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가 차를 몰고 나갔다가 뒤치기를 당했다. 정지신호로 브레이크 밟고 서 있는데, 뒤에서 기냥 박은 것이다. 차에서 내려서 보니 젊은 남자가 아직도 차에 그대로 앉아 얼빠진듯이 있더란다.
차를 보니 트렁크쪽이 손상이 있었고, 사고친 운전자에게 보험을 물어보았는가 보다. 그런데.....그런데....그 사람은 이게 쌍방과실이란다. 주행중 추돌사고라도 도로교통법상 안전거리 미확보로 뒷차의 책임인데도....이건 그냥 정지한 차를 들이받고도 쌍방과실이란다.
"도대체 뭐가 쌍방과실이야?"
"나 혼자 사고낸게 아니고, 당신이 앞에 있었잖아?"
"정지해 있었는데?"
"당신이 도로에 나왔으니까 사고가 난거지?"
하도 말이 안통해서 경찰서로 갔더란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경찰관 말 "뒷차 당신 책임맞어"라고 한마디로 내질르니 그래도 쌍방과실이라는 볼멘소리 였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들으면서 참으로 일리있는 쌍방과실이라고 들렸다. 자기 혼자 사고낼리는 없지. 다른 차가 집에 안 있고 도로에 나와서 있으니 쌍방과실 맞지........택시운전사들 말마따나 거추장스런 비실비실 아줌마 운전차를 보고 "여자가 집에나 있지, 쓸데없이 왜 나돌아다녀 길막히게 한담...."하는 그 말이 이 연장에 있는 것 아닌가?
이게 말이여......그 사고를 당한 친구가 독실한 장로교 집사였더란 말이다. 그래서 그 친구가 사고친 뒷차를 욕한다는게 참으로 한심한 짓이란 생각이 퍼뜩 드는 거였지. 어떻게 장로교회 다니면서 원죄라는 머저리 교리를 그렇게 쉽게 이해할 수가 있지?
원죄가 웬죄? 당연히 그래야 할 사람이라면, 자기는 아무 짓하지 않았는데도 뒷차의 쌍방과실 주장을 어거지라고 끌끌 차던 사람이 어찌 얼토당토한 웬죄를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인간 홀로서 신이 준 자유의지로서 원죄를 지었다면, 자유의지의 부여자가 죄를 힐난할 때, 인간은 웬 차라리 쌍방과실이라고 거부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제 기독교회교리는 그렇게 쉽게 원죄를 믿으면서도, 어이없는 쌍방과실 주장은 물리칠 수 자격이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