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aRoNg : 제사에 대해서


to aRoNg : 제사에 대해서

※※※ 0 2,057 2003.10.01 18:22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2000년 6월 11일 일요일 오전 01시 00분 53초
제 목(Title): to aRoNg : 제사에 대해서


> [ Christian ] in KIDS
> 글 쓴 이(By): aRoNg (4Ur@@sOnly)
> 날 짜 (Date): 2000년 6월  5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 46초
> 제 목(Title): 누구를 위한 제사인가?
>
>
> 웃기지도 않는다는 표현을 하면 돌맞을 일이지만 정말 웃기지 않는다.
> 제사도 그렇고 추도식(추도예배)도 그렇고 누굴 위한 일들인가?
>
>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면서 예를 올린다는 의미야 누가 뭐라 할까만은
> 그런 행위가 자신들의 "복"과 관련된다는 듯 귀신씨나락 까먹는 생각들이
> 문제이다.

부정적으로 보려들면 한이 없죠. 어차피 오늘날의 제사라는 의례는 씨족 집단의

결속을 다진다는 의미를 가질 뿐 기복적 요소는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현대인

중에 '제사를 정성껏 지내면 복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열심히

믿으면 복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비해 그다지 많지도 않습니다.


교회에서 '복을 비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만 - 개중에는 믿음의 힘으로 병을

고쳤느니, 자녀가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느니 자랑스럽게 '간증'까지 하는, 당신의

표현에 따르면 그야말로 귀신 씨나락 까먹기가 횡행하고 있죠 - 그것을 빌미로

"교회는 이기적인 기복 집단이다"라고 비난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표현대로 '진정한 교회', '성서에서 말하는 교회'는 그런 '웃기지도 않는' 짓을

하라고 있는 게 아니니까요. 마찬가지로 당신이 '제사'라는 의례의 진면목을

포착하지 못한 채 '귀신 씨나락'을 들먹이는 것은 충분히 돌 맞을 일입니다.


> 자고로 살아생전 효도를 하라 하는데 그렇게 효도하지 못한 자책감을 조금이나마
> 줄이려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는지...

제사를 지내는 이들이 고인의 생전에 효도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마음 아파하고, 그로

인해 제사에 더 정성을 들이는게 뭐가 문젭니까? 그리고 생전에 충분히 효도를 한

사람은 고인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을 안 느낀답니까? 부모님 생전에 극진히 효도를

다한 효자는 제사 안 지냅니까? 천박한 잣대를 아무데나 들이대지 마십시오. 인간인

이상 잘못도 저지르고 후회도 합니다. 아무리 성심을 다해 효도를 했어도 돌아가신

후에 되새겨보면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것이 자식된 마음입니다. 당신 같으면 "저는

오늘 죄를 지었습니다. 진심으로 하나님께 용서를 빕니다"라고 기도하는 사람 앞에서

"그러길래 미리미리 똑바로 하란 말야! 제대로 못한 자책감을 조금이나마 줄이려는

수단으로 기도하는 거 아냐?"라고 패악을 부리시겠군요. 당신의 눈에 박힌 교만과

편견의 들보를 이제 그만 걷어치우시고 좀더 애정을 담은 눈길로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실 수 없습니까? 하긴 진리는 하나 뿐이니 쉽지는 않겠군요.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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