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독 - 니들도 도망못가
쥐뿔!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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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4 13:11
우리나라의 종교의식의 심층은 역사적으로 현대사회를 제외하고 거꾸로 보면, 유교 -> 불교 -> 선도 -> 무속이랄 수 있겠다.
이 현대사회는 무신앙을 포함하더라도 불교와 유교, 기독교와 무속이 서로 혼재된 양상이지만, 사회질서의 근간은 유교이고, 교회 내에서의 위계질서조차 성경적이 아닌 유교적 위계질서에 편재되어 있다. 알만한 애들은 개척부터 이삼십년 교회를 지켜온 장로 권사도 새로온 전도사 아래라는 건 다 안다. 마치 조선시대 양반과 상놈 같은 신분적 위계가 분명하다.
한국민의 심성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무속심성이다. 이게 삼국시대 선도든 고려시대 불교든 조선시대 유교든 그 속에서 종교랑 관계없이 면면이 이어져온 기저심성이다. 사회적 위계질서는 공무원이든 회사든 종교든 학교든 집안이든 가정이든 이제 유교질서 속에서 정착이 되어있다.
이 종교적 심성을 보자. 무속은 말할 필요가 없겠다. 불교에서 대표적 무당짓이 구명시식이다. 아픈 사람에게 있는 귀신을 물리치는 무당짓이다. 구명시식 마지막에 팥으로 병자에게나 방안 사방에 뿌린다. 귀신쫒기 의식이 지금도 불교 승려들 사이에 너무나 행해진다. 조계종 절이라고 예외는 없다.
미아리 점집에 몰리는 손님중에는 일반인 무종교인 불교인들이 많을 것 같지만, 30%는 기독교인이다. 우리나라 기독교인 분포가 전인구의 25%니 사실 기독교인들이 일반사람들보다 점집에 더 많이 간다는 결론이다. 물론 절집 중들도 사주관상 택일 작명 이런것 대부분 해주면서 살아간다.
의외로 미신이라고 해서 하지 않을 것만 같은 기독교인들이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더 점집에 간다는 사실에서 기독교인들의 종교심성도 별것없이 한국민이라는 결론을 쉽게 내릴 수 있다. 절집에서야 하도 많이 해온거라서 그저 그렇다 그정도 밖에 없으나......
그게 다 이유가 있다. 신도들 와서 불공드리고 스님네랑 이것저것 자식 가업 집안 남편 일들을 말하다보면 그것도 신앙상담이라고 스님네가 답해주어야 하는 의무가 생기니, 지들이 무슨 무당도 아니지만 무당들이 하는 점집노릇도 해야하는 것이다. 그래야 신도는 이 스님네가 영험한 도력있는 중으로 여기는 것이다. 한마디로 중놈은 도인이 되는 경우가 있고, 사실 신도가 그걸 바라는 것이다. 무당도 해주는 일은 중이 못한단면 머하러 절찾아 불공을 드리랴?
기독교인들의 무속종교 심성은 아까 말한 30%손님이라 하더라도, 절대로 이 무당짓을 권유하지 말아야 하는게 목사들이다. 요새 와서 전도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새로 등장한 전도와 신도지키기 방법이 생기고 있다. 그게 계시기도라는 것이다.
자식 대학 입학때 되면 점집 찾아서 어디어디에 원서를 넣느냐 물어보는 것처럼, 이사철에는 어느 방향이 좋다는 중 말 따르듯이, 기독교 신자가 목사에게 물어보면 저도 신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점집 무당짓을 안할 수가 없다.
그때 하는 것이 신도랑 같이 마주하고 하나님께 신탁을 물어보듯이 기도하고 답을 간구하면, 하나님이 계시를 보여주신다고 하는 것이다. 이게 무당이 하는 짓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을 신도는 모를 것이다. 다만 하나님의 계시라고만 철석같이 믿을 것이다.
이나라 민족의 종교심성은 종교를 가리지 않고 동일하다. 종교가 그 심성을 바꿀 수 있다느니, 기독교인만은 안그렇다느니 하는 말은 그저 말뿐이다. 왜냐하면 이 나라 민중의 삶의 양상이 같기 때문이지 종교가 별나서가 아니다.
결론적으로 이나라의 사회위계질서는 유교적이요, 종교심성은 무속이다.
불교든 기독교든 결코 도망 못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