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는 사기도 못치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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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님의 칼럼입니다

고향에서는 사기도 못치는겨

쥐뿔! 0 2,654 2003.02.15 10:03
나야 뭐 성경에 대하여는 쥐뿔 만큼도 모르니 성경을 야기하고자 함이 아니고, 그저 상식적인 결론에서 본다면 예수가 제가 자란 시골 촌구석에서야 당연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으리라 하는 건 상식이라 생각되어서 말이죠.

제동네에서 제대로 제접받지 못한다는 예언이니 전해져 내려온 격언이니 그게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웬만한 가문과 신출귀몰한 무당계급이 아닌 한, 가난한 목수 아들이 무슨 예언의 구세주가 될리도 없지만 특히나 제 일가친척 이웃 앞에서야 제까짓게 아무런 존재도 못되는 건 숨길 수 없는 노릇이고......

어려서부터 부랄 친구로 자란 것들이야 같이 부랄까고 수영하고 싸움박질도 하고 패싸움에 여자애들 놀려먹기도 했을거고 했으니 제들과 같이 자란 그저 그런 놈한테 무슨 구세주니 창조주의 아들이니 하는게 그야말로 코웃음밖에 안나오는 이야게겠고, 더구나 웃어른 친척 어른들한테는 날 때부터 보고 똥싸고 오줌싸고 코흘리개로 장난이나 치던 요셉의 아들이니 더 말해서 무엇하랴?

비근한 예로 예수보다 500년전에 부처라는 존재가 되었던 샤카무니도 제 동네 왕가 앞에서는 천하게 취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하찮은 존재로 여겨져 제동네인 왕사성을 떠나기도 했었다. 모두가 같은 까닭이니 여기에 우리 유명한 문선생을 예로 들어도 그리 다르지 않겠다.

문선생 제가 지 마누라와 함께 무슨 구세주인양 한다 치더라도 딴동네 모르는 놈한테나 통하는 것이요, 제 태어난 고향이라면 형제에 사촌에 일가에 이웃사람들이 문누구 자식 아녀, 혹은 그 코흘리고 머리부슴 떠꺼머리였다 교회 나부랭이나 다닌다던 놈이 무슨 하나님에 감람나무라구? 감나무라면 이 동네에 숫하게 있어도 문누구 아들자식이야 감나무에서 떨어져 모가지가 부러지지 않았으면 그리 심하게 돌겠어? 하고나 코웃음에 뒤돌아 앉을 판이라.

원래 사깃꾼은 제 모르는 데에서 잘난체 할 수는 있어도, 제 동네 가서는 그냥 조신할뿐 잘난 체로 사기를 치지 못하고 알아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옜날부터 말이 있었다. 큰 사기질을 하려면 모르는데 거서 해라. 그러면 태생을 모른다는 그 자체 하나로도 일단 신비롬에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 것이다.

지가 사기에 잘났어도 제동네 제친척 이웃 앞엔 그저 코흘리개 때부터 이어져온 그사람의 출신바탕과 역사가 있다. 그러니 제동네에서는 감히 뻥을 치지도 못하고, 또 뻥을 쳐도 알아주지도 않는다. 세상사 다 똑같은 것이지 어디 부처가 제동네 가서도 부처 대접받은 줄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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