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질.......대체 그게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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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님의 칼럼입니다

기적질.......대체 그게 뭔가?

쥐뿔! 0 4,043 2003.11.11 00:19
도대체 기적은 왜 일어나는가? 기적이 일어나면 왜 특정한 장소와 대상과 물체와 사람에게 일어나나? 그것도 어느 종교와 반드시 매치되는 기적질인가?

지난봄 집에서 가까운 의왕시 청계산 청계사에 갔었다. 우리는 청계산 밑에 있는 계곡에 애들을 데리고 자주간다. 작년 가을에 갔다가 대웅전 앞마당에 걸려진 대자보 알림판에 우담바라가 청계사 불상에 피었다고 대서특필한 불교신문 쪼가리가 아직도 붙어 있었다. 또한 어느 스님의 증언으로 우담바라 틀림없다는 신문 쪽글도 붙어 있었다.

그때만 해도 3천년만에 핀다는 우담바라가 청계산과 마주한 관악산 연주암에도 피었고 두 큰산을 마주한 두곳에서 상서로운 우담바라가 피었다는 크나큰 기적이라 하여, 청계사로 줄지어 오는 차량으로 오고가기 불편한 산속 도로가 붐볐다고 들었다.

그후에 여러 신문과 방송, 그리고 인터넷에서 그것은 우담바라가 아니고, 풀잠자리가 알을 낳은 것이라고 곤충학자의 증언이 나왔으나, 여전히 미어터지는 신도들의 돈은 이미 그와는 관계없이 갈취되고 있었다. 불상에 우산이끼처럼 겨우 2-3센치도 안되는 거미줄 같은 줄기와 잠자리 알, 그야말로 눈에 보일까 말까 할 정도의 잠자리 알이 3천년만에 핀다는 우담바라라고 믿고 그앞에 조아려 기도하고 절하고 돈을 뿌리던 보살 아주머니들이 눈에 훤하다.

이 아주머니들에게 곤충학자의 풀잠자리 알이라는 말은 아무 의미없는 것이고, 청계사 부처의 위신력과 용한 절로만 각인되어 돈이나 받아쳐먹는 것으로 전락되어 버렸다. 그야말로 돈긁는 모습도 보았다. 저녁때 싸구려로 날림으로 만든, 둥글둥글 강돌을 덕지덕지 시멘트에 붙여 만든 거대한 열반상, 그 앞에 놓인 불전함에서 거두는 지폐는 그야말로 마대자루로 들어갔고, 까까중 하나 보살 하나는 마대자루를 양옆으로 잡고 돈을 주어담고, 재무스님인지는 그것을 감시하고 있었다.

아니, 청계사 불상에 깐 풀잠자리 알을 그냥 우담바라라고 치자. 그앞에 줄을 지어 돈내말고 합장 배례하는 보살아주머니 앞에 우담바라가 무슨 소원이며 기원을 들어주겠는가? 그렇다고 그 불상이 더 영험하여 소원성취에 영험이라도 들어주었단 말인가? 그렇다해도 왜 배불리는 마대자루는 중놈들 배때기만 키워주나? 겨우 우담바라가 그놈들 돈긁어주는데만 효험이 있다면 효험이기는 하지.

부처는 일평생 한번의 기적조차 일으키지 않았다. 아니 비유로써 말씀하셨다. 만일 물속에 돌덩어리를 빠뜨리고 "돌덩이야 돌덩이야 떠올라라 떠올라라 하면 그 항아리가 떠오르겠느냐?" 절대 아니란 말이다. 부처는 기적질과 마술을 단연코 부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절집도 기적질을 해대면 더 많은 돈 영험이 쌓인다.

교회에서의 치유은사, 소원성취를 이루어주는 자가 예수라고 치더라도, 그 덕으로 배불리는 건 예수가 아니다. 어느 산속기도원 심령은사로 거대한 헌금을 긁어모아도 그게 지들 안에서 쌓여만 가는 이 기적질의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

예수가 기적질로, 엘리야가 기적질로, 엘리사가 기적질로 돈을 울궈먹었나? 부처가 기적질로 나뭇잎하나 물위에 뜨게 했단 말인가? 그런 기적질이 세상의 무엇을 변화시켰나? 오직 기적질로 덕본 놈은 .....다 ...그 아래 따까리들뿐.....어리석은 보살 신도는 그저 돈이나 바치면 다 되는거다....원래부터 그랬어.

그러니 기적질이 부처든 예수든 마리아든 간에, 그기적질로 배쳐불리는 놈들이 있는한 그 기적의 주인은 예수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 그야말로 재주는 원숭이가 부리고 돈은 왕서방 차지였으니......니놈들 짓거리는 예수든 부처든 원숭이 재주부리게 만드는 기적질의 진정 주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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