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세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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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님의 칼럼입니다

"어느 세월에~~~"

쥐뿔! 0 4,605 2003.12.24 15:55
"어느 세월에~~~"

개그우먼인 김보화가 10여년 전에 유행시켰던 말이다. 이말은 원래적 의미로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가망없다" 또는 "하세월에 그렇게 되겠나?"는 비꼬는 말투로 쓴다.

올해 불교계 종단뉴스로 보면, 그동안 선풍을 날리던 선승이나 고승들의 입적이 많았다. 청화 서옹 덕암 월하 스님들의 입적으로 화장장이 풍성한 한해였다. 이에 비해 기독교적 뉴스로는 교단 간부 고위목사들의 착복 간음 세습과 망언으로 찬란하게도 한해 마무리하는 이때까지도 그 빛을 발하고 있다.

말하자면 불교계 고승 대덕들의 사라져감을 슬프고 아쉽게도 보는데 반해, 기독교계 고위목사들의 도덕적 사회적 타락상은 눈을 찌뿌리게 하는 일로 대비된다. 이 대표적 종교계의 원로분들이 한해 보여준 대비는 그야말로 현 한국 종교계의 실상을 드러낸다 하겠다.

물론 청화스님이 50년대말 비구대처 싸움중에 도끼 몽둥이로 대처승 본거지인 태고사(현 조계사)를 쳐들어가서 대처승들을 폭력으로 몰아낸 폭력승이지만, 그 일로 인해 두고두고 욕먹었지만 꼿꼿한 그 수행자세를 죽을 때까지 지켜온 것이다. 빠구리 종단인 태고종 종정 덕암스님은 오히려 결혼하지 않은 비구승으로서 인품으로 타 종단의 비난적 대처제도 공격을 무력화시킨 분이다.

기독교계 원로 대표목사들의 올한해 행태는 이게 범죄집단인지, 부도덕 종교인지를 가늠치 못할 정도로 한심하다. 기저귀 망언은 망언으로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간음 추락사니 세습강행이니, 여전도사와의 화간이니, 타 목사 마누라와의 바람이니......하여간 일반 세상속보다도 더 추악한 짓거리들이 탄로되고 목도되었던 것이다.

이 와중에도 정신나간 부류는 원시기독교 공동체나 초기교회 정신으로 돌아가자느니 교회개혁해야 한다느니 여기저기 변죽을 울리고 있지만, 주류 기독교교단이나 기독교인으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 기본적 남녀평등의 시대적 요청도 몇몇 남자들에게만 유리한 구절로 지극히 성경적이라는 주장으로 일관하지만, 제기독교 여성단체들에게까지도 지지받지 못하는 한심한 작태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은 오해를 하고 있다. 마치 지금 한국기독교가 초기교회마냥 개혁을 한다든지, 목사들의 전횡과 도덕적 타락을 방지하면 기독교 부흥이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한심한 착각이다. 현재의 기독교교단 원로 고위간부나 개교회 목사의 부도덕한 짓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그들 주위에는 묵묵히 따라가는 바보같은 신자들의 수준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예수불신지옥을 아무리 목사가 외쳐도 이를 견제하는 이성적 성도가 없는 한,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혁신적 의견이 반영된 리더십이 교계에서 허락되지 않는 한 결코 기독교 재부흥은 없다. 차라리 기독교를 떠나서 그냥 무종교인으로 사는게 빠르지 성도들이 변화해서 기득권을 이길 수가 없다. 어느 세월에 기득권을 차지한 탐욕의 목사집단들의 정신을 차리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불교계 원로들의 올해 죽음은 뒷잡음없는 깨끗한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가는 길에도 상람들의 안타까움을 줄 수 있지 않는 한 추악한 뒷거리로 추락해져가는 교계지도자들의 부도덕함만 더욱 드러내는 것으로는 결코 미래 기독교를 보장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쇠락의 길을 재촉할 뿐이다.

어느 세월에 산적한 기독교의 추악한 부패구조와 조악하고 미신적인 교리를 바꿀 수 있단 말인가? 만약이래도 시간이 허락해서 그리 된다 할지라도 이미 이성을 차린 성도는 이미 기독교인이 아닌 타종교인이거나 무신론자가 되어있을 게다. 이야말로 어느 세월에~~~~

우리 6살난 아들이 부르는 노래가 있다.

"남산 위에 초가집 짓고 어여쁜 얼굴로 갔더니
옆집 순이는 시집을 가고 나는 망했네 나는 망했네
요놈의 가시나 오기만 해봐 누가 이기나 시합해보자"

순진한 애들은 시집간 순이가 무언지 모를게다. 그저 이년 오기만 하면 다시 시합하면서 다시 놀면 다 되는 걸로 안다. 그러나 우리 성인들은 안다. 한번 시집간 순이는 다시 만나도 그저 남이고, 영원히 남이지 결코 엤날로 돌아갈 수가 없다.

당신네들이 어느 세월에 개혁을 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옆집 순이는 시집을 갔고 이제는 다시 합쳐볼 수 없는 남남이 된지 오래일 거라는..........그러니 어느 세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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