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엘리사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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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님의 칼럼입니다

대머리 엘리사의 비애

쥐뿔! 0 3,425 2003.02.14 10:56
선지자도 신내림 무당처럼 제자가 있다. 구약의 대선지자 엘리야의 애제자가 바로 엘리사다. 엘리사는 그가 행한 일보다도 그를 대머리라 놀리던 40여명의 애들을 숲속에서 곰 두마리가 갑자기 튀어나와 갈갈이 찢어죽인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 대머리를 놀린 말이 "대머리여 올라가라 올라가라"이다. 이게 무슨 뜻인가를 모르는 기독교인이 의외로 많다. 그냥 하나님의 선지자를 놀리다니, 그따위 불경스런 애들은 죽여도 마땅하다는 경고로 밖에 해석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뜻이 아니다. 이 일이 바로 있기 전에 그는 엘리야를 하늘로 보냈다. 엘리야와 엘리사가 광야에서 걸어가던 중에 하늘에서 불병거가 내려와 엘리야를 데려간 갓이다. 엘리사가 엘리야의 옷을 잡아끌었건만, 옷은 찢겨지고 엘리야만 병거에 휩싸여 하늘로 갔다.

그리고는 돌아와서 사람들에게 엘리야가 불병거에 들려 하늘로 갔다고 하니, 사람들이 그 사라졌다는 곳에 가서 엘리야를 찾았으나 헛되이 돌아왔던 것이다. 이게 엘리야 승천설의 이야기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진실로 엘리야의 승천을 믿고 있었을까? 아니다. 어른들도 믿지 못하고 있었느나, 감히 말을 밖으로 내뱉지는 못했을지라도, 애들도 그 말을 믿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엘리사가 지나가던 길에 애들이 엘리사를 놀린 것이다.

"대머리여 올라가라 올라가라"는 것은 엘리사의 대머리가 더 위로 벗겨져라라는 대머리 놀림이 아니고, "대머리여 너도 엘리야처럼 승천해버라." 또는 "엘리야가 승천했다고 구라치는놈 아녀?" 그렇게 놀린 것이다. 이 것은 그시대 사람들이 엘리야가 승천했다는 말을 절대로 믿지 않았다는 말이다 애들도 그 때에 믿지 않는 말을 우리는 지금도 어른이 다되어서도 믿는 얼간이들을 본다.

그럼 곰 두마리는 뭘까? 요건 너무 쉽다. 왜냐하면 내가 자라온 시골 동네에서, 우리 엄마한테도 수없이 들어왔던 말이기 때문이다.

"호랭이 깨물어 갈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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