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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백세
쥐뿔!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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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21 17:21
오늘 인터넷 신문을 보니 미래학회에서는 앞으로 유전자기술을 이용하면 수명이 180까지 갈수 있다고 예견하고 있다. 물론 아무리 유전공학적 기술이 있다하더라도 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기도 하다.
김세레나가 부른 성주풀이에 보면
"낙양성 십리허에 높고낮은 저무덤은
영웅호걸이 몇몇이며 절세가인이 그누구냐
우리네 인생 한번 가면 저기 저모양 될터이니 에라 만수......"
인간 최장수 기록은 137세이고, 출생기록으로 공인된 기네스기록은 122세라 한다. 그러나 개체적 최장수와는 관계없이 인간의 평균수명은 조선 시대나 일제때만 하더라도 30세를 넘지 못하였고, 지금에 와서야 70세를 넘기고 있다.
보통 인간의 자연상황에서 120세로 불려왔거니와, 그 연원을 보자면 창세기 6장에 여호와가 인간수명은 120세를 넘지 못하게 못박아놓고 있다. 구약의 수퍼스타인 모세는 80세에 처음으로 여호와의 부름을 받았고, 여기서부터 40년간이나 떠돌이를 지휘하면서 120세에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었다.
석가는 이 80세의 나이에 배탈로 죽었고, 예수는 33세로 처형되었으니 수명을 이야기하지 못하나, 불로초를 구하던 진시황도 49살에 죽어나갔고,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수명이 44.5세밖에 안되었다.
왕들이란 존재가 잘먹고 잘싸고 빠구리 원없이 하면서도,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온갖 진귀한 약제만 들고 살았다 하더래도 겨우 그것밖에 못살았던 것이니, 장수란 인간사 복중에서도 복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구약 최장수는 969년을 산 매드셀라가 오래 살았다 하더래도 기독교적 6천년의 역사관에서 보면 인간세상 1/6을 하릴없이 까먹은 것이고, 대역죄인 아담 또한 930년으로 허송세월했으니 수명길다고 축복받은 것은 아니나, 창세기 한줄 밖에 나오지 않은 매드셀라는 헛인생일지도 모른다.
인생이라는게 자신이 자라고 결혼해서 애낳고 낳은애 보육하고 그 자식이 장성하여 손주를 낳으면 여분의 인생을 사는거나 마찬가지다. 물론 그중에 자신의 인생과 직업과 결혼생활 같은 우리의 삶이 있다.
수명은 솔직히 말하면 대를 안전하게 이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면 생물역사적으로 충실한 것이다. 하릴없이 180살 먹고 봉양받으며 한세대를 25년으로 아들 손주대로 155, 130, 105, 80, 55, 30, 5까지 거느리더래도, 결국은 자기 후손 4대까지도 헛인생들로 자손에게 짐만 지어준다.
그러고 보면 낙양성 십리밖에 높고낮은 저 무덤이 얼마나 아름다운 삶의 자세인가? 장수도 모자라 만세 천세 백세를 불러대고, 말도 안되는 영생을 꿈꾸는 것들을 보면서......이 지구는 헛인생을 짓탱할 힘도 없거니와 자원남용은 죄악이란 사실을 알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