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에게 보낸 글
전에 땅굴문제로 떠들썩할 때 이 인간의 홈피에 올렸는데 삭제되었더군요. 지만원을 포함한 몇몇 꼴통들이 상습적으로 "여기 땅굴있다. 빨리 파봐라"하구 민원을 제기하는 바람에 그걸 규명한다고 육군이 수억 날리고, 헛품 판게 수십차례입니다. 그때 문성근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도 나왔었는데, 대부분 뻥이었고, 몇가지는 원인불명이었습니다. 물론 땅굴은 하나도 없었구요.
다우징(L자형이나 Y자형 막대기로 수맥이나 땅속 동공을 찾는 허접짓거리)으로 찾았다구 하는 넘들이 지껄이는 개소리를 들어줄 필요가 없는데... 지만원은 국방부와 육군이 햇볕정책에 안 좋은 영향을 줄까봐 땅굴을 발견하고도 은폐하고 있다는 억지를 썼습니다.
아래는 제가 익명으로 올렸다고 반론 없이 그냥 자른 글입니다. 만만한 글은 익명이든 실명이든 상관없이 잘도 답변하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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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시스템 분석가 "지랄만원"의 나라 사랑
- 땅굴없어-
정치, 경제, 국방, 사회, 문화 등등 다방면에 孩薄(몰러 주 : 해박, 어린 애처럼 빈약)한 지식을 견지하고 있는 지랄만원... 이 분은 오로지 대한민국을 세계일류국가로 만들기 위해 색깔이 불그스름한 현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국가경제의 안정은 안중에 없이 자기만 잘 먹고 잘 살겠다고 스트라이크하는 노동자들을 국가전복세력으로 선언하였으며, 주적개념이 흔들리고 있는 국민을 계몽하기 위하여 6.15공동선언의 이면합의설과 땅굴은폐등 정부가 저지르고 있는 음모를 폭로하신 이 시대의 危大(몰러 주 : 위험하기 이를데 없는)한 칼럼니스트이십니다.
또한, 그 분은 자신의 전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국군의 전력증강을 위하여 무기체계에 큰 관심을 가지고 군에 개선방향을 제시/촉구하고 있으며, 이를 반대하는 골통(몰러 주 : 힘쓸 '골'자가 표준한자에 없군요. 통일에 힘쓰는) 군바리들을 고소/고발하는 등 행동하는 私商(몰러 주 : 글 장사꾼)가로 맹렬한 활동을 전개하고 계십니다.
지랄만원... 우리 시대의 위대한 癬口(몰러 주 : 조댕이 옴 걸린)자의 맹쾌하고 해박한 식견과 이에 대한 찢어죽여도 시원찮을 어느 골통의 반론을 소개합니다.
ㅇ SAM MSL(지대공 미슬)은 우군기가 상공에서 활동중인 경우 적아식별을 할 수 없으므로 발사하면 안 된다.
골통 : 유도미슬(Guided MSL, 적외선 유도, 레이다 유도, 레이저 유도, TV유도 등이 있음)의 경우 적기와 발사된 미슬 사이, 즉 미슬 진행경로상에 우군기가 들어가는 등신같은 경우만 아니면 상관없다. 다만, 구식무기체계인 IR(적외선)추적 미슬의 경우는 이 넘이 항공기 엔진배기열만 따라가므로 적기 대신 쫓기면 역쉬 등신같은 죽음이다. 유도미슬과 추적미슬 및 포탄을 구별못한 개소리다.
ㅇ F-15는 기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F-5를 이길 수 없다. 그래서 F-5같은 값싼 전투기를 많이 보유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F-15는 F-5보다 비싸니까...
(몰러 주 : F-15는 야간항법장치, 사격통제장치 및 능동형 펄스레이다 같은 핵심체계를 뺀 빈 깡통상태의 기체가격만으로도 600억이 넘고, F-5E/F는 달 수 있는 걸 풀 옵션으로 달아도 50억 남짓)
골통 : 경제성만 따진다면 F-5도 비싸다. 차라리 자가용 세스나에 기총 달구 전쟁하지 그러셔? F-15가 기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니 상식을 깨는 소릴 하자면 F-15는 미제 전투기 중에서 F-22, F-16 다음 가는 기동성을 가지구 있다. 그리고, F-15는 원래 공대공 전투기로 개발된 것이다. 나중에 몇가지를 바꿔서 공대지용으로 개발되어 나온 F-15가 있는데 이것이 Strike Eagle 이란 별명으로 불리고, 기존의 F-15는 그냥 Eagle 이라구 한다. F-X 후보기종 중의 하나가 Strile Eagle이며 도입후에는 공대지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출격할 때 달고 있던 MSL이나 Bomb을 모두 발사/투하하고 나서 가벼워지면 그 기동성은 가히 환상적이다. 이는 주임무 수행이 완료되면 언제든지 공대공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는 말이다.
