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 가지 (홍등가 유람기 1) - 콘돔가게
쥐뿔!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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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02 13:09
이 글을 쓰면서 그냥 네델란드 홍등가 견문기라고 하기는 그렇고, 기행기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기행수필도 아니고, 규정하기가 참 애매하다. 이번이 그곳에 세번째 간 것이라서 마음이 좀 여유로왔다. 그래서 처음에 갔을 때 점잔빼는라 부끄러운 마음에 눈길을 제대로 돌리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세세하게 하나하나 짚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씨리즈로 올릴 생각이다.
이 글에 쓰여지는 용어부터 먼저 순화할 겸 X지 Y지라는 말을 직접 쓸 수가 없기에 조개와 가지라고 부르겠다. 오이도 생각했으나 오돌도돌한 오이 표면이 마치 알박아 넣은 구술을 연상해서 너무 야시시하겠기에 신사인 나로서는 감당못하는 순화한 것이다. 다들 조개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의가 없을 줄로 안다.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왕궁에는 여왕이 살지 않는다. 궁이라고 해서 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조금 화려한 건물일 뿐이다. 그곳을 보구 걸어서 5분에서 10분 정도 지나면, 그러니까 중앙역에서 가는 곳보다 홍등가가 왕궁에서 더 가까운 곳에 있다.
그곳은 암스테르담 중심부다. 그곳에 가기 전에 호텔거리가 운하를 따라 죽 줄지어 있다. 그 골목으로 들어가서 보면 맨처음 보이는게 콘돔가게다. 여기에 들어가면 다양한 색깔과 모양 샘플북들이 죽 늘어서 있는데 규모는 대개 미니수퍼 정도이다. 가장 큰 콘돔이 있는데 그 콘돔 입구로 보면 야구방망이 싸이즈다. 내가 보기엔 세계에서 제일 가지가 큰놈도 작업중에 벗겨지지 않으려면 가지 두개를 넣을 수 있는 정도다.
그 콘돔이 남자용이 아닐 수도 있겠다. 아마도 여성용 콘돔일거라는 생각이다. 다른 가능성이 있다면 말이나 소에게 씌워주는 콘돔이라고 보여진다. 말이나 소는 직접 교미를 시키려고 숫컷을 일부러 키우지는 않는다. 목축업자에게 우유도 안나오고 교미만 밝히는라 살도 제대로 찌지않고 고기에서 노린내나는 숫컷은 말하자면 경제적으로는 도태되어야 하는 성이다.
그러니 암컷에게 수정을 시킬 때쯤이면 실제 암소이든 모형 암소이든 간에 발정호르몬 냄새만 맡으면 수컷이 올라탄다. 그때 그 콘돔이 암컷이든 모형이든 질내에 삽입되어서 정액을 받아낸다. 그 받아낸 정자를 가지고 암소에게 시험관 같은 긴 주사기를 이용하여 수정시킨다. 대부분의 암컷들은 평생 실제 숫컷맛도 모르고 새끼를 낳는다. 불쌍한 동물들이다.
인간도 오나니를 위해서 이런 기구들을 이용한다. 요새보면 아름다운 여자인형을 실제 싸이즈로, 특히 조개부분은 질감이 실제 여자보다도 좋은 인형을 만들어 판다. 일본에서 이런 인형은 수백만원이 되는 것이 있으며, 인형 자매를 더블로 사서 마치 인간 사회의 야곱마누라가 자매간이듯이 두 자매와 번갈아 작업하기도 한다.
야곱의 마누라 두자매와 두자매의 몸종사이에서 12명의 형제가 태어나니 그 12명이 바로 이스라엘 지파의 기원이다. 야곱이 일부러 두자매를 취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스릴이 있다고 느껴진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건 두 마누라가 있을 때 각방을 쓰면서 작업을 할까 아니면 한이불에서 더블로 할까? 한이불 더불 작업은 요새 포르노에서 주요 주제이지만,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도 황후와 첩이 황제 한사람과 사이좋게 작업을 하는 장면이 있다.
부처의 엄마가 부처탄생 이후 8일만에 죽으니 그 이모가 새로이 왕의 부인이 되어 샤카무니를 키웠다. 자매지간이 한 남자의 작업대상이라면 색다르기도 하겠으나, 우리나라 결혼에 관한 법률에서는 불법이 아니다.
어제 처가에 갔다가 들은 얘기로는 아는 사람이 이런 경우가 있다고 한다. 여자가 암에 걸려 몇 개월 전에 죽었다. 그런데 그 남자가 처제한테 프로포즈를 했다. 여자는 2주일간 시간을 달라고 했고, 그 집에서도 허락을 했다. 얼마후에 둘은 결혼 한다고 한다.
하다보니 얘기가 요상하게 흐르고 길어지네……내일 또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