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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이상의 섹스.....
쥐뿔!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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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07 13:52
섹스가 일반 인간들에게 차지하는 부분은 행위지배력이나 정신감정상으로 보면 너무도 커서, 우리가 그냥 생각하는 성적 소비/소모는 엄청난 것이다.
예전에 비행기 탑승 10시간 이상인 대륙간 비행이 지루해서 동물들의 섹스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많은 조류 영장류들이 실제로 생식 출산과는 관계없이 틈만 나면 교미를 하는 이유에 관한 논문이었다.
어렸을 때 닭을 길러본 경험으로는 수탉 한마리가 수마리의 암탉 위에 매일같이 올라타고 올라타고 올라탔던 것을 보면, 매일 암탉이 알을 낳더라도 과잉 섹스임을 알 수 있다.
닭과 같이 매일 알을 낳지 않는 조류는 보통 일년네 한두차례 계절에 따라 알을 낳을 뿐, 그래도 암수 한쌍으로 일년내내 혹은 평생 부부로 살아가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조류들의 특성이 산란과는 관계없는 수시적인 교미다.
생물학적이나 생식학적으로만 보면 분명히 산란과는 관계없는 교미, 그 이유는 무엇일까? 왜 그 동물들이 수시때때로 교미하는 것일까? 숫사자는 하루 교미 횟수가 한 암사자에게만 사오십번이나 하고, 어느 원숭이 종류는 발정기와는 관계없이 하루에도 수십차례나 교미하는 것일까?
사람 또한 신혼초에는 하루에도 서너번씩 교미를 하고 그 다음날도.....왜 이리 실제 출산과 관계없는 섹스에 실제 필요이상으로 소모를 넘어 과잉소비를 할까?
이렇게 하루에도 수십 서너번씩 교미를 해도, 생물학자들이 알을 깨고나온 새끼들 유전자를 검사해보니....세상에나 ...... 25%는 그 숫컷의 유전자가 아니었다는 충격스런 결과였다. 부부 새들의 경우에도 하루에 수십번씩 부부가 교미를 해도 암놈은 잠시 틈을 타서 다른 숫컷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이 연구자의 결론은 그것이다. 필요 이상의 섹스는 바로 자신의 유전자를 암놈에게 주어 새끼를 출산 시키려는 목적 보다는 암컷에게 다른 숫컷이 접근하는 시간과 바람교미를 막으려는 처절한 노력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경우야 동물과는 좀 다르겠지만, 어쨌든 좋아하면 사랑하게 되더라도 타 이성간과 경쟁을 이기기 위하여 틈만 나면 교미를 하고, 특히나 저 바람잡이 새처럼 틈만나면 다른 암컷에게도 시간을 내는 것이다.
인간이 원시로부터의 주거생활, 특히나 부부가 한 공간 잠자리를 하면서부터 오히려 배우자 지배력이 공간적으로 이전보다 안전하게 되었고, 그 안전감에 오히려 배우자간 교미횟수는 생식과 관계없이 많아져왔다고 한다.
섹스라는 동물적 교미든 인간의 교미든 필요이상의 횟수 그 속에는 암컷과 숫컷 모두 다른 경쟁자에게 틈과 공간을 주지 않으려는 노력이 우선이요, 그안에 자기 씨앗의 보존욕망이 숨어 있다. 배우자를 시간과 공간적으로 타 경쟁자에게 지키려는 노력, 그것이 과잉섹스의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