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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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님의 칼럼입니다

애비와 아들

쥐뿔! 0 2,481 2002.11.20 16:28
애비는 레고블럭 마법의 성을 아들넘한테 사줬습니다.
아들넘은 너무 좋아서 입이 찢어져서 거실에 블럭을 펴놓고 그림을 맞추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애비는 은근히 심술이 났습니다.

"블럭 다 니껀데 보물상자만 아빠거다 알았지?"
"(별생각없이) 알았어"

어느덧 거의 블럭을 다 맞춰가니 이윽고 보물상자를 레고에 설치합니다.
애비는 그걸 기다렸지요.

"너 보물상자는 아빠건데 왜건드렸어?"
"이거 없으면 안되는데......"
"이리와 너 맞아야 돼"
"왜?"
"아빠거 건드렸으니깐...다른 레고는 다 니꺼고 보물상자만 아빠거라구 그랬잖아?"
"그런게 어딨어?"
"어허 니가 약속했잖아? 너 열대 맞으래, 아니면 한대 맞을래?"
"(멍하니 생각하다가) 한대"
"지금 맞으래, 잠자구 맞을래?"
"잠자구"
"세게 맞을래 살살 맞을래?"
"살살"
"머리 맞을래 엉덩이 맞을래?"
"엉덩이"
.........

장난감을 사주고도 심술난 이 아빠는 그렇게 해서 아들놈을 옭아매었습니다.
아들넘은 반항할 여유도 없이 웬지 맞게 되었습니다.
잠을 자고나서 아들넘은 반항할 것입니다.
애비는 왜 때려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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