F-5가 백날 날아봤자 미그 23급 이상의 적기에게 박살난다. 그리고, F-5가 F-15를 못 이기는 까닭은 기동성의 문제만이 아니다. 현대 공중전은 Dog Fight(전술기동전, 적기의 꼬리를 먼저 물고 총이나 미슬로 갈긴다)보다는 Fire & Forget(먼 곳에서 적기를 먼저 발견하고 미슬 날린 다음 딴짓하기)개념이 더 비중이 높다. F&F는 장거리 레이다와 장거리 미슬이 있어야 하는데 F-5는 고작 사이드와인더(사거리 30km내외)를 달 수 있다. 반면 F-15는 수백km를 탐색하고, 사거리가 120km인 AMRAAM을 장착할 수 있다.
한국공군은 F-X가 완료되면 F-5를 점차 도태하거나 공격기(지.해상군 전투지원, 육군이 공군의 임무를 아직도 이렇게 보는 경향이 짙다)로 전환할 것이다.
F-15로 선정되든, 라팔이나 유로파이터(타이푼)로 선정되든 상관없이 F-X의 목적이 전술공군 강화가 아닌 전략형 공군건설의 일환이라는 것을 당신은 간과하고 있다. 어디 비교할데가 없어서 F-5랑 비교하나? 그나마 F-5는 전술용으로도 이제는 부적격인데... 공부 좀 하쇼.
ㅇ 왜 F-16인가
서민이 차 좋다고 그랜저를 살 수 없다. 분명 그랜저는 1500cc보다 좋지만 이것저것 따져보고 1500cc 서민형 자동차를 탄 사람에게 왜 그랜저를 사지 않았느냐고 야단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보다 잘 사는 유럽 대부분의 국가도 F-16을 선택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무기체계는 국가의 경제능력을 고려하여 구매해야 한다.
골통 : F-18이 그랜저인가? 내가 보기엔 에스페로인데? KFP 기종선정과정에서 물태우와 똘만이들이 비리를 저질렀다는 잡음이 가득하다고 해서 F-18을 제쳐두고 F-16을 선정한 것에 대해 딴죽거릴 생각은 없다. (근데 당신은 존대머리 장군과 물태우의 추종자 같아. 그러니 말도 안되는 소리로 F-16을 지지하는 것이겠지) 난 F-16으로 선정된 것이 결과적으로 잘 된것이라고 본다. 경제적 측면에서 구입비도 싸고, 운용면에서도 부담이 덜 되고, 유지비도 훨씬 적게 든다. 작전운용면에서도 울 나라 전장환경에서는 F-16이 보다 유리하다.
그러나 F-16이 선정되어야 하는 논리가 저딴 식이면 곤란하다. F-X는 그랜저를 사려는 것이지만 KFP는 당신이 말한 그랜저를 사려는 것이 아니라 폐차가 다된 르망을 버리고 성능 좋은 아반떼(F-16)나 에스페로(F-18)을 사려는 것이었다. 두 차의 가격이 그렇게 차이는 없다. KFP사업의 전체 규모에 비하면 F-16이든, F-18이든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는 가격차이였단 말이다.
한편, 미국은 에쿠스(F-22, 랩터)를 타고 있는데, 우리는 구매력도, 유지능력도 없을 뿐더러, 미국이 당장은 팔아주지도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당장 우리에게 F-22가 긴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그랜저냐, 포텐샤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있다. 결론적으로 무기체계는 꼭 필요한 것은 소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경제능력이 못 따라 준다면 애초에 시작도 말아야한다.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장래를 준비하기 위하여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최적의 결정을 하되, 경제성이 본래의 목적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경제성만 따진다면 AWACS(조기경보기)나 TANKER(공중급유기)도 도입하면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우리에게 절실한 무기체계들이다.
그리고, 유럽이 F-16을 채택한 것이 비용측면이라고 우기고 싶은 모양인데, 물론 그런 면도 있지만 더 중요한 이유를 간과하고 있다. 유럽은 비용대 효과 측면 뿐만 아니라 작전운용, 유지능력 등도 많이 고려된 것이다. 또, 당시 유럽은 기체생산기술이 뒤떨어졌으며, 소련의 위협에 따라 전투기를 자체개발할 심적인 여유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미국이 주도하는 NATO체제하에서 미군과 연합/합동작전을 하려면 F-16을 강매하는 미국의 구매유도/압력에 굴할 수 밖에 없었다.
F-18이 배제된 이유도 단지 경제성 뿐만 아니라 이것이 해군용에 더 적당한 항공기라 필요없는 시스템과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는 것도 포함된다. 유럽은 항모가 없었기에 F-18이 가진 기능 중 상당수가 별로 쓸모가 없었단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18을 도입한 나라도 있다.
이렇게 다각적인 원인이 있는데도 분석은 제쳐두고 돈만 따지는 무식한 개념으로 무기체계를 논하다니...
* 영국의 항모 인빈시블은 수직이착륙기나 단거리 이착륙기밖에 탑재하지 못한다. 즉 당시 유럽엔 진정한 항모는 없었던 셈이다.
아 ~ 애닯다 지랄만원이여... 당신의 해박한 지식과 열렬한 충정을 몰라주는 불그스름한 골통들을 어이 설득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