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마스가 개판된 이유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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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님의 칼럼입니다

클-마스가 개판된 이유에 대한 생각

쥐뿔! 0 2,454 2002.12.23 12:34
요새는 크리스마스가 어찌 되어가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다만 방송가에서만 나오는 걸로 치자면 옛날에 비해선 그리 요란스런거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옛날에는 성탄관계된 만화 영화가 매년 춘향전 하듯이 반복됐었던게 많이 없어진는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는 방송의 다양화가 적었고 제작여건도 없었으려니와 방송제작이 그리 다원화가 안되었던 까닭이기도 하겠다.

대단위 신도시 아파트에서 살아온지 거의 10년이라 교회가 주위에 가까이 있지도 않고 14층 높이에서는 새벽송이 들리지도 않거니와,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해서 밤늦게까지 자지도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다음날이 공휴일인 관계로 다른 날보다는 좀 자유로운 마음하나 있다는 게 다를 뿐이다.

예전에 내가 고향인 충청북도에 살았을땐 통행금지가 없었다. 유일하게 내륙도라서 밤에 대한 시간제한이 었었다. 물론 다른 도라도 시골은 같았겠지만, 고등학교를 안양으로 와보니 이게 12시 통행금지가 있어서 오히려 신기했었다. 1년 내내 12시통행금지가 있으니 젊은 혈기에 밖에 돌아다닐 수도 없겠거니와, 1년에 연말과 크리스마스이브가 통행금지가 풀렸었다.

그 당시 교회다닐 때였으니 24일 밤11시 예배인가를 보고 12시 반경에 조를 짜서 구역별로 새벽송을 돌았었다. 세시 정도에 새벽송을 돌고 나면 교회로 돌아가 떡국도 먹고 다시 거리에 나오면, 철길을 따라 시내로 이어지는 길에는 그 새벽에도 새벽송과는 관계없는 남녀들이 팔장에 안고 걸어가는게 많았었다. 시내에 가면 온갖 휘횡한 불빛이 새벽을 밝히고 마치 무슨 밤 못밝힌 한에 서린양 온통 쌍쌍이들로 가득했었다. 그때는 커피값도 두세배로 올랐고, 디스코텍도 만원이라 늦은 손님은 받지 않았고, 여기저기 토해놓은 자리에 술취한 남녀들이 휘엉청거렸었다.

80년대 어느 때인가 통금이 없어졌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통금이 없어졌어도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는 예전과 같이 지속되었다. 젊은 남녀들이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지새는 허락을 얻기로는 1년에 그날과 연말 뿐이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그날 밖에서 휘엉차게 놀거나 데이트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은 마치 세상의 젊은이들 세계에서 소외된양 몸부림치듯이 시내로 시내로 몰렸었다.

90년대 이후에는 모든 밤이 개방되고 나서 크리스마스 이브의 기회는 통금시절보다 그 기회적 가치가 많이 줄었다. 아마도 예전의 통금 때문에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모든 젊은이들의 축제일이었던 것에서, 이제는 그 분위기가 밤없는 평일로 많이 분산되었지만 아직까지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젊은 것들은 마음껏 밤을 유린하고 있다.

통금시절에 이루어진 보람스럽지 못한 크리스마스 관행이 아직까지도 흘러오는걸 보면.............회상이지만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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