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오님께. 밀알 이야기 계속...


제오님께. 밀알 이야기 계속...

※※※ 0 2,323 2003.10.02 10:24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4월25일(목) 05시05분45초 KST
제 목(Title): 제오님께. 밀알 이야기 계속...



* 저는 제오님의 글에 전혀 불쾌하지 않았습니다. 창조론자들의 일부 글처럼

 불성실하게 씌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


저는 성경 무오설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마저 쓰지 않은 부분을 보충해서

쓴다면 제 글은 이렇게 됩니다.

----------------------------------------------------------------------------

성경을 글자 그대로 믿는다면 예수가 밀알 저쩌구 한 부분도 글자 그대로 믿습니까?

(여기까지는 이미 쓴 내용)

만일 그렇다면 예수와 그 당시의 유태인들의 허술한 생물학적 수준이 어떤 식으로

성경에 반영되었는지도 아시겠군요. 생물학의 논의에 성경의 구절구절에 집착해서

인용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지도 물론 아시겠지요?

---------------------------------------------------------------------------

따라서 제오님의 답글은 저의 관심사를 벗어나 있습니다. 결코 쓸데없는 글이라거나

잘못된 글은 아닙니다만...


그리고 제오님의 글 말미의 질문에 대해서... '죽는다'는 동사는 밀알이 음식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버려진다는 의미로 해석되지 않습니다. 이미 '땅에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버려진다는 동사는 따로 있으며 그 어감부터

다릅니다. 교회측의 일부 주장은 그 밀 한 알이 예수 자신을 상징하며 글자 그대로

자신의 죽음이 많은 다른 밀알을 열리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또다른

주장은 '죽음'이 '영적으로 죽음에 버금갈 정도의 커다란 변신'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마치 배추벌레가 나비로 변신하기 위해 번데기 상태를 거치지만 그 번데기

상태가 결코 죽음은 아니라는 의미로서 세속적인 상실을 무릅쓰기를 두려워해서는

열매맺을 수 없다고 해석하는 거죠. 기독교회측의 해석마저 이처럼 구구하니

흥미롭지요. (제가 주일학교 교사 시절에 이 문제로 토론을 하기 위해 여러 교파의

해석을 줏어모은 적이 있는데 비슷비슷한 것은 뭉뚱그려 보더라도 십여가지의 서로

공존할 수 없는 해석이 존재하더군요.) 어쨌든 예수가 그렇게 말했다고 글자 그대로

믿는다면 그러한 비유가 당시 사람들의 상식에 부합된다고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돈을 땅에 묻어라. 십 년 후에 파보면 100배로 불어 있을 거 아냐? 그치?

하늘나라의 재산도 마치 이와 같은거야.'라고 몰상식한 비유를 구사한다면

먹혀들까요?


* 저도 제오님처럼 감상적입니다. 다만 저의 감상은 '이것은 몰상식이다'라는 것을

 느끼는 데에 더 예민하고 제오님의 감상은 다른 쪽에 더 예민할 따름입니다.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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