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2월02일(금) 19시35분27초 KST
제 목(Title): guest(김경수)님께



처음 뵙는군요.

뜻하지 않은 곳에서 뜻하지 않은 친구를 만나는 것은 커다란 기쁨이지요?


저는 김용옥의 '절차탁마 대기만성'을 비교적 늦게 읽었습니다. 출간된 지

몇 년이 지난 후에야 읽었지요. 김경수님께서 지적하신 3가지 예 중 괴테의

발언은 절차탁마 대기만성에서 읽은 것이 맞습니다. 이사야서의 처녀 문제는

구약학에서 워낙 잘 알려진 것이라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독교 신자들은 잘

모르지요...) 그 책을 읽기 이전에 이미 저의 노트에 자리잡은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텍스트'라는 말은 비판적 문헌고증학에서 흔히 쓰는 용어일

뿐입니다. 절차탁마 대기만성은 원래 기독교를 비판하기 위한 책이 아닙니다.

문헌학 일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그 적용 예로서 보인 성경 분석이 조금

길어졌을 뿐이지요. (워낙 삼천포 잘 가기로 유명한 분이라서...) 따라서

비판적 성경 연구를 하는 사람이 절차탁마 대기만성을 주요 텍스트로 삼는다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 책은 state of art가 정리되어 있을 뿐이며 그나마도

김용옥의 관심사에 대해서만 서술이 집중되어 있으니까요. 아마추어의 입문서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요...


저하고는 가는 길이 다르지만 정진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시기 바랍니다.

신이 인간을 갈라놓을 수는 없는 일이지요.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