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습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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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님의 칼럼입니다

우습기도 하고..............

쥐뿔! 0 3,704 2003.09.02 16:44
오늘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네 나오는 말에 기묘한게 있어서.......

우리는 보통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창의력)"이라는 말이 에디슨이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실은 이렇게 말한 것이 아니라 "아무리 99%의 노력이 있다해도 1%의 영감(창의성)이 없으면 안된다"라고 말한 것을 후대의 많은 사람들이 둔재이자 멍청이들인 제자식 학생들에게 "노력"을 강조하기 위해 바꾼 말이라 한다.

비슷한 것이 있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이 진정 악법도 지켜야 한다고 했을까? 이 말은 군주 독재자들이 자기의 자의적 "악질 법률도 지켜야 한다. 소크라테스도 그렇게 말했다"고 악법의 결행의지에 강제적으로 순종하라는 메시지를 오용했다고 비난받는다. 소크라테스는 자기가 기소된 아테네 청년들을 오도한다는 재판을 공평하게 법정에서 받았다는 것에 대하여, 그 법절차의 정당성과 결과의 승복을 말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정당성을 결여한 군주독재자들은 법의 순종을 강조한 것이다.

소크라테스와 관련된 그의 마누라 크산티페는 악처로 알려져 있다. 그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욕하고 물버리는 짓을 서슴지 않았던 악처의 대명사다. 아마도 이 비난은 학자입네 철학자입네 선비입네 하는 지적희롱으로 세월보내면서 생산적이나 실리적 업적은 없던 지식한량들, 그래서 가정생계나 자식교육에 아무런 힘도 쓰지못하던 무기력한 룸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던 마누라 평이 말이 들려왔으리라 짐작한다. 지금으로 치면 소크라테스는 당연히 소박맞는 이혼감으로도 으뜸이겠으니 이제 지적 희롱으로 세월보내던 좋은 시기는 다 갔다.

기독교인들 중에 부처가 80먹은 여름날 배탈이 나서 죽었다고 비아냥한다. 우리나라에 전래된 북방불교에서는 독버섯죽이라고 하고, 남방불교에서는 상한 돼지고기 죽이라고 한다. 그런데 비아냥거리는 기독교인은 꼭 돼지고기죽이라고 한다. 그리고 배탈...지저분하기도 배탈이라고 한다. 사람이 늙어죽는 경우에는 체력저하 합병증과 노환이 겹쳐져서 죽는다. 부처가 사람인게 분명하고 자신도 분명 사람이라 하는데, 기독교신관으로는 예수처럼 신성하게도 장렬하게 죽지 않은 배탈로 죽은 인간, 이게 포인트이니 참으로 치사한 발상이다.

어제 기사에 보니 찰슨 브론슨이 81세로 죽었는데, 그 사망 이유가 폐렴이란다. 그런데 오늘 죽은 가톨릭 주교는 겨우 61세인데도 사인이 노환이라고 하니, 밝혀진 사인이야 그렇다 쳐도 이 노환이라는 죽음의 상태는 불공평한 것임에는 분명하다. 기사 하나에 보이는 그 포인트가 알려주는 미묘한 시각적 차이가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차별을 두는게 아닌지, 어느 사람은 꼭 세종대왕이 성병으로 죽었다는 말을 강조하기도 하듯이 죽는 것도 그 차별성 만큼이나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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