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게 만드는군


열받게 만드는군

※※※ 0 1,964 2003.09.28 10:04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1월10일(수) 19시10분37초 KST
제 목(Title): [R] 열받게 만드는군



1. 논쟁을 위한 논쟁... 이라는 말씀은 가려 쓰십시오. 남들의 진지한 토론에

 끼기 싫으면 가만 있으면 되지 '그런 논쟁 백날 하면 뭐하느냐...'라는 식의

 발언은 충분히 납득할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한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2. 이런 데 시간 낭비 하지말고 학생이면 공부하고 직장인이라면 열심히 일하라는

 발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당신이 하고 있는 건 쓸데없는 짓이다...'라는

 의미인 셈이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시간과 정성을

 투자합니다. 남의 일에 그렇게 자신있는 평가를 하실 수 있습니까?


3. 저의 답글이 말꼬리 잡는 것으로 보이시는 모양이군요. 그리고 계속 그런 식의

 대화를 끌고 가다가는 조사를 제대로 썼느니 어쩌니 하는 유치한 드잡이로 비화될

 것으로 보시는 것인가요?

 그런 걱정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처음 호머심슨님의 글에 답할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바 없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오히려 남의 글을 조목조목 따져 읽지도

 않고서 대충 비평하거나 허술하게 판단하여 감정에 휩쓸리는 토론 방식으로부터

 오는 걷잡을 수 없는 오해의 증폭입니다.

 디버깅을 하실 때에는 한 줄 한 줄 뜯어보시겠죠? 그렇지만 사람과 대화할 때는

 그런 식으로 한 줄 한 줄 분석하는 것에 염증을 느끼십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컴퓨터 앞에서는 논리적이지만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논리적이기를 즐기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오해 없으시기를... 언제나 논리적이기만 해야 한다거나

 논리적인 것이 비논리적인 것보다 반드시 낫다는 식의 우매한 억설을 펴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성경의 오류에 대한 토론 과정에서 당신이 얼마나 논리적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은 당신의 컴퓨터 실력과 무관하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말이

 '당신은 사람과 대화할 때 비논리적이다'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건 잘 아시겠죠?

 논리적인 분이실테니...)


4. 콩깍지라는 말이 그렇게도 듣기 싫었다면 당신의 처음 글인 3341번 '성경의

 오류?'에 있는 '성경책 100번읽고 10년 공부해도 알기만 하면.. 후후..도루아미

 타불이 되죠.. 불상에 절하는것과 같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불교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제가 콩깍지라는 어휘를 쓴 것은

 당신의 그 글에 있는 '그들은 오늘도 바리새인들의 오류를 범하고 있을

 뿐입니다.'에 대해 합당한 대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말이 기분나빠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냥 '합당'하다고 생각했지요.

 기독교인들에게 '독사의 자식'이니 '사탄의 하수인'이니 하는 말을 많이 들어 온

 관계로 그런 말을 들을 때 열받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것이 '말'로 끝나기를,

 주먹다짐으로 발전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요.

 누구를 바리새인이라고 부르고 싶다면 (사실 바리새인이란 결코 나쁜 의미가 아닙

 니다만) 당신의 말대로 그걸 듣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먼저 생각해 보십시오.

 
5. 저는 별로 기분나쁘지 않습니다. 충분히 예상하던 반응이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한두 줄 있는 사과의 아래위로 여전히 가시돋친 구절들이 빽빽한,

 제목조차 '열받게 만드는군'으로 붙어 있는 글이 '사과'의 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사과받아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당신과 저는 의견을 교환했을

 뿐이니까요.  :)

 그러나 굳이 한말씀 드린다면... 마음에 없는 사과는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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