교는 조금 의아하다. 안티들이 논리에 갇히고, 그 논리를 증명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다른 논리를 펼친 적은 있지만 소피스트와 같은 궤변으로 비약하는 짓은 한 적이 없었다. 절대정의와 현실의 괴리는 있었고 일부 타협의 자세도 보였지만 그렇게 비논리적이거나 논리의 극대한 비약은 없었다. 그리고, 기존관념을 뒤집는 것 그 자체에 관심을 둔 적이 없다. 대부분은 잘못된 관념을 탈피하고자 한 것이고, 가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기’의 한 방편으로 내세운 적은 있지만 그것을 사실로 비약한 적은 없었다. 관념을 사실로 비약하는 짓을 잘하는 소피스트는 바로 그대들 기독교도들이다.
그리고 이성에 의한 중독? 어떤 의미의 중독을 말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 “지극히 이성적이다” 라는 말은 그 사람이 건조하다는 표현은 될 수 있어도 소피스트의 그것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고 보는데...

안티의 실체에 대해서는 님의 글 문맥으로 볼때 안티도 종교처럼 어떠한 독트린을 갖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한 독트린으로써 스스로를 성찰하는 거울로 삼으라는 말로 느껴진다. 본인이 잘못 인식한 것이라면 덧글 주시라.
하여간 본인은 “실체”를 독트린으로 바꾸어 표현하면서 잠정적으로 그것의 집대성을 안티교라고 이름짓겠다. 조금 거창하게 시작한 것 같지만 끝은 간단하다. 안티교는 성립될 수 없으며, 안티교의 성립여부와 자기자신의 반추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아니 오히려 안티교 자체는 안티들이 자신을 성찰하지 못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안티들의 잘못에 대해 침묵한다거나, 틀린 점을 지적하지 않고 찬동한다거나 하는 역효과가 초래될 가능성이 더 높다. 안티교 없이도 자신에 대한 성찰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ㅇ 결론부에 대한 딴죽

종교가 사람을 선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인정한다고 했다. ‘과연’ 이라고 하면서 인용부호를 붙인 이유가 그것이다. 다만, 종교가 절대적으로 도덕성을 제공한다는 말에 이의를 제기했다. 본인의 공지글은 특정부분을 한정하여 기독교의 도덕론을 비판한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기독교는 충분히 그 죄과가 드러난다. 이것을 일반화의 오류라고 보는 님의 관점에 대해 비판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교리의 비도덕적인 부분을 부정하고 무시하고 발뺌하는 기독교의 일반화 오류에 대한 반대로서 종교는 사람을 선하게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논리는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님의 제기한 “종교가 인간을 선하게 한다는 것에 있어서는 어떠한 논리도 전개될 수 없다”는 말은 그래서 틀린 전제가 되겠다. 님의 말대로 철학적 분석과 확장해석을 하지 않으면 성경은 모든 종교경전 중에서 가장 비도덕적인 것이 된다는 것을 명시하기 바란다.

그 다음에 나오는 내용은 님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본인은 선량한 종교인, 비종교인과 차별화되는 종교인을 보지 못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본인은 신부(5-6명), 수녀(2명), 목사(1명)들과 많은 교제를 하고 있다. 신자는 더 많다. 물론 이 분들은 허접스런 유신론이나 코미디 같은 도덕론 따위를 본인에게 설파하려 들지 않으며, 교리의 헛점을 인정하는 사람들이고 본인이 교제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런 부류에 한정되어 있음을 인정한다. (스님의 경우는 그들과 내가 너무나 다른 정신세계에 있는 관계로 내가 내공이 딸리는 것인지, 아니면 사탕발림을 당한 것인지 분간이 안 가서 상대하기를 꺼리고 있다) 다른 안티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님이 말한 대로 기독교적인 것에 대하여 무조건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인간의 이중성을 컨트롤할 능력이 없으면 종교에 의탁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런데 본인을 전도하고자 하는 이들은 기독교만이 도덕성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만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말은 없다. 또한 현실 한국교회의 시스템을 볼작시면 삯꾼목사를 만나서 감성이 훼손되어 일방적으로 되고, 이성이 결여될 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이 기독교다. 기독교와 교회의 자기정화에 대한 외부의 기대를 묵살한 것은 님과 같은 기독도들이다. 그리고 그것은 기독교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수십가지의 도그마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기독교는 한번도 본인에게 깊이 있는 내면의 본질적인 것을 보여준 적이 없다. 오랜 성상을 보낸 노신부와 수도사들이 성경 이외의 것으로써, 연륜에 의해 체득한 것을 감동적으로 보여준 적은 있지만...

신은 우리에게 어떠한 복종이나 대가도 바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신에게 의탁을 할 수 있겠지만 최종적인 노력은 우리의 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퇴보하게끔 되어 있다. 기독교의 중요 교리는 그렇게 인간을 퇴보시키고 정체시킨다. 인간을 선하게 한다지만 어떤 선을 추구하느냐가 문제이다. 그리고, 그 선이라는 것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패러다임의 변화라고 하자)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가 제시하는 선의 대부분은 순종의 미덕과 연계되어 있다. 이 순종은 복종과 추종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 결과가 바로 빠돌이/빠순이적인 개독들이다. 이들이 말하는 도덕은 기독교 자체의 도덕과도 엄청난 괴리가 있는데, 하물며 사회의 도덕과는 비교해서 무엇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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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만으로도 사람이 선하게 된다는 주장이나, 종교인이 비종교인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에 종교를 가지는 것이 좋다는 논리가 어떻게, 왜 잘못된 것이냐를 예를 들어 설명해줬는데, 님은 공지글의 제목만으로 논리를 전개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이것은 저 자신의 논리에 갇힌 시각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리고, 제가 이 답변글에서 님에게 찬성한 부분과 반박한 부분이 다른 안티들은 전혀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점(심지어 몰러에게 육두글로 반박할 사람도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을 사족으로 말씀드리며, 부족한 머리로 인해 길어진 글을 이만 닫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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