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생각나는.........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오더니 지금은 창문을 적시고........
그러니까 1980년도 여름에 여의도 광장에서 3일 동안 철야 민족대성회를 했지요. 1백만명이나 모이는 엄청난 집회였습니다.
그런데 밤 10시쯤 되니까 분위기는 무르익어 갔는데 사회자가 그럽니다.
"성도 여러분, 지금 서울 각 지역은 비가 오고 있습니다만, 이 열기높은 여의도만은 비가 오지 않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이 민족 이 나라의 축복을 주는 거룩한 은혜입니다."
이러니까 여기저기서 아멘 아멘 하면서 전율을 느낄 정도가 분위기가 되었지요. 하늘을 보니 달빛에 어린 여의도 부근만 구름이 있어도 좀 밝고 다른데는 모두 비구름이었습니다.
아 얼마가 감읍한 은혜입니까? 다른 서울지역은 비가 오는데, 철야대성회 장소인 여의도 광장만 비가 안오니 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하심을 소름끼치게도 느껴졌습니다.
그러고는 웬걸? 조금 있다가 여의도에도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주룩주룩 엄청납니다. 바람도 불고 우산도 광장에 깔았던 자리도 모두 다 소용없게 되었씁니다. 이제 거룩한 열기는 비바람속에서 풍비박산으로 날아갔고 나는 저 여의도순복음 교회 교육관 계단 하나를 차지하고는 잠을 잘수밖에 없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하늘비가 성도나발이 모여 있는 여의도만 비껴가겠습니까? 하늘이 그렇게 개독놈들한테만 비와 바람을 피하게 해줍니까?
아까 아멘아멘으로 비오지 않는 여의도를 그렇게 축복이라고 주절이던 사회자놈은 이제 비바람으로 파장낸 집회를 거룩하다고 지껄이지도 못했고, 은혜를 느겼던 성도들은 비바람을 피해 도망가고 없었습니다.
예수도 말했지요.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 같이 햇빛을 주시고, 옳은 사람에게나 옳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 같이 비를 내려주신다. 너희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 "(마태5:4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