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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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님의 칼럼입니다

나마스테

쥐뿔! 0 6,399 2003.10.11 14:37
"나마스테"

한때 안티사랑모임의 운영자인 신학생 박수열공이 달고 다녔던 인사이다.

이놈이 오해를 했어도 단단히 한 모양이다. 이게 무슨 주안에 평안이니 하는 샬롬인양 하고 다녔지만, 그 뜻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인도 힌두교의 용어에서 온말이다.

나마스테는 "내 안에 있는 神性이 그대 안에 있는 神性에게 인사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神性을 佛性으로 바꾸어 말하면 그게 불교식 합장이고 인사이다. 사실 어려울게 아무것도 없다.

인도에서 발생한 힌두교나 불교는 그 근본적 교설에서는 같다. 불교의 업과 윤회는 브라만교(지금의 힌두교)에서 그대로 베껴온 것이며, 다만 해탈이라는 방법을 신에 의지하느냐 인간의 노력이냐하는 것에서만 차이가 있다. 물론 해탈후의 세계는 모두 윤회의 수레바퀴를 벗어난다는 동일한 결과물이다. 마치 불교 홀로 유아독존이네 하는 식으로 나 잘났다는 주장을 보면 애비에미 없는 호로자식인냥 코웃음이 난다.

유대적 창세론에서는 아담의 선악과는 그저 세상 인간이 영생하지 않고 죽는다는 그 이유를 신의 명령을 불복종한 것으로만 해석한 것이다. 그래 사람은 죽는다 - 그것 하나이다. 여기에 기독교적으로 원죄니 구원이니 영생이니 하는 개념은 아예 없었다.

요사이 일반 기독교신자들의 교육수준과 상식이 매우 높아감에 따라, 무식했던 시절에 우매한 민중들을 옭아매던 원죄라는 교리가 점차 젊은 기독교인으로부터 의문시되고 거부되는 일들이 일어나는 모양이다. 물론 인문적 정신심리적 지식과 상식적 사유만으로도 원죄라는 절대 조건과 예수유일 구원이라는 등식의 논리적 타당성을 거부하는 단계에 이르른 것이다.

그러니 원죄가 아닌 다른 원죄를 대체하는 이론으로 사람들의 거부감을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그것이 인간 본성의 사악함을 지칭하는 죄성(罪性), 즉 이기적 본능을 원죄의 대체물로 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도 이 죄성 이론이 원죄이론 보다는 조금 덜 우매한 지식인이나 일반인에게는 한결 더 먹히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양심이나 마음에 품고있는 본능적 욕구인 성욕, 물욕, 식욕, 탐욕조차도 포함하는 광의의 죄를 지을 가능성과 수시때때로 일어나는 욕구가 실제 행위로 나타나든 그렇지 않든 마음 작용에는 끊임없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기서 저 나마스테라는 인도적 신성, 불교적 불성에 대변되는 기독교 죄성이 인간의 본질로 본다면 기막힌 대비요, 성선설과 성악설 만큼이나 큰 차이가 나게 되어 있다. 그냥 지나가는 사람에게 나미스테라고 인사하면 "내안의 신성과 불성이 당신안의 신성과 불성에게 인사한다"는, 인간의 본질적 면만으로 기독교를 보면 "내안의 죄성이 당신 안의 죄성에게 인사한다"는 날이다.

삼위일체 성부 야훼가 준 자유의지를 남용하여 지은 원죄의 원인인 자유의지를 삼위일체 성자 예수에게 반납하는게 예수영접이요 원죄의 사슬을 풀어낸다는 자유의지와 원죄가 예수구원 당위성을 위하여 만들어졌다는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원죄라는 거부감이 너무큰 교리를 타파하기 위하여, 죄성으로 바꾸면 예수영접의 자유의지 반납을 설명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예수를 영접한다 해도 영접한 마음안의 이기적 죄성은 없어지지 않으며, 우리가 수없이 보아오는 기독교인들의 패악질과 파렴치함을 그들이 사라지게 하거나 감출 수도 없다. 그러니 예수를 영접하든 아니든 죄성은 남는다.

물론 예수는 머리요 신자들은 그 지체요 예수와 신자들이 모두 한몸이라는 요상한 교리 속에는 네안의 예수가 당신안의 예수에게 인사한다는 말이 성립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을 신성이나 불성으로 보는 종교에 비하여 그 본성만을 놓고보면, 나마스테....."나의 죄성이 당신 속의 죄성에게 인사하오"라는 것이 된다. 이 얼마나 인간의 본성을 저질 성악설에 기초하여 내리깔은 기독교라는 종교의 수준낮음이요, 힌두교나 불교의 신성과 불성에 모자라는 한심한 일인가?

인간을 귀하게 여기지 못하는 종교는 이세상에 있을 가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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