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님에게


마리아님에게

※※※ 0 1,950 2003.09.30 04:32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8년 11월  3일 화요일 오전 12시 23분 03초
제 목(Title): Re:



> '더 이상 인과계열을 추적할 수 없는 그 부분을 자율적 의지라고 부른다'라는
> 말은 참 애매하게 들리는데요. 저는 다음의 두 가지로 이해했습니다.
>
> 1> 사건에 대한 필연적 원인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현재까지의 기술(?)로는
>    그 인과관계를 밝힐 수 없다. 그 부분을 '자율적 의지'라고 부른다///
> 2> 사건의 인과 계열을 추적해 들어가다 보면, 더 이상의 원인을 가지지 않고,
>    단독적으로 원인이 되는 사건이 있다. 이 부분이 '자율적 의지'이다.
>    ( 사건-> 원인-> 원인->.....  원인 )
>                                ^^^^자율적 의지

저는 1번의 의미로 말씀드렸습니다.


> 1> 사건에 대한 필연적 원인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현재까지의 기술(?)로는
>    그 인과관계를 밝힐 수 없다. 그 부분을 '자율적 의지'라고 부른다///
>
> 만약 이런 뜻이라면, 말씀하신대로 우리가 '자율적 의지'라고 이름 붙인 것에
> 불과한 것 아닙니까? 그렇게 불릴 만한 어떤 속성에 대해서가 아니라,
> 그저 우리가 무지한 부분에 대해서... 즉, 사건에 대한 필요충분의 조건이 반드시
>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 조건(원인, 자극)을 밝힐 수 없다는 이유로 그
> 사건에 '자유 의지'라는 엉뚱한 속성을 부여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율적 의지라는 것은 그렇게 이름붙인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저는

마리아님께서 틀림없이 실재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으시는 '자유 의지'라는 것이

과연 실재하는지에 대해 확신이 없습니다. '자유 의지'라는 이름이 맘에 들지

않으신다면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무방합니다. 그 경우 저의 인간관에 따르면

"자유 의지란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지난번의 논의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되짚어 봅시다.

마리아 : 물질주의적 인간관의 문제점은 인간이 갖고 있는 주체적 자율성의 원천을

        설명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자율성의 원천이 물질적이라면 '선택'이란

        있을 수 없고 필연적 반응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staire : 자유 의지란 없다. 알고보면 물질계의 인과 계열 중에서 끝내 원인을 캐지

        못하는 부분을 '자유 의지'라고 부를 뿐이다. 당신이 '자율적 선택'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물질적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율적 선택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겠는가?


당신이 하셔야 할 일은 '물질적인 조건에 의해 발생하지만 추적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자유 의지라고 불리어지는 것'이 아닌, 당신이 보시기에 진정한 자유의지라고

할 만한 것이 실재한다는 것을 저에게 설득하는 일입니다. 증명하기 어려울 거라고

했지요? 일단 한 번 실패하셨습니다. 당신은 스스로의 '강렬한 느낌'을 호소하셨을

뿐, 저의 세계관 어디에 잘못이 있는지 증명하지 못하셨습니다. 그 중명이 반드시

'물증'의 제시일 필요는 없습니다. 논리적 설득력을 갖추기만 하면 됩니다.


이것으로 끝낼 수도 있겠지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답을 달아 드리는 편이

차후의 논의를 편하게 해줄 듯해서 답변 드립니다.


> 기계론적 인간관(물질적 인간관)이 staire님의 확신은 아니시라고요.
> 좀 의외네요...  그런데, "현재로서는 반증이 없기 때문에" 가지기에는,
> 기계론적 세계관은 좀 위험하지 않나요?

저는 기계론적 인간관을 확신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무것도 '신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외라니, 그럼 제가 기계론적 물질관을 반박하는 증거가

있는데도 끝까지 고집을 피우는 그런 부류의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셨다는

의미인가요? 대단히 섭섭한데요. :)


그리고 기계론적 세계관을 받아들이는 것이 '반증이 없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제가

관찰한 것들을 가장 합리적으로 설명해주는 가설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생기론보다는 기계론이 그동안 의학도로서 관찰한 모든 것에 더 잘 부합되기 때문에

기계론을 더 신뢰하는 것이지 '반증이 없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위험'하다는 것은 또 무슨 소린가요? 저의 짐작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은

기계론적 인간관에 대한 불완전한 이해로 인한 오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위험하다는 것인지 알려주시면 소상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 토론에 김빠지는 소리가 될 지 모르지만, 저는 저의 인간관과 세계관을 뒤집을
> 생각은 없습니다. 물론, 저도 staire님 못지 않게, 진리를 사랑하며, 추구하는
> 사람입니다. 단지 다른 점은, 저는 "반증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확증이
> 있기 때문에" 나의 인간관을 가지게 됐다는 거죠... 물론 그 확증이 물증이
> 아니라는 데서 많은 사람들에게까지 확증이 되진 못하고 있지만요. ^^;**

전혀 김빠지는 소리가 아닙니다. 기독교인들은 스스로의 세계관을 죽어도 철회할

생각이 없다는 것쯤은 처음부터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의 '확증'을

확증으로 받아들이지 않지만 그것은 '물증'이 아니기 때문이 아닙니다. 당신의

세계관 속에서는 그것은 더없이 훌륭한 확증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것이 저의 세계관 속에서는 전혀 '확증'일 수 없다는 것일 뿐이죠. 애초에 저는

당신의 세계관을 뒤집도록 설득하기 위해서 토론을 시작한 것이 아니거든요.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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