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전이되는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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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님의 칼럼입니다

생명이 전이되는 법칙

쥐뿔! 0 2,379 2003.01.03 15:27
얼마전에 교육방송을 보니 먹이사슬 단계에서 먹히는 생명이 먹는 생명에게 에너지로 고스란히 전달되는 비율이 10%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말하자면 지렁이를 쥐가 잡아먹고 그 쥐를 고양이가 잡아먹었을 때, 각각 1/10씩만의 생명의 비축만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10 kg의 쥐고기를 먹었을 때야 비로소 고양이에게 전해져 살과 영양이 비축되는 건 1 Kg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고양이가 작접 지렁이를 잡아먹지 않기 때문에 이는 쥐를 통해서 100 키로의 지렁이가 먹이가 되어야 고양이에게 1키로가 전달됩니다.

한 생명이 고스란히 죽어서 다른 생명에게 전달될 때에도 이 1/10 법칙이 적용된다는 말은 가까이 있는 존재에게 베풂이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직접적인 베풂이란 것입니다. 그러니 고양이가 지렁이를 100 키로를 먹지 않아도 쥐 10 키로면 족한 것입니다. 근접에서 제공되는 베풂이 최적의 효율이 있다면, 우리가 주위에서 남을 도울 때도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자기가 직접 도와주는 것이 최상이라는 것입니다.

옆에 불우이웃은 놔두고 저 멀이 아프리카 기아 난민을 돕자고 하는 것도 반대할 것은 없지만, 그 구호를 어느 단체를 통해서 모아지고 전달되어서, 구호품을 사고 수송하고 직접 가는데까지 보면, 고양이가 지렁이를 먹는 효율이 되는 것입니다.

지난번 강원도 수해의 처참함을 테레비에서 보고 성금을 방송국에 내면, 그게 다시 복지부에 전해지고, 여기서 예산의 한 항목으로 계상되어 일부는 전달해지고, 일부는 내년 예비비로 가고, 그렇게 되면 텔레비로 보았던 집쓸려가 허망한 그 할머니의 눈물은 어느새 공무원의 필기도구에서 나오는 의미 감소한 동글뱅이가 되는 것입니다.

항상 원칙은 내 주위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하는 것이 최상의 효율이란 걸 안다면, 우리가 인류내니 구원이니 사랑이니 이따우 말을 하는데서도 그 허구성을 잘 볼수가 있습니다. 제 집안도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는 주제에 알수없는 먼 나라 사람이나 사랑하는 듯한 것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눈에 보이는 제 주위는 나몰라라 사랑하지도 못하는 것들이, 무슨 보이지도 않는 신을 사랑하느니 하는 짓거리를 볼짝시면 참으로 기가 맥힌 일입니다. 여자를 머리 속에서만 좃나리 사랑하면 머합니까? 끌어안고 보듬고 그리고 실제적 사랑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예수라는 보이지 않는 신만 사랑한다고 해서 예수가 그놈을 이뻐해 주면 예수도 같이 나쁜 놈이 되는 겁니다.

생명의 전이 법칙은 그냥 가까이 직접적인 것이 최상의 사랑이란 사실을 보여줍니다.
솔직히 말해봅시다.
신인 예수가 머가 불쌍합니까?
그보다 불쌍한 사람이 가까이에 얼마나 많습니까?
예수가 있다면, 진정 있다면, 예수는 나를 사랑하지 말고 사람을 사랑하라 했을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예수가 나쁜 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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