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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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님의 칼럼입니다

먼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쥐뿔! 0 5,334 2004.01.02 13:00
지난 연말 각 방송국에서 실시한 연예대상과 가요대상에 너무도 많이 등장한 수상소감의 첫말이다. 어느 때는 세번이나 연거푸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가 연발되어 채널을 아예 돌려버리기까지 했다.

12월 31일에 방송된 MBC10대 가수상의 대상을 받은 이수영도 "하나님께 감사를"로 시작했고, 휘성이란 남자가수는 "증산형제님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까지 했다. 나는 이들이 이런 종교성 멘트를 보면서 우리나라 연예인들의 종교심리를 이미 읽어보고 싶다.

그들이 활동하고 인기얻고 그래서 그 상을 탔을 때, 과연 야훼나 증산상제의 은혜와 인도하심으로 그 상을 탔을까? 10여년전 이영화라는 기독교 가수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라는 가스펠송 노래로 일반가요인양 맘대로 방송을 탄 적도 있다.

"저높은 곳을 향하여 나지금 가는 이 길이
정년 외롭고 쓸쓸하지만 내가 가야 할 인생길
아무도 몰라도 좋아 우리 주님 가신 이 길을
나의 꿈 피어나는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이 "주님 가신길"이니 "저 높은 곳을 향하여"니 이런 노래가 공영방송과 상업방송을 통해서 무차별적인 일반 대중에게 울려나갔을 때부터 이미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던 것이 그 실수의 첫발이었다. 초장부터 기독교인들의 은근한 노래나 멘크로 하나님을 찾던 그 초장에, 사회적 공정성의 브레이크를 걸었어야 했다.

대중 방송에서 자기의 신앙을 노래하거나 종교적 멘트를 앞세우는 것은 기독교를 믿지 않는 자에게는 심히 역겨운 소리이다. 이들은 진정 종교의 자유가 무언지를 모른다. 나에게 다른 종교적 소리가 무의식적으로도 들리지 말아야 하는게 종교의 자유라는걸 그들은 모른다. 나는 불교신자인 조용필이 80년대와 90년대초를 휩쓰는 수없는 방송과 수상식에서 부처님의 "부"자도 꺼낸 일을 알지 못한다.

수많은 기독교인 가수들 탈렌트들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어도, 일반 상식인은 그런 멘트가 그런 자리가 아님을 안다. 만일 불자들이 부처님을, 증산도는 증산상제를 수상식 자리에서 맨 앞에 연발한다면 당신들 기독교인은 기꺼이 그 방송을 보겠는가? 거꾸로 생각해도 당신들의 행위는 일반인들로 하여금 역거움을 주는 일이라는건, 그저께 휘성이라는 가수가 "증산 형제"라는 감사멘트를 했을 때 느꼈을 것이다.

나는 휘성이 그 말을 했을 때도 "씨부랄"이 튀어나왔던 것처럼, 마지막 이수영이가 하나님을 꺼냈을 때도 역시 "씨부랄"이 튀어나왔다. 나는 그 씨부랄이라는 말이 이수영, 휘성을 대상으로 욕하는게 아니다. 어쩌다가 일반 방송에서 저따위 자리에 맞지 않는 몰상식한 발언이 나오는지, 그렇게 나오는게 당연하다는듯이 연발하는 그 바탕적 천박함에, 그런 경향에 대하여 씨부랄이 튀어나왔던 것이다.

이수영이를 좋아했고 음반을 사준 사람들이 기독교인이란 것이 아닐진대, 다른 종교인들이 이수영을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반대하거나 야유를 보낸 것도 아닌, 그저 가수적 소양과 노래에 성원을 보냈다는 아주 간단한 사실조차 이수영은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기독교인들의 점유물인 수상식에서의 하나님 발언에 이제 휘성이의 증산형제가 더해지니 당신들도 좋겠구려......둘다 맛이간 년놈들이 아니면 그따위 것들이 어찌 공영방송과 일반대중을 그렇게 엿멕일 수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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