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의 영적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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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님의 칼럼입니다

김일성의 영적 전쟁

쥐뿔! 0 2,650 2003.01.27 13:42
우리 역사에서 영적 전쟁이란 용어를 쓸만한 사건이 있었다면 북한의 김일성이다. 영적 전쟁이란 기독교 용어가 이 나라에 그리 친숙한 용어도 아니었거니와, 그런 전쟁을 벌인 적이 없었다가 지난 세기에 있었던 것이다.

영적 전쟁의 본질은 현실 세계를 교묘히 업그레이드 하여 현실을 가리고 영적으로 분류하는 특이한 방법이다. 하나는 창조주와 의(義)의 편이며, 다른 편은 반역한 사탄을 좆는 무리들이다. 이 분류법에서는 현실적 너와 나, 친척 부모 자식 친구 이웃 민족 여자 남자가 없다. 오직 그리스도를 따르느냐 아니냐의 분류법이다.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는 자 중에, 그냥 안따르는 이와 대적하는 자의 중간지대적 구분은 의미가 없다. 둘다 모두 그리스도 편이 아닌 것이다.

이와 같은 분류법은 공산주의자들의 분류법과 같다. 사람을 오직 두가지로 나눈다. 재산이 있는 자산가와 비자산가, 자산가는 고용 착취자이며, 비자산가는 무산가이자 피착취자이다. 자산가의 재산이 정당하게 벌었는지는 분배의 문제에서 보아 무조건 의미가 없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현실적 너와 나, 친척 부모 자식 이웃 국가 민족 이런게 없다. 자산가와 무자산가의 분류 오직 두가지다.

기독교적 영적 전쟁이나 공산주의적 계급투쟁이나 본질이 같다. 적그리스도와 자산가를 치고 학살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이 두 전쟁에서 중간적 지대는 없다. 다른 고려사항, 이른바 순수한 인격이든 착하든 말든, 이웃을 위한 베품이든 말든 그런건 정상 참작의 대상이 아니다. 두 목적의 전쟁에서 고려되는 건 오직 그 업그레이드된 분류, 영적인 선인 의로운 주 예수의 군대와 분배의 선과 의인 노동자 이외의 모든 대상은 처결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적대되는 자들에게 자비란 없다. 우리가 보편도덕의 기준으로 삼는 착한 인간, 양심적 사회적 인간이란 의미가 없다. 악한 기독교인이라도 착한 이교도보다는 가치 우위에 서는 것이요, 성실한 자산가보다는 게으른 노동자가 분배가치에서 이미 지고의 위치를 점하게 된다.

영적 전쟁이나 계급투쟁은 모두 한뿌리 줄기이고, 그 사고의 방식에서는 동일한 구조이다. 우리나라 해방후 이북과 6.25 동란때 겪었던 인민재판이나, 이제 저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이 부르짖는 영적 전쟁의 근본 본질을 보아야 한다. 그들은 이나라 이땅을 영적 전쟁터로 몰아가려 한다.

영적 전쟁에서 이교도란 마땅히 인민재판식으로 처단되어야 하는 악의 무리이다. 이 전쟁을 뒤에서 불러일으키도록 조정하는 자들의 눈깔 빛을 보라. 강대상에서 영적 전쟁을 부추키는 영적 지도자들을 보라. 그들은 이나라 이민족 이사회를 종교적 피의 잔치로 몰고가려는 악마의 세력이다. 그들이 말하는 소금개독들의 실상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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