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액을 면하려면.......<손없는 날>
쥐뿔!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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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4 14:01
아래 어느 아주머니가 손없는 날에 장을 담근다고 해서 불현듯 떠오른 것이다.
며칠 전에 중국거래업체에 올해 29먹은 젊은 애한테 결혼을 언제할 거니 물어보았더니, 올해는 손있는 해라고 해서 작년에 많이 했고, 손있는 올해를 피해서 내년에 한단다. 뭐 우리나라도 손없는 날 결혼을 한다고 어느 날이 결혼식이 붐비고, 손있는 어느날은 아예 예약도 없다고 들은 적이 있으니......
이 <손있고 손없는 날>이 굳이 중국 문화권만의 특징은 아니다. 기원전 3천년에 꽃피웠던 수메르나 그 뒤를 이은 앗시리아 바벨로니아에서도 이 손있는 날이 있다. 유대교 창세기가 7일간의 창조설화를 차용해온 근원이 직접적으로는 바빌로니아 창조7일 신화에서 카피해온 것이다.
수메르에서는 태음력을 썼는데, 1일 7일 14일 21일 28일을 흉한 날로 여긴 이유는 이날은 <신이 휴식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돌려서 말하면 <신이 휴식하느라 인간을 가호해 줄 수 없는 날>이 된다. 그러니 이날은 일을 벌이지도 않고, 밖으로 나대지도 않고, 종들도 일을 시키지 않으면서 <횡액을 면해>보고자 했다. 그래서 관청도 쉬고, 백성도 쉬고 노예도 쉬었다. 손있는 날은 모두가 <조신하게> 그 하루를 지냈다.
그 손있는 날이 창조주가 쉬는 날이요, 그게 유대교의 안식일로 자리잡았다. 구약에서 안식일의 유래를 둘로 보는데, 하나는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여호와의) 거룩한 날이라는 개념이요, 또하나가 엘로힘이 (여호와가 아니라)이 쉬니 <인간을 보호함이 없는 손있는 날>이다.
그리하여 율법에 보면, 안식일에는 모든 일을 쉬어야 하고, 종도 일을 시키면 안되며, 굳이 일을 시키려면 횡액을 당하든 말든 이방인을 시키면 무방하다. 또한 밖으로 나대지 말라고 했으니, 안식일에는 여행도 금한다.
그러니 당연히 안식일에는 결혼도 금물이요,섹스도 금물이요, 얼굴도 씻으면 안되고 밥도 지어서는 안된다. 요즈음에 기독교인들이 주일날인 일요일에는 결혼하지 않고, 토요일 오후에 결혼하니, 이눔들이야말로 여호와의 가호가 없는 날 결혼도하고 초야빠구리도 때린다.
그러나 얼마 전에 일어난 동남아 쓰나미가 일어난 시각이 동남아로서는 예수탄생일이자 일요일(주일)이었고, 미국 시각으로는 안식일인 토요일이었으니, 그 참사는 <신이 가호가 없는 손있는 날>로 본다면, 여호와의 안식일 날이었다. 그러니 김홍도가 말한 하나님의 징벌이 거룩한 크리스마스날 예배보지 아니하고 놀러가서 흉한 일을 당한 그꼴은 여호와의 징벌이 아니라, 여호와 제 스스로 노느라 세상을 보호하지 못한 일밖에 더 되는가?
유대교의 안식일을 좋게 여기지 마라. 그날은 <신이 쉬느라 세상을 돌보지 않는 날>이다. 그러니 손있는 날이 안식일이요, 기독교 니네들은 그날 장담그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