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faure again (인신 제물)


to faure again (인신 제물)

※※※ 0 2,351 2003.10.01 17:59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2000년 1월 12일 수요일 오후 05시 33분 58초
제 목(Title): to faure again (인신 제물)




연말과 연초의 바쁜 일정 때문에 제대로 답글 올리지 못한 지 3주가 지났군요.

게다가 이번에는 검색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손과 눈으로 한 줄 한 줄 성경을

뒤지느라 - 어쩐지 한번쯤은 그래봐야 할 것 같아서요 - 답글을 작성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즐거운 성탄과 기쁜 새해를 맞으셨는지요? 그럼 원래

하던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1. 입다의 딸


입다의 딸을 기쁘게 바쳤느냐 애통해하며 바쳤느냐에 대한 문제는 이 시점에서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 그런 류의 의식이 행해진 귀중한 예화로서의

가치를 갖는 것입니다. 물론 입다의 딸이 구워서 바쳐진 게 아니라 성전에서 평생

봉사하며 살았다는 이피게네이아적인 모티프는 여기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미

지적했듯이 성전에 불경스럽게 여자가 출입한다는 것은 가능해 보이지 않거든요.

포레님께서는 '사람들이 입다의 딸을 위하여 애곡했다'는 묘사에 의존하여 그것이

정상적인 제례 행위가 아니라 입다의 경솔한 서원이 빚어낸 '돌발 사고'로 보시려는

것 같은데 거기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입다의 역사적 배경인 사사시대쯤이면

이미 인신 공양이 상식인 시대는 지나간 지 한참 후입니다. 오경의 집필 연대는

입다 이후지만 - 저는 모세 저작설을 믿지 않습니다 - 적어도 오경의 성결 규정은

입다 이전 시대에 기원을 둡니다. 그리고 오경에 이미 인신 공양을 피하기 위한

여러가지 배려가 비치고 있습니다. 사람을 바치기 싫으면 돈으로 내라거나 하는

규정들이 레위기에 잔뜩 나오므로 실제로 레위기 27:28-29의 규정은 실제로는 거의

집행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인신 제물을 바치는 풍습은 입다 시대에 이미 '미개한

악습'으로 규정되어 있었던 셈입니다. 그러나 27:28-29의 규정은 엄연히 살아

있었습니다. 범죄자의 처형이라구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입다는 딸을 바치겠다고

서원하였으므로 - 잠시 딴 얘기, 레위 27장은 '서원제에 대한 상술'이 아니라

'바치기로 서원한 제물에 대한 규정'이랍니다. 그 둘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 레위

27:28-29의 율법에 따라 어떤 방법으로도 물리지 못한 채 딸을 죽여야만 했던

것입니다. 주위 사람들이 애통해할 만한 일이지요.


결국 이러한 인신 공양이 '상식'이었던 시대가 언제쯤인가, 그리고 구약을 구성하는

문서들의 원사료가 인신 제물을 용납했었는가. 이렇게 두 가지 근본적인 질문들이

남게 됩니다.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은 언젠가 다시 다루게 될 것입니다.


2. 유대교 성경연구기관의 해석


> declared taboo : By a king or by the Sanhedrin (Ramban; Ralbag).
>          Or, "If a human being [is sentenced to death and] must be
>          declared taboo" (Saadia; Chizzkuni). Or, "If a human being is
>          under the death penalty and is declared taboo, he need not
>          be redeemed" (Rashi).


기독교 성경연구기관이 아니라 유대교 성경연구기관의 견해를 인용하시다니 조금은

의외로군요. 일단 king이니 sanhedrin을 언급하는 이유는 의문스럽습니다. 레위기의

시대적 배경이 언제인데 거기에 왕과 산헤드린이 등장한답니까? 어쩐지 이 사람들이

횡설수설 헛다리를 긁고 있다는 느낌이지만 뭐 그다지 중요한 문제 같지는 않으니

넘어갑시다. 이 사람들의 주장대로 '헤렘'에 '사형수'라는 의미도 들어간다고 치고

문제의 장면(레위 27:28-29)을 다시 읽어보죠.


"28. 사람이 자기에게 있는 것 가운데서, 어떤 것을 주께 바쳐 그것이 가장 거룩한

것이 되었을 때에는, 사람이든 짐승이든 또는 유산으로 물려받은 가문에 속한
                    ~~~~~~~~(여기 밑줄은 staire가 친 것임)
밭이든, 그것들을 팔거나 무르거나 할 수 없다. 그것들은 이미 주께 가장 거룩한

것으로 모두 바친 것이기 때문이다. 29. 주께 바친 사람도 다시 무를 수 없다. 그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 (표준새번역)


29절의 '주께 바친 사람'은 그 유대교 랍비들의 주장대로 '사형수'라고 번역한다면

어찌어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28절에 제가 밑줄을 쳐드린 '사람'은

도대체 뭡니까? 사형수입니까? 사형을 선고하는 것을 '주께 바쳐 거룩한 것이 되게

한다'고 표현합니까? 사형수를 반드시 죽여야 하는 이유는 사형수가 '거룩하기'

때문입니까? 이런 문제를 예상해서 지난번 글에 '29절뿐 아니라 28절에도 사람을

바친다는 표현이 있음에 유의하시라'고 제가 분명히 주의를 환기시켜 드린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아무래도 그 '권위 있는' 랍비들의 해석은 포레님의 구미에 맞다는

장점을 제외하면 별로 거들떠볼 가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들도 '사람을 제물로

바친다'는 원문 때문에 엄청나게 고민하며 우왕좌왕한 흔적은 역력합니다만...


> 저 역시 레 27:29 구절이 전체 문장 (27장)에 어울린다 라는 말은 안하겠습니다.
> 하지만 스테어님의 해설 (혹은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보단 NIV, RSV, 또 유대교
> 성경연구소의 해설에 신빙성이 가는군요.

NIV와 RSV는 저의 해석과 모순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권위 있는' 유대교 성경

연구소의 랍비들의 해석은 28절에 '사람'이라는 단어가 없을 때에나 통하는 얘기죠.

아직도 그들의 해석을 더 신뢰하시겠지요? '결론으로부터의 논증'이란 원래 그런

법입니다. '아우슈비츠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믿음으로써 무슨 이득이 있기만 하면

이는 아우슈비츠에 대한 모든 증언을 헛소리로 만들어버리기에 충분하다'고 Paul

Veyne가 그랬답니다.


* 난해한 원문을 필요에 따라 입맛대로 왜곡 해석하는 버릇 때문에 저는 랍비들을

  싫어한답니다. 정명석 수법이죠. 마태의 수법이기도 하지만요.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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