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행에서 사제는 아폴로를 "은활의 신"이라고 부른다. 그럼으로써 그에게 활을 가지고 오라는 것을 암시한다. 즉 여기서 그가 아폴로를 Smintheus 즉 "쥐의 신"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그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희랍인들은 과학적인 근거는 몰랏겠지만, 쥐와 역병의 연관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폴로는 그가 다스리는 쥐떼로써 그가 선택한 자들에게 역병을 옮길 수 있는 것이다. 블레셋족도 그들의 고토였던 크레타섬을 통해 초기 희랍인과 트로이인들과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쥐와 역병을 연관시켰다.
(이하 블레셋족이 유대로부터 빼앗은 언약궤 때문에 역병이 돌자 역병의 혹과 쥐 모양을 금으로 부족 수만큼 만들어 언약궤와 함께 돌려주자고 상의하는 성서의 내용 인용)
이런 종류의 또다른 예는 산헤립의 군대가 전멸한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분명 그 원인은 역병과 같은 것이었으리라. 성서의 기사에 따르면 "그 밤에 여호와의 사자가 나와서 앗시리아인 8천5백명의 진지를 치니 아침에 그들이 모두 시체가 되었다." 초기 희랍의 역사가 헤로도투스는 약 250년 후에 이집트 를 여행했는데 비슷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그 사건의 원인을 쥐와 연관시킨다. 하지만 이 250년 동안에 쥐는 단순한 역병의 매개자로부터 헤로도투스의 이야기 속에서 적군에 함께 대항하는 능동적이고 지능적인 이집트군의 동맹자로 변모한다. 그들은 밤에 야습을 해서는 적군이 아무것도 모르고 자는 동안에 활시위와 방패의 끈을 쏠아버린다. 그래서 적군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 그들의 무기가 쓸모없어진 것을 발견하고는 공포에 질려 도주하 다가 수많은 군사가 추적자의 맹공에 절멸한다. "
-------
이 주석을 읽고 나니 의술의 시조가 왜 뱀을 상징으로 들고 다니는지, 왜 역병이 돌 때 모세도 뱀모양의 주물(呪物)을 이용하는지 이해가 될 듯합니다.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람도 사실은 피리로 뱀을 불러들여 쥐들을 쫓아낸 게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좀 오버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