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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5월01일(수) 06시11분01초 KST
제 목(Title): 노아의 방주를 찾아서



* 이 글의 필자는 서울신학대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한

 유재덕씨입니다. *


1955년 터어키의 아그리다그산 정상의 빙하 밑에서 길이가 1.5m 가량이 되는 목재

들보 하나가 발견되었다. 아그리다그산은 노아의 방주가 멈추었던 아라랏산으로

흔히 알려졌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이 노아의 방주 가운데 일부라고 흥분했다.


그러면 프랑스 사람 페르상 나바가 발견한 이 목재는 실제로 노아가 제작한 방주의

일부였을까. 과학자들의 실험 결과 그 목재는 1200년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당연히 노아의 방주와는 거리가 먼 목재였다. 그러나 이 산 정상에서는

그것 말고도 또 다른 목재들이 발견되었다.


아그리다그 산은 표고 5165m로 기후 변동이 심하고 만년설로 뒤덮여 있을 뿐만

아니라 커다란 돌들이 자주 굴러내려서 접근하기가 용이하지 않은 산이다. 게다가

산 정상은 산소가 희박해서 5세기에 갈대아 출신 사제가 정상에 오른 이후로

누구도 산을 오른 적이 없었다. 1829년에 이르러 인도인 프레드릭 파로트가 산에

올랐고 1876년에는 영국의 브라이언 경이 3500m 지점에서 손으로 깎은 목재 조각을

발견해서 방주 탐색 작업이 활기를 띠게 되었다. 1916년에는 러시아 비행사들이

얼어붙은 호수 속에 있는 방주를 목격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리고 1953년에는

미국의 석유 관계자가 방주의 선명한 대형 사진을 6장 촬영했지만 1962년에 그가

세상을 뜨고 나자 모두 분실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런 목재들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중세 때 아그리다그산 기슭에는

한 수도원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곳에는 노아의 유품들이 소장되어 있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모르긴 해도 그곳 수도사들이

산 정상에 방주와 비슷한 구조물들을 만든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