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faure (해괴망칙한 성경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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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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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30 05:32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9년 12월 2일 목요일 오후 03시 44분 19초
제 목(Title): to faure (해괴망칙한 성경 해석)
해괴망칙하게 느낄 수밖에 없으시겠지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제가
소개한 해석은 반기독교적이거나 괴기 취미를 가진 이들의 심심풀이가 아니라
나름대로 성실하게 구약을 연구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동의하는 해석입니다.
'해괴망칙'이라는 표현으로 가볍게 취급할 수 있는 허접한 이론은 아닙니다.
논의가 장황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우선 간단한 것 한 가지만 놓고
검토해보기로 하지요. 구약에는 야훼가 인간을 제물 - 목숨을 빼앗기는 희생물
- 로 받아들였다는 기사가 여기저기 나오는데 당신의 해괴망칙하지 않은
해석 방법으로는 이 점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구약에 그런
구절이 어디 있냐? 라고 생각하신다면 해당 구절을 짚어드리겠습니다.
끝으로 사소한 - 쟁점과 전혀 무관한 - 것 한 가지...
> 위에서 "놓으시니라" 라는 원어는 [이레프], '치료하다' 라는 뜻이니
> 하나님께서 모세를 위급한 병으로 치셨다가 (죽이려 하시다가)
> 십보라의 행위로 모세를 치료하셨다 라는 해석이 옳을 것 같군요.
RPhH는 '느슨하게 하다'라는 기본어근이며 RPh'는 '꿰매어 치료하다'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알레프를 '로 표기했습니다) RPhH는 파생의미로서 늦추다, 소모하다,
맥빠지다, 버리다, 게으름을 피우다, 떠나다, 조용하다, 약하다, 약해지다, 약하게
하다 등의 뜻으로 쓰입니다. RPh'의 파생의미로는 치료하다, 낫게 하다, 의사,
철저하다, 온전하다 등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의 파생어의 표기인데 RPhH의
파생어로서 '죽은, 고인이 된'이라는 의미로 쓰일 때는 RPh'로 표기되며 반대로
RPh'의 파생어로서 '원기왕성함, 거인'이라는 의미를 갖는 단어는 RPhH라고
씁니다.) 요컨대 '놓다'와 '치료하다'는 같은 단어가 아니라 비슷하게 생겼고
혼동하기 쉬운 단어들일 뿐입니다. 문제의 출애굽기에는 어느 단어를 쓰고 있는지
확인해 보셨겠지요? 물론 논란의 여지가 있는 대목이긴 합니다만 뚜렷한 근거
없이 '치료하셨다 라는 해석이 옳을 것 같군요' 라고 말씀하신다면 결과로부터의
추론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 저 기억하시죠? 포레의 진혼곡을 좋아하는 스테어입니다.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