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낙태는...


결국 낙태는...

※※※ 0 3,402 2003.09.30 05:05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9년 6월 25일 금요일 오후 03시 22분 42초
제 목(Title): 결국 낙태는...



개인적인 문제라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물론 사회라는 것은 또 사회 나름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낙태에 무한정 관대할 수 없다는 것을 십분 이해는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사회가 개인보다 더 도덕적이라고 생각지 않으며 더우기 교회가

개인보다 더 도덕적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사회도 사회 나름이며 교회도

교회 나름이죠. (자칫하면 모든 교회는 부도덕하다는 말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무책임한 개인이 있을 수 있듯이 잔혹하고 경직된 사회나 교회도 얼마든지 있는

마당에 어째서 개인의 문제에 사회나 교회가 개입해야 하는지 저로서는 근거를

찾기 어렵습니다. 무책임한 산모의 경우 주변에서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한

경우가 있을 것이며 경직된 사회의 간섭을 물리치고 낙태를 하는 편이 나을

경우도 있습니다. RNB님께서는 비기독교인들이 누구나, 그리고 언제나 '개인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다'라고 간단히 생각해 버리시기 때문에 그렇게

오해하셨겠지만 저는 '어떤 경우에나 낙태 절대 찬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제가 살인귀가 아닌 한 낙태를 유쾌한 상황으로 받아들일 리가

없지 않습니까. 다만 그 최종적인 판단은 '보편적인 원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개인의 상황'에 비중을 두어 이루어져야 하며 그런 면에서 사회나 교회의

개입은 개개인의 선택보다 얕은 비중으로 고려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대체로 모든 문제는 하나하나 나름의 고민거리를 갖고 있습니다. 모든 실존은

자기 나름의 독특한 경험을 겪게 마련이며 이러한 실존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해답이 '없다'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언제나 정답이 있다'라는 태도에는 결코 동의하지 못합니다. 더우기 '교회가

그 해답을 쥐고 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정답이다.'라고

말씀하신다면 "그런 얘긴 교회에서나 하십시오"라고 말씀드릴 수밖에요.

'그렇다면 당신의 해결책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만 저로서는

'아직 정답같은 것은 모른다'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정답을 알고 있다고 스스로 확신하는 분들이 부럽지는 않습니다. '무엇이

정답인지 확신도 없으면서 감히 낙태를 지지할 수 있는가'라고 말씀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죽을 때까지 고민해도 정답은 얻기 힘들 것이 분명한데 낙태에

대한 태도를 죽을 때까지 유보 상태로 둘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저는 낙태수술 보조를 서 보기도 했고 제손으로 안락사를 시킨 적도 있습니다.

결코 맘 편히 저지를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그런 모순들이 늘 멀지 않은 곳에서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것입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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