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마치 이 쥐뿔이 안티불교인양 한꼴이 우습지요? 그러나 이건 엄밀히 말해서 안티불교가 아닙니다. 나는 불교교리나 신행현상에 대하여 안티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불교교리나 신행이 사람을 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칠성각도 산신각이 사찰의 주변에 있다고 해서, 그게 본류의 석가교설에 의한 불교가 아닌데, 이까짓게 무슨 불교냐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 연장에서 부모은중경을 위경이니 거짓이니 그런 식으로 폄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와 같아지는 불교미신의 정토삼부경은 경전도 못된다 여깁니다. 위경이라도 인간사를 아름답게 하는 경전이면 반대하지 않고, 바보로 만들어버리면 당연히 반대합니다. 안티기독교를 하는 이유는 기독교의 근본교리가 인간세상의 평화와 사랑을 해치는 사악한 종교이기 때문이며, 유일신 신앙이라는 것이 오히려 인류를 죄인으로 몰아부치고, 구원을 미끼로 종교전쟁을 일으키며 사람들을 강박하고 악하게 몰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비록 안티불교인은 아니지만, 안티기독교를 하는 이유입니다. 안티기독교인으로서 이곳에 오는 기본적 시각은 몇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오직 이 한국 사회를 위하여 이익되지 않는 해로운 종교는 박멸해야 한다는 전제입니다. 그런 것이라면 아무리 불교이름을 달고 나와도 마찬가지로 안티합니다. 그러나 안티기독교를 할 때 한가지 명심할게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불교인이나 다른 타종교에 소속된 신도로서 기독교를 반대하고자 나서지 않습니다. 그것은 불공평한 처사이며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는 안티기독교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불교를 욕하면서까지 합니다. 이는 기독교박멸(사실은 소멸)이 불교옹호보다 더 중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바울이 여자들을 남자 아래두어 비하하고 지금까지도 기저귀발언을 해대는 목사놈들을 공격할 때는, 법화경의 변성남자성불설(여자는 남자로 몸을 바꾸어서야 성불한다)를 끼워넣습니다. 왜냐하면 여성의 평등권이 마땅히 이 사회에 필요하다고 강조할 때는 종교의 경전조차 구차한 시대의 부속물로 밀어버려야 하기 때문이죠. 다른 예를 들어, 예수가 행한 무당짓을 따라 목사들이 행하는 신유행위를 기본적으로 기독교가 무당종교라고 밀어버릴 때에는, 중들이 무당들 치유방법인 구명시식조차 무당불교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불교를 더 밀어야 때에는 동지팥죽이 축사를 하듯 중놈들이 구명시식 때 팥을 뿌리는 행위를 드러내야 합니다. 더심하게 불교를 깐다면, 목사놈들은 예수를 따라 무당짓하지만, 중놈들도 석가따라 무당짓하냐고 밀어야 합니다 (중놈도 아니란 말). 목사놈들 부정축재나 헌금횡령을 고발코자할 때는, 곁다리로 타락한 중들도 까줍니다. 예를 들어 분소의 (똥묻은 지저분한 쓰레기옷 ; 한벌승복)가 되어야할 승복가격이 조계사 앞에서 백만원이 훌쩍넘고, 거기에다 새옷에 덕지덕지 일부러 누비는 짓을 까발겨 줍니다. 나는 안티불교는 아니지만, 안티기독교에 유용하다면 불교를 이용해서라도 합니다. 비교종교학적으로 유사행위를 드러내고 그놈이나 이놈이나 같다고 밀어버릴 때에도, 나는 불교에 미안한 감이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불교의 외변만을 건드려 기독교의 치졸한 교리와 행태를 까는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불교를 깐다 하더라도 불교의 본모습을 훼하지 않고, 마땅히 불교에서도 버려야 할 부분을 건드려 줍니다. 왜냐하면 안티기독교에 눈멀어 불교는 봐주는 공평성 상실도 있거니와, 토론의 균형도 갖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눈팅하는 숨은 논객들 중에 불교인 많습니다. 불교지식으로 너무도 해박한 분 많습니다. 아차 한마디 잘못하면 튀어들어오는 박학한 불자도 있습니다. 나는 그런 거에 개의하지 않습니다. 내가 불자가 아니기 때문에 내 분야도 아닌데 뭐 어떻습니까? 한때 어느 목사가 42명을 찢어죽인 곰을 말하면서 엘리야라고 했을 때, 나는 그냥 웃어주고 맙니다. 그 제자 엘리사라는 것을 넌지시 알려주고, 내가 한 5년전에 그 목사처럼 엘리아와 엘리사를 혼동한 일도 말합니다. 뭐가 어때서요? 중하고 목사가 싸울 때 머리카락 잡는 싸움으로 가자고 하면 안됩니다. 그래서 나는 머리대신 부랄털 잡고 싸우는게 공평하다 여깁니다. 예수부랄 말하려면 부처부랄도 내놔야 하는 것이고, 결혼 안하는 중이나 신부는 주례를 서는 데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원칙에서 예외가 있다면, 마치 불교는 고고한 체하고 뻔히 불교의 신행행태가 들여다 보이는데도, 마치 조계종은 안그런척 내숭까면서 기독교는 지저분한데 불교는 안그렇다는 논지를 펴는 불자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어려운 불교교리를 나열해가며 무슨 깨달음이나 수행이 높은 놈인양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불교 니들도 별것없는 종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치기도 합니다만, 대상에 따라 예외적으로 대처하기도 합니다. 이 쥐뿔이 좀 까탈스런 성격이라 할지는 몰라도, 그런 마음 아니고서야 벌써 5년째 안티기독교를 해먹겠습니까? 나는 앞으로도 기독교를 까는 일이라면 불교의 외변적 요소는 얼마든지 집어던지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