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신인합일 & 인인합일
쥐뿔!
일반
0
2,756
2003.02.05 16:36
현재웅님이 계속 거론하는 신인합일의 개념은 기독교에서는 꿈도 꾸지못할 불경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유대교나 기독교에서는 창조주이자 피조물의 주인이기 때문에, 인간의 위치는 신경의 경지에 갈 수도 없고, 신이 되려는 시도조차 영원한 형벌의 불경죄가 됩니다.
다른 신의 위치까지도 우상으로 보는 기독교에서 인간이 신이 된다는 개념을 한거풀 벗겨, 인간의 수도나 노력으로 신의 경지를 체득하고 그 안에서 신성을 느끼는 것은, 인도적 구도의 형태에서 보입니다. 그러나 그 신인합일은 이땅이나 천상의 합일이 아닌 우주적 일체감을 느끼는 것이지, 그것이 수도를 통하여 신이 되지도 않고, 또 신과의 합일이라는 상태는 명상체험적으로 일시적인 감응으로 밖에 체득하지 못합니다.
인도적 명상체험을 통한 신인합일은 기독교적 창조신 또는 우주의 주재자와의 합일이 아니며, 우주의 기운을 자신의 정신적 느낌과 체험으로 겪는 것이지, 그것도 영원하다 또는 불멸이라는 개념이 아닌 일시적 체험이며, 오직 주관적 체험이라 그 이론과 교설로 신앙간증처럼 나누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 신은 창조주의 개념이 없고, 주재자의 의도가 드러나지 않는 명상을 통한 정신체험으로, 때로는 탄트라처럼 인체의 차크라라고 하는 우주기운의 돌기를 성교감을 통해서 우주와 나가 일체가 되는 성질입니다.
신인합일은 기독교에서는 절대 성립불가이나 브라만적 명상수도는 요사이에 가톨릭 수도방법에서 많이 하는 방법입니다. 이것이 중국으로 와서는 도교적 수양과 혼합되어 참선의 형태로 발전되기도 하였으나, 불교적 참선이란 신을 절대적 부정하니 신인합일의 의미가 없습니다.
신인합일과 인인합일은 기독교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인인합일은 오직 구약의 화목제에서 발견되는데, 신께 올린 제물을 제사장들과 속죄인들이 나누어 제사후에 나누어 먹는 음식입니다. 이것이 신약에서 예수의 성찬식 의례로 인하여 예수가 화목제 제물이 된다는 개념으로 발전합니다. 내용으로 보면 제물을 바친 속죄인과 신 사이에 죄악의 사실이 풀렸으니 일체라고 굳이 할 수도 있겠고, 또한 속죄인들이 그 은혜를 감사히 신께 돌리면서 음복하니 여기까지가 기독교나 유대교에서 보이는 인인합일의 예입니다.
중국식으로 보면 신인합일은 없습니다. 중국식 개념은 天과의 합일로 보면 합당합니다. 그런데 그 천은 하늘이나 신이 아닌 도교적 천, 자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교적 천조차 창조주 조물주가 아닌 인간 본성의 바탕으로 보기 때문에 천을 숭상해도 종의 개념이 아닌 仁이나 性의 본바탕으로 봅니다.
따라서 동양적 인인합일은 신이란 개념이 없이 제사후에 모두 나누어 먹고 마시게 됩니다. 이것이 인인합일입니다. 우리가 지난주 지냈던 제사 또한 조상을 공경하고 제례하나 그 음식을 모두 나누어먹는 것은 가족적 인인합일에 다르지 않습니다. 기독교적 신이란 개념이 근래에 우리의 전통적 인인합일조차 무너지게 만듭니다. 사실 예수라는 정점을 놓고 보면 우리가 지난주에 차례제사 지내고 나누어 먹었던 그 제물음식 밖에 더 되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제 아무리 잘났다고 자랑하는 기독교 저것들도 결국은 지난주 차례상의 연장밖에 더 되지도 못합니다. 그게 우상이니 귀신이면 제 기독교를 욕하는 것과 다르지 않으니 어리석은 기독교인들도 참으로 불쌍한 중생에서 벗어나기가 불가능